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에 이어 가나임 ㅋㅋ

들어가기 앞서 2010년 인구를 기준으로 가나에서 가장 큰 20개 도시를 표시해 보면 위와 같음. 가나의 인구분포는 중부 사바나 지역은 인구가 희박한 반면 북부와 남부 지역은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도시 분포도 얼추 전반적인 인구 분포를 따라감. 가나의 경우 식민지 시대부터 수도로 발달한 아크라와 과거 아샨티 왕국의 수도였던 쿠마시가 양대 대도시를 이루고 있으며, 그 외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

볼가탕가 Bolgatanga

1984년 인구 32,495명 → 2010년 인구 65,549명 (연평균 +2.74%)

가나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어퍼이스트주의 주도. 사하라 횡단 무역의 종점 도시로, 짚으로 만든 ‘볼가 모자’를 비롯한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카더라. 현재도 큰 시장이 열리는 곳이라고 함.

테치만 Techiman

1984년 인구 25,264명 → 2010년 인구 67,241명 (연평균 +3.84%)

가나 중부 보노이스트 주의 주도. 테치만 일대는 과거 금 무역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보노 왕국의 중심지로, 지금도 보노 왕국의 후계 국가인 보노-테치만의 군주가 있다고. 이곳 역시 큰 시장이 열리는 곳임.

와 Wa

1984년 인구 36,067명 → 2010년 인구 71,051명 (연평균 +2.64%)

가나 북서부 어퍼웨스트주의 주도. 가나 북서부의 교통 중심지로, 사하라 횡단 무역의 남쪽 거점으로 도시가 발달했다고. 구르족이 세운 무슬림 왕국인 왈라 왕국의 수도임. 

호호에 Hohoe

1984년 인구 20,994명 → 2010년 인구 73,641명 (연평균 +4.95%)

가나 동부 볼타주에 위치한 도시. 가나 동부의 산악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가나 최고봉인 아파자산(885m)과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울리 폭포가 도시 근처에 위치해 있음.

수니아니 Sunyani

1984년 인구 38,834명 → 2010년 인구 74,240명 (연평균 +2.52%)

가나 서부 보노주의 주도. 원래 코끼리 사냥을 위한 기지였다가, 1924년 식민 당국이 행정 중심지로 지정한 이래 도시로 성장했다고. 쿠마시와 도로가 개통되어 있어 코코아와 콜라넛, 옥수수, 참마 등의 농산물을 유통하는 중심지라고 함.

호 Ho

1984년 인구 37,777명 → 2010년 인구 104,532명 (연평균 +3.99%)

가나 동부 볼타주의 주도. 아타코라 산맥 자락에 위치해 있음. 1차대전 이전엔 독일령 토고랜드에 속했으나 1차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토고를 반갈하면서 영국령 토고랜드의 중심지가 되었고, 가나가 독립하면서 가나에 속하게 되었다고. 

코포리두아 Koforidua

1984년 인구 58,731명 → 2010년 인구 120,971명 (연평균 +2.82%)

가나 남동부 이스턴주의 주도. 1875년 세워진 도시로, 1920년대 쿠마시-아크라 철도가 놓이면서 교통 중심지로 발달했다고 함. 도시는 산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동쪽의 오부오타브리산은 신성한 산으로 여겨진다고. 현재는 가나 동부의 상업 중심지이자 경공업이 발달한 도시라고 함.

테마 Tema

1984년 인구 100,052명 → 2010년 인구 139,784명 (연평균 +1.29%)

아크라 동쪽에 위치한 위성도시(시 경계는 노란색으로 표시함)로 가나 최대의 항구인 테마 항구가 위치해 있음. 위성사진으로 보면 희미하게나마 격자형으로 구획된 블록과 공장들이 보이는데, 1960년대에 은크루마 정권이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계획적으로 조성된 곳임. 가나의 산업화 계획은 사실 썩 성공적이진 못했지만... 테마는 알루미늄 제련, 정유, 조선 등 중공업이 발달한 도시가 되었음.

오부아시 Obuasi

1984년 인구 60,617명 → 2010년 인구 143,644명 (연평균 +3.37%)

가나 남부 아샨티주에 위치한 도시. 금광을 중심으로 발달한 광업도시로, 근대 이전부터 광업이 행해졌지만 1897년 아샨티 광업회사가 세워진 이후 본격적으로 대규모 채굴이 시작되었다고. 오부아시 광산은 전성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광 중 하나였다고 함.

케이프코스트 Cape Coast

1984년 인구 65,763명 → 2010년 인구 169,894명 (연평균 +3.72%)

가나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센트럴주의 주도. 15세기 포르투갈인이 무역 거점을 세웠고, 이후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지배를 거쳐 1664년 영국이 이곳을 차지함. 이곳은 1877년 이전까지 골드코스트 식민지의 중심지였으며, 금과 노예를 수출하는 삼각 무역의 거점이었음. 도시의 해안가에는 당시 노예 무역이 이루어지던 케이프코스트 성이 남아 있음.

타말레 Tamale

1984년 인구 135,952명 → 2010년 인구 371,351명 (연평균 +3.94%)

노던주의 주도로 가나 북부의 최대 도시이자 행정적, 상업적 중심지. 동시에 가나에서 무슬림이 다수인 도시 중에선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함. 다곰바족이 세운 다그본 왕국에 위치하고 있는데, 왕국의 수도는 여기는 아니고 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옌디라는 도시라고. 

세콘디-타코라디 Sekondi-Takoradi

두 도시 합계: 1984년 인구 188,203명 → 2010년 인구 539,548명 (연평균 +4.13%)

가나 남서부 웨스턴주의 주도로 테마와 더불어 가나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북쪽의 세콘디와 남쪽의 타코라디라는 두 개의 도시가 하나의 시가지를 이루고 있는데, 사실 행정적으로도 하나의 지자체임. 이곳은 17세기 유럽인들이 무역 기지를 건설했으며, 1903년 철도가 놓인 이후 광물자원과 목재를 수출하는 항구로 성장함. 최근 가나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석유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쿠마시 Kumasi

1984년 인구 496,628명 → 2010년 인구 2,035,064명 (연평균 +5.57%)

가나 남부 아샨티주의 주도로 가나 제2의 도시(시 경계는 노란색으로 표시함). 보숨취 호수 근처의 밀림 지대에 위치해 있음. 17세기 말부터 가나에서 강력한 세력을 떨친 아샨티 제국의 수도였으며, 1902년 제국은 영국에 의해 멸망했지만 1935년 왕조가 복원되어 자치권이 주어지면서 현재도 쿠마시에 아샨티의 왕이 기거함. 도시는 가나 남서부의 코코아 재배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벌목 산업 역시 발달해 있다고. 동시에 가나 각 지방에서 출발한 교통로들이 모이는 곳으로 대규모 시장이 형성됨.

도시의 확장을 좀더 소축척으로 보면 이런 모습. 동남쪽으로 보숨취 호수가 보임.

아크라 Accra

1984년 인구 969,195명 → 2010년 인구 2,070,463명 (연평균 +2.96%)

가나 남해안에 위치한 가나의 수도. 원래 17세기부터 여러 유럽 나라들이 해안가에 요새를 건설했는데, 1877년 영국이 케이프코스트에서 아크라로 골드코스트 식민지의 수도를 이전하면서 가나의 중심지가 됨. 원래 항구도시 역할도 했으나 항구 기능은 독립 이후 인근의 테마로 옮겨갔다고. 현재 가나의 정치 및 경제적 중심지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임.

아크라 자체의 인구는 쿠마시와 비슷하지만 광역권 규모는 쿠마시보다 큰 듯. 2021년 가나 인구조사에 의하면 아크라와 주변 지역을 포함한 그레이터아크라주 ㅡ 사실 카소아나 부두부람처럼 주 경계를 넘어서는 위성도시들도 있긴 함 ㅡ 의 인구는 545만 명으로 가나 인구의 18%에 해당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