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던 찰나 누가 내 어깨를 잡고 물어본다..

"밀심...인건가..??" 고개를 돌리니...새침한거같은 눈빛...까만 머리..그리고 메이드복이 잘어울리는 전술인형..에이전트였다..

"...에이전트.....오랜만이네...거의...2년쯤인가..기억이 안나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녀는 에이전트... 철혈공조공단의 최상급 지휘인형이다... 그리고 그녀와 난 예전에 같이 지냈으니... 어느정도는 알고있었다...친하다고 까진 못하겠지만...차정도는 같이 마시는 사이였으니..... 얼굴은 기억하고있었지..

"일단...들어올래..??" 사유가 어찌되든 그녀는 나를 적대하고있는거같진 않고... 밖에 놔두기도 그러니... 일단 들이자...

"그래서...무슨일이야..에이전트... 설마 날 죽이러..???"

"아니야 그게 무슨소리야..갑자기..오히려..."

오히려라니.??? 뭐지 뭘 제안하려는거지..??

"철혈의 지휘관이 되볼생각은 없어..??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러면 내가 뭐라 말할지도 알겠네..?

아무리 그런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난 아직 그리폰 소속이니...배신행위를 할수는 없다.... 그리폰 소속일때는 말이다...

"그리폰은 1~2달뒤에는 그만 둘거야... 사실상 이제 내 흔적 정리하러 가는거니까.. 그리고 그 뒤엔... 생각한게 없긴한데.."

"그렇다면 그때 철혈의 지휘관이 되줄래..??"

"그때도 공석이라면 말이지.."

솔직히 말해서.. 그리폰엔 고마운 사람이 있긴하다...

카리나... 내가 죽을뻔 했을때 빠르게 신고해준...보급관..

헬리안... 그리폰&크루거의 부사장... 그리고 내가 철혈에서 근무한걸 알고도 날 해고하거나 고문하지 않아준 사람...

이 두사람을 생각하면 철혈쪽에 붙기도 그렇긴하다...하지만...

난 이제 지쳤다... 적어도 철혈은 그리폰보다 상황이 좋길 바라며 제의를 들은거니까..라고 생각했었다...

2주정도 지났나.. 눈이 반쯤 풀린 M4A1,AK-12,UMP45가 날 납치해서 지하실에 감금하기 전까진...

"지휘관... 미안해요... 이런수단을 쓰면 안되지만... 이것밖에..."

M4가 말했다.. 울면서 말하곤 있지만.... 역겹다..

"내가 뭘잘못했는진 알아...그러니까...떠나지만 말아줘.."

AK-12가 말했다.. 평소와는 그녀의 목소리가 다른게 느껴진다.. M4는 몰라도 확실히 반성하고있는거같다...하지만...

그렇다고 내 과거가 바뀌는건 아니다...

UMP45는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난 어떻게든 몸부림치며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여긴 지하실이고... 그 누구도 모르는곳이라고 한다... 그녀들이 여기가 어디인지 왜 납치했는지 알려주는 이유는 아마 이렇게 말하면 지휘관은 내 말을 믿어주겠지? 라는 심보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하지만 그녀들이 까먹은게 2가지 있었다...

첫째는 헬리안이 준 긴급 구조 신호기..

둘째는 에이전트에게 언제든지 신호를 보낼수있는 송수신기...

난 에이전트를 불렀다.. 그녀만큼은 믿을수 있다 판단했기때문이다...다행스럽게도.. 그녀들은 눈치를 못챘다...겉으로 보기엔 그냥 주먹을 쥐는것처럼 보이니까...

10분뒤 에이전트가 단신으로 도착했다..

3인방은 처음엔 당황했다.. 철혈의 보스급중에 보스인 에이전트가 나타나다니... 그리고 에이전트는 밀심에게 달려가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밀심! 괜찮은거야? 신호받고왔어.... 내가..지켜줄께.."

"비키세요 더러운 철혈 당신같은 놈은 지휘관의 옆에 있을수 없어요!" M4는 화가난 목소리로 말했지만.. 이내 들리는 한마디에 좌절해버렸다..

"너보단 깨끗해.. 누구랑은 다르게..말이야..M4.."

그때 어디선가 연락을 받고 온건지... 헬리안 부사장이 와있었다...

"밀심 지휘관..?? 지금 뭐하는거야...이..이건..?"

"아 헬리안 부사장님...뭐하고 있긴요 스카우트 제의 받고 넘어가는거죠...전이긴 하지만 지가 지휘했었..아니 제 소속이었던 인형들에게 납치당하긴 처음이라서요.. 부사장님과 카리나를 보고서라도 좀 버텨보려고 했는데요...이젠 무리네요..이런일을 겪고도 그리폰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난 에이전트의 부축을 받아 철혈로 향했고.. 그광경을 보며 그 3인방은 그자리에 주저앉아 정신이 나간채로 지휘관의 이름만 울부짖었고 그리폰&크루거 본부에선 긴급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납치 고문 정신조종이 아닌 지휘관 개인의사로 철혈로 넘어간건 처음있던 일이고 뭣보다 밀심지휘관이 에이전트와 구면이었다는 점때문에 더더욱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리폰의 간부들보다도 S09지휘부 소속 인형들은 더욱 충격이었다...

자신들이 괴롭히고 구타한 지휘관이 철혈과 인연이 있었다는것과 철혈로의 이적을 부추긴게 3인방의 납치였다는걸 알고는 

모든 인형은 그들을 원망하기 시작했고..

그뒤로 그 3명은 숙소에서 나오지도 못한채 방안에 틀어박혀 이제는 오지않은 지휘관을 찾기만 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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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느끼는데 필력 망한듯 내가 봐도 가끔 ㅈ같음 야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