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면적 214만 km²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넓은 나라이지만 대부분 국토는 사막이라 인구밀도가 높은 편은 아닌데, 2010년 인구조사 기준 인구 20만 이상 도시들을 꼽아보면 위 지도와 같이 분포함. 대강 서쪽 헤자즈 산맥과 중부 네지드의 오아시스 도시들, 그리고 석유 산업과 함께 발달한 동부 해안도시들로 분류할 수 있을 듯.

여담으로 사우디 도시들의 급속한 성장엔 UAE나 카타르만큼은 아니어도 외국인의 유입도 크게 기여했음. 상당부분은 주로 남아시아에서 유입된 저임금 노동자.

얀부 ينبع

1992년 인구 119,819명 → 2010년 인구 233,236명 (연평균 +3.77%)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에 위치한 해안도시로, 메디나의 외항격인 도시. 도시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으로 주요도시로 성장한 것은 70년대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라고. 도시는 북쪽의 구시가지와 남쪽의 신시가지 및 산업단지로 나뉘어 있음.

카르지 الخرج

1992년 인구 152,071명 → 2010년 인구 234,607명 (연평균 +2.44%)

리야드에서 동남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로, 도시 자체의 공식 명칭은 사이 السيح. 오아시스 지대에 위치해 있어 예로부터 주요 식량 생산지였는데, 위성사진에서 둥글게 보이는 것이 바로 스프링클러로 관개농업을 하는 농경지. 압둘아지즈 궁전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건국한 이븐 사우드 관련 유적들이 있다는 듯. 도시 동남쪽엔 커다란 공군 기지가 있음.

하프르알바틴 حفر الباطن

1992년 인구 137,793명 → 2010년 인구 271,642명 (연평균 +3.84%)

사우디아라비아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이라크-쿠웨이트 국경과 가까이 있으며, 쿠웨이트로 넘어가는 관문격인 도시. 사우디 북동부를 흐르는 건천인 와디 알 바틴 계곡에 위치해 있는데, 도시 이름도 ‘바틴의 샘’이란 뜻 되겠음. 위성사진에서 와디를 따라 관개 농지들이 있는 게 눈에 띔. 

나지란 نجران

1992년 인구 90,983명 → 2010년 인구 298,288명 (연평균 +6.82%)

사우디 남쪽 끝 나지란주의 주도로, 예멘 국경 근처 나지란 계곡에 위치해 있는 유서깊은 도시. 오랜 역사 동안 예멘과 밀접했던 지역으로 예멘 색채가 짙은 편이고, 고고학적 유적지들과 역사적 건축물들이 여럿 있음. 이곳 주민들의 종교는 순니파가 아니라 시아파의 일파인 무스탈리 이스마일파에 속한다고. 최근에는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후티의 드론 공격을 받기도 함.

하일 حائل

1992년 인구 176,757명 → 2010년 인구 310,897명 (연평균 +3.19%)

사우디 북부 하일주의 주도로, 샴마르산맥 자락의 오아시스 지역에 위치해 있음. 20세기 초까지 네지드에서 사우디 왕가의 라이벌이었던 자발샴마르 토후국의 라시드 왕가의 근거지가 여기였다고. 토후국의 바르잔 궁전은 허물어졌지만 19세기 세워진 요새가 남아 있음.

주바일 الجبيل

1992년 인구 140,828명 → 2010년 인구 337,778명 (연평균 +4.98%)

사우디 동부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도시. 원래 작은 어촌 마을이었으나 1970년대 이후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단지의 설립과 함께 주요 도시로 성장함. 사우디 GDP의 7%가 여기서 나온다고 카더라. 참고로 201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남녀 성비가 2.38 : 1로 사우디 주요도시 중에 남성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았음.

코바르 الخبر

1992년 인구 267,333명 → 2010년 인구 457,745명 (연평균 +3.03%, 수크바 포함)

동부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도시로, 북쪽의 담맘, 서쪽의 다흐란과 함께 동부 최대 도시권을 이룸. 코바르는 20세기 초 석유가 발견되면서 항구 도시로 성장하였으나 항구 기능이 담맘으로 옮겨가면서 지금은 주거 위주 지역이 되었다고. 동남쪽으로는 폭 20km 정도의 해협을 두고 바레인과 마주보고 있는데, 86년 양국을 잇는 킹 파흐드 코즈웨이 대교가 개통되었음. 코바르 바로 서쪽에 위치한 도시 다흐란 الظهران 은 그 유명한 아람코 본사 소재지.

부라이다 بريدة

1992년 인구 248,636명 → 2010년 인구 467,410명 (연평균 +3.57%)

사우디 북부 카심주의 주도. 북부 지방의 주요 와디인 와디 알 룸마 유역의 오아시스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 주변의 관개 농업 지대에서 대추야자와 밀을 비롯해 다양한 작물들이 재배됨. 

타부크 تبوك

1992년 인구 292,555명 → 2010년 인구 512,629명 (연평균 +3.17%)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주의 주도. 요르단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사우디 최대의 공군기지가 위치함. 헤자즈의 관문격인 도시로 도시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도시 주변으로는 관개 농업이 성한 듯. 도시 북서쪽으로 돚챈러들도 들어봤을 ‘네옴’이라는 장대한 신도시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잘 될지는 몰?름..

타이프 الطائف

1992년 인구 416,121명 → 2010년 인구 579,970명 (연평균 +1.86%)

사우디 서부의 도시로, 메카에서 동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함. 해발 1,879m의 고지대에 위치해 최난월(7월) 평균기온도 29.1℃로 사우디에서 비교적 기후가 덥지 않아서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함. 장미가 특산물로 도시의 별명도 ‘장미의 도시’라고.

후푸프 الهفوف

1992년 인구 444,970명 → 2010년 인구 660,788명 (연평균 +2.22%)

사우디 동부 알 아흐사 오아시스에 위치한 도시.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수원지라 예로부터 인구가 집중되었고, 오래된 시장과 요새가 위치함. 도시 주변은 세계 최대의 대추야자 생산지 중 하나이고, 사우디 최대 유전인 가와르 유전도 인근에 위치함.

아브하 أبها  &  카미스무샤이트 خميس مشيط

1992년 인구 330,186명 → 2010년 인구 666,985명 (연평균 +3.98%)

아브하는 사우디 남서부 아시르주의 주도로, 해발 2,270m에 위치해 선선한 기후 ㅡ 최난월기온도 23℃임 ㅡ 로 유명한 곳. 도시 인근에는 사우디 최고봉인 해발 3,000m의 사우다산이 위치함. 이 지역의 강수량은 200~300mm 정도로 사우디에선 가장 습윤(?)하며, 산꼭대기 근처로는 사우디에서 보기 힘든 삼림도 나타나는 듯. 현재는 동쪽의 카미스 무샤이트(사실 인구는 이쪽이 더 많음)와 함께 하나의 큰 시가지를 이루고 있음.

담맘 الدمام

1992년 인구 482,321명 → 2020년 인구 903,312명 (연평균 +3.55%)

페르시아만 연안에 접해 있는 동부 주의 주도로, 도시권 기준으로 보면 리야드, 제다와 함께 사우디 3대 도시. 마을은 1923년 세워져 역사가 길진 않은데, 1930년대 석유 발견 이후 사우디 석유 산업의 중심지로 급속히 성장하였음. 위성사진으로 보면 도시 북쪽 해안에 오아시스 지대가 보이는데, 원래 이 오아시스 지대의 카티프 القطيف‎ 가 동부 지역의 중심지였으나 석유 발견으로 지금은 담맘의 위성도시처럼 되었다고. 참고로 담맘 지역도 사우디에서 시아파가 많이 거주하는 지방임.

메디나 المدينة

1992년 인구 608,295명 → 2020년 인구 1,100,093명 (연평균 +3.35%)

사우디 서부 헤자즈 지방의 주요 도시 중 하나. 이슬람 최고의 성지 중 하나로, 622년 무함마드가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이주해온 곳으로 이슬람의 실질적인 발흥지가 되었으며, 초기 이슬람 제국의 수도였던 곳임. 무함마드의 묘소가 위치한 예언자의 모스크가 도시에 위치함. 많은 성지순례객들이 방문하는 도시이지만, 비무슬림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음.

메카 مكة

1992년 인구 965,697명 → 2020년 인구 1,534,731명 (연평균 +2.61%)

사우디 서부 헤자즈 지방에 위치한 리야드와 제다에 이은 사우디 제3의 도시.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선언한 곳으로, 이슬람교 최대의 성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중심지란 뜻의 보통명사로도 자주 사용되는 도시 이름 ㅋㅋ; 모든 무슬림은 메카를 향해 기도하며, 더불어 일생 동안 메카의 카바 신전을 순례하는 것은 무슬림의 다섯 의무 중 하나이므로 이슬람력 마지막 달인 둘히자 달마다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원의 순례객이 방문함. 이곳도 비무슬림은 출입할 수 없음.

지다 جدة

1992년 인구 2,046,251명 → 2020년 인구 3,430,697명 (연평균 +2.91%)

사우디 서쪽 홍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도시 가운데 하나. 20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로, 이슬람 제국 시절부터 메카의 외항 역할을 하였음. 현재도 지다 항은 중동에서 두바이에 이어 두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항구임. 80년대까지는 사우디가 리야드에 외국 공관의 설치를 허락하지 않는 등 폐쇄적인 정책을 폈던 연유로 지다가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지였는데, 때문에 이 시절만 해도 리야드랑 도시 규모가 엇비슷했음. 그러다가 90년대 이후로는 리야드가 급성장하면서 현재는 규모 차이가 나는 편.

리야드 الرياض

1992년 인구 2,776,096명 → 2010년 인구 5,188,286명 (연평균 +3.54%)

사우디 중앙 사막지대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일대는 와하브 운동의 발상지로, 현재의 리야드는 1825년 인근의 디리야가 오스만에 의해 파괴된 이후 천도한 곳.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및 경제적 중심지로 정부 기관과 외국 대사관, 주요 기업의 본사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성장세도 가파른 도시임. 도시 중앙을 남북으로 길게 관통하는 킹 파흐드 대로를 중심으로 고층 건물들이 길게 들어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