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얀데레가 보고 싶다


애써 준비했던 요리는 냄비 바닥에 늘러붙어

새까맣게 타버렸고


하루종일 꼼꼼히 청소를 했던 집안은 깨지고

부숴지고 엉망이 되어버리고


가장 아끼던 향수를 뿌렸던 몸에서는 날카로운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고


프로포즈를 위해 준비했던 반지는 말다툼중 

집안 어딘가 찾지 못할 곳으로 사라져 잃어버렸고


어느새부터인가문도제대로열어주지않아몰래

문을열고들어와집안에서발견한갈기갈기찢어진

손편지들을애써무시하고수줍은마음으로고백을

준비했던얀데레의해맑았던미소에는멍자국과핏

자국만이남아


얀데레를 원망하기만하는 고장이 나버린 나를 

어떻게든 고쳐내기 위해 피로 뒤집힌 망치로 

나를 내리치는 실패한 얀데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