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EX-1]




......녀석을 이 포대기 안에 넣어서...

동이 틀 때쯤 녀석을 돛대에 묶어......


......우린 녀석의 목을 끊어 버려야...

폭풍우가 내릴 때 바다에 바쳐......




____






스펙터: 윽!

스펙터: ......또 이 꿈인가.


???: ......


스펙터: 누구신가요?

스펙터: ——당신이었군요. 음, 어째선지 당신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넌 그저 날 한 명의 평범한 로도스 대원으로서 대해주면 돼.

???: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이는데.


스펙터: 이건 단순한 악몽일 뿐이에요.

스펙터: 의식 속에 있는 검은 파편들이 부숴진 성당의 그림자에 감춰졌어요.

스펙터: 다가간다면 그것들은 족쇄가 되어 절 깊은 바다로 끌어당기죠.


???: ......

???: 널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방법이 곧 생길 거야.


스펙터: 그런가요, 후후. 그건 정말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전 왜 당신을 신뢰하게 되는 걸까요?

스펙터: 아.

스펙터: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 분위기......어딘가 익숙해요.

스펙터: 아, 아니,냄새에요. 이 강렬한 냄새, 피의 냄새. 그들의 냄새에요. 깊은 바다의 냄새가 나요.

스펙터: 익숙하지만 역겨운 이 냄새...


???: 그래.


스펙터: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실래요?


스카디: 스카디.


스펙터: 재밌네요. 그럼 당신은 왜 여기에 나타나신 건가요?

스펙터: 켈시 선생님의 허가가 없다면 당신은 이곳에 들어오실 수 없어요. 게다가 제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저에게 찢길 위험까지 무릅쓰면서 들어오시다니.


스카디: 나도 무서워. 모두가 널 무서워하지. 난 그저 습관이 됐을 뿐이야.

스카디: 이제 출발할 시간이야, 돌아올 땐 아마 상황이 어느정도 진전되어 있겠지. 하지만 너도 예전처럼 날 잊게 될 거야.


스펙터: 어딜 가시는 건가요?


스카디: 비밀이 묻혀져 있는 곳.







스카디: 너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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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EX-3]







친애하는 그라니에게:


카시미어의 기사에 대해선, 우린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어.

하지만 몇몇 정보들은 반드시 너에게 전해야만 할 것 같아, 이건 네 임무랑 네가 찾는 기사 보물과 연관이 있어.

이번 임무 지점의 주변에,어쩌면 카시미어에서 죽은 기사들의 무덤들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어.

카시미어의 기사들은 지금도 한 가지 전통을 가지고 있어.

그들이 죽고 나면 자신의 재산들을 모두 무덤에 같이 묻는다고 해. 물론 그들의 지지자들이 무덤을 만들어 준다는 전제 하에서 그런 거지만 말이야.

기사들과 함께 묻어진 재산들은 “기사 보물”이라고 불린다고 해. 그것에 관한 소식들은 현상금 사냥꾼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지.

이 재산들이 도둑과 도굴꾼들을 유혹하는 게, 단지 기사 보물이 값비싼 귀금속이나 돈이라서 그런 건 아니야, 기사들이 비밀리에 만든 무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어.

어쩌면 누군가가 평생 지키고 싶었던 비밀들을 알고 싶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굉장히 위험한 물건 때문에 그러는 걸 수도 있지.

이 부장품들은 직접적으로 수거 업체에 팔거나 암시장에 팔아도 비싼 값에 팔아넘길 수 있어.

또 콜롬비아의 높으신 분들께서 따로 의뢰를 한다거나 거래를 할 수도 있겠지.

이것도 임무 지역 주변에서 현상금 사냥꾼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야.

지하 무덤들은 천재의 영향을 많이 받아. 흙먼지에 묻혀지거나, 혹은 흔들리는 대지에 부숴져서 깊은 땅 속에 묻혀 있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아, 발굴이 많이 진행된 무덤도 있어.

이번에 임무를 할 장소도 그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많아. 카시미어의 지식 창고에는 원정 기사들의 무덤이 기록되어 있어, 무덤들의 위치와 너의 임무 지점은 상당히 겹쳐지는 곳이 많아.

만약 이 기록이 가짜가 아니라면, 무덤 속에 묻어져 있는 보물들은 단순히 돈 말고도 더 위험한 것들이 함께 묻혀 있을 수도 있어.

돈은 기사들이 생각해둔 사람에게 물려줄 수 있지만, 후대의 사람들은 이 기사들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니까.

그리고 카시미어의 도시가 그 구역을 마지막으로 지나간 것도 거의 20년 전의 일이야.

이건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야, 얻는 이익이 커질 수록 그에 따른 리스크도 커지기 마련이지.

벌써부터 보물을 나눠가질 망상이나 하고 있는 악당들은 현지에 있는 주민들보다 훨씬 후각이 예민하고 욕심이 많아.

도시의 간섭을 적게 받는 이 구역은 설사 억압 받는 고통을 받지 않더라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순 없어서 무법지대가 되고 말거야.


혹시 괜찮다면, 이 기사 유물들의 정체가 뭔지 알아봐줘.


조심해.


————니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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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너무 길게 쓴 걸까나?

니어: 됐어, 그래도 역시 애한테 너무 많은 부담을 줘선 안 되겠지. 그녀라면 분명 잘 해낼 거야, 응.

니어: 난 왜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로 글을 쓴 거지, 조금 가볍게 써봐야 겠어.

니어: 어떻게 쓸까......

니어: 큰일이다, 이걸 빨리 그라니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니어: 그라니, 제발 이 편지를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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