어제 얀붕이와의 뜨거운 밤을 보낸 것을 생각하며 얀순은 행복하게 눈을 떴다.

 

 

 

 

 

그런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묶여있는 자신의 사지, 그리고 오른손에 칼을 쥔 얀붕이 보였다.

 

얀순은 얀붕에게 말을 건넸다.

 

”얀붕아, 뭐해? 서프라이즈 파티라도 하는 거야?“

 

얀붕은 칼을 들었다.

 

 

 

 

 

 

그러곤, 자신의 왼쪽 엄지손가락을 잘랐다.

 

“까아아아아아아아악!!!!!!!!!”

 

얀순의 비명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얀붕은 왼손가락을 자르기 시작했다.

 

검지가 잘렸다.

 

“얀붕아, 왜 그러는 거야. 정신 차려!!!!!”

 

중지가 잘렸다.

 

”이건 꿈이야. 맞지? 그래, 이건 꿈이야. 다정했던 얀붕이가 이럴 리가….“

 

약지가 잘렸다. 

 

”왜 그래, 얀붕아. 말로 하자 제발…. 그러지 마.“

 

소지가 잘렸다.

 

“내가…. 내가 밖에 못 나가게 해서 그래?”

 

얀순이 선물해주었던 커플링이 방바닥을 뒹굴었다.

 

“밖은 너무 위험해서 그랬어. 네가 다칠까 봐…. 다른 년들이 널 해코지할 수도 있잖아….”

 

더 자를 손가락이 없어지자 얀붕은 왼팔을 잘라냈다.

 

“혹시 그년 때문에 그래? 내가 그년 죽인 것 때문에 지금 그러는 거야?”

 

얀붕은 이제 왼 다리를 칼로 찔렀다.

 

“얀붕아, 제발…. 그년이 널 속인 거야. 그년이 널 세뇌한 거야!!”

 

오른 다리를 찔렀다.

 

”얀붕아, 제발 내가 잘못했어 그러지 마 제발 안돼애애애애ㅐㅐㅐㅐ!!!!!!!“

 

얀붕은 자신의 배에 칼을 찔러넣었다.

 

얀순의 충혈된 두 눈에선 이제 피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얀붕은 몸을 휘청거리며 오른손으로 얀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곤 얀순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널 저주해.“

 

이윽고 얀붕은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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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김 형사 거 수고가 많네.

 

아뇨 별말씀을요. 

 

실종된 줄 알았던 청년이 자살을 했다라…. 그것도 저렇게 처참하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여자애는 지금 어떻게 되었지?

 

미안해라는 말밖에 못 하고 있답니다. 트라우마가 큰 모양입니다.

 

X같게 해괴한 사건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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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 소프트 대회에 나갈 소재를 생각 중이었는데... 내가 뭘 쓴 거지?

 

근데 생각해봤는데 나무위키 기준 소프트 얀데레는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좋아하는 대상이나 타인에게 가학적 불법 행위(상해, 폭행, 감금, 고문, 납치, 강간, 살인 등등.)를 하지 않은 경우만 소프트 얀데레로 분류하니까 그거랑 관련 없는 얀붕이가 자해하는 건 오케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