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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흐흥~ 흐응~ "


 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길을 걸어가는 한 소녀가 있다.

 새하얀 눈과 같은 뾰족한 귀와 말랑한 것 같으면서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새하얀 꼬리를 가지며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새하얀색을 띠고 있지만, 그 끝으로 갈수록 점점 분홍색으로 변해가는 신비스러운 모습을 한 소녀의 모습.

 그녀의 이름은 아벨리. 고양이 수인이다.

 ... 굳이 품종으로 따지자면 터키시 앙고라 라는 품종과 비슷하려나?


" 음~ 흐응~ "


 기분이 좋아 보이는 그녀는 한적한 도심 어딘가의 아름다운 단풍길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붉은색과 노란색 단풍잎을 두 눈으로 바라보며 풍경을 즐기고, 바닥에 떨어져 점차 쌓여가는 낙엽과 아래층부터 부식되는 낙엽 잎을 사뿐히 밟아보면서 들리는 바스락 소리를 귀로 즐기며 가을을 즐기고 있던 그녀는 한순간 느껴지는 악취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 악취의 근원지는 다름 아닌 주변에 떨어진 은행 열매.

 은행나무가 종자를 퍼트리기 위해 열매를 만들고 그것을 바닥에 떨어트려 놓은 것을 누군가 밟고 지나갔기에 악취가 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평소 집순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던 그녀가 이렇게 마음먹고 밖으로 나와 가을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역한 냄새가 난다면 그녀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그 기분은 당연히ㅡ


" ...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어지네ㅡ "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 돌아가자 ] 라고 생각한 뒤, 발걸음을 옮겨 등을 돌리는 순간ㅡ


- 야옹... ...


" 에...? "


 동족의 애절한 울음소리를 들은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 애절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은행나무 뒤편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았다.


" ㅡ...?! "


 그곳에는 오른쪽 뒷발에 피가 흥건한 고양이가 지쳤다는 듯 누워있었다.


" ...?! 뭐야...? 어쩌다 이렇게 다친 거야? "


 쓰러진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고 상처를 살피기 시작하는 그녀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들짐승에게 물린 것 같은 모습을 보자 어디론가 황급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며칠 뒤.


" ... 감사합니다ㅡ "


 그녀는 마을 동물병원에서 어두운 표정을 한 채 걸어 나왔다.

 왜 어두운 표정인가.

 야생 고양이에게 큰일이 생겨서?

 아니다. 그 고양이는 사나운 들짐승에게 물린 것 이외에는 다른 상처는 없다.

 그럼 야생 고양이를 치료하는데 돈이 들어가서?

 아니다. 그 야생 고양이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사람이 분양해가겠다고 하였기에 병원비와 기타 등등의 문제는 전혀 없다. 그렇다면 왜?

 그 이유는 이전, 그 고양이를 도와주었던 그 시간대를 회상하면 알 수 있다.

 화려한 길, 아름다운 단풍과 냄새나는 은행 열매. 그리고 그 은행 열매 주변에서 피를 흘린 상태로 누워있는 고양이.

 그 고양이는 왜. 피가 나고 있음에도 냄새나는 은행 열매 옆에 있었는가.

 누군가에게 사냥당하고 있었다면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고양이는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아무리 고양잇과라고 하더라도 야생 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해 도망가니까.

 그렇다면 왜 그곳에 있었는가? 그 이유는 단 하나.

 어떤 짐승에게 물려서 도망친 이후, 도망갈 힘이 없으니 자신의 피 냄새보다 더 진한 냄새로 자신의 몸을 감추기 위해, 숨기기 위해 그곳에 있던 것이다.


" ... 내 과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


 본래 야생의 일에서는 관여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수인이라고 하더라도 야생에서 일어나는 일은 관여해서는 안 된다.

 수인에게 있어서 하나의 특권은 [ 인간 ] 으로서 살 기회와 [ 동물 ] 으로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 인간 ] 으로서의 삶을 택한 그녀는 아무리 도심이라도 야생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 ... 너무 딱했단 말이야. "


 미친 듯이 흐르는 피에 마음이 약해진 그녀는 어쩔 수 없었다며 한탄했다.


" ... 관여해서는 안 되는데... "


 한숨을 푹ㅡ 내쉬며 길을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는 아벨리.

 평소 지나가는 길이지만 왜인지 모르게 음산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 ... ... "


 한순간에 기분이 나빠진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감이 들기 시작했고, 그 공포를 떨쳐내기 위해 꼬리를 바짝 세운 뒤, 두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말했다.


" 나와. 어디 숨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나와. "


 그렇게 말하자 잠시 뒤, 두 마리의 황구가 골목길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황급히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 으르르르르릉...


" ... ... "


 누가 봐도 강한 적대감을 보이는 두 황구는 아벨리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지저분하게 세워진 발톱과 날카로운 이빨... 누가 봐도 들개라고 봐도 무방할 그 중형견들은 천천히 아벨리에게 다가왔으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두 걸음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 컹 !!!


 한 황구가 그녀를 향해 크게 짖기 시작하자 그녀는 무언가를 들어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뒷걸음을 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ㅡ


" 아이씨... 왜 하필 주변에 아무것도 없냐구... "


 우연의 일치일까. 그녀의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 ㅡ...!! "


 한순간에 뒤를 돌고 미친 듯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

 저 미친 들개에게 잡히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어떻게든 도망쳐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 컹 !! 컹컹 !!


 개들보다 뛰는 속도가 느렸던 그녀는 일단 담벼락 위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고양이의 유전자가 그녀를 도와주기라도 하는지 평범한 인간들보다 높은 점프력과 엄청난 균형감각으로 담벼락 위에 단숨에 올라간 그녀는 미친 듯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저기 눈앞에 보이는 집을 향해... 하지만 그녀는 하나 까먹은 사실이 있다.

 오늘은 이렇게 돌아갔어도 냄새를 맡은 야생 들개라면...

 언젠가 그녀의 뒤를 쫓아올 것이라는 것을ㅡ


.

.

.


 이후 1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들개들이 미친 듯이 쫓아온 이후, 별다른 일 없이 1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낸 그녀는 너무나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마치 그날의 일을 잊어버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라도 하는 것처럼 다른 학생들보다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비공식 학생회 임원이 되었으며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과 친분을 쌓고, 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집에 가기도 했다.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학생회 일을 열심히 도우며 다른 여성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재미있는 드라마나 쓸만한 화장품, 신기한 관광지 등을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때였다. 하지만ㅡ


- 으르르르릉...


" ...!? "


 차갑고 서늘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소리.

 그 소리를 듣자마자 그녀는 경계할 수밖에 없었으며, 다른 여성 친구는 주변을 둘러보며 어디서 개가 있는 것 같다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 컹ㅡ !!


 그녀들의 등 뒤에서 타닷ㅡ 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사나운 들개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아벨리를 포함한 세 여성은 황급히 뒤를 돌아봐 뛰어오는 개들을 바라보았다.


" ㄲ... 꺄아아아ㅡㅡ!!! "


 한 여성은 자리에 주저앉으며 패닉상태에 빠졌고, 다른 한 명은 미친 듯이 도망가기 시작했으며, 아벨리는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뛰어오는 개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뛰어오는 개 중에는 이전에 봤던 황구가 있었기에...


" 시... 싫어... "


 다시 한번 느낀 그녀의 생존 본능.


" 싫어... "


 먼저 쓰러진 친구가 있든 말든.


" 싫어...!!! "


 그녀는 어떻게든 도망가기 위해 개들이 쫓아오지 않는 방향으로 달렸다. 하지만ㅡ


- 컹 !!!


 그녀가 생각할 때도, 그 생각이 끝나기 전에도 계속 달렸던 개들.

 그중 가장 선봉에 선 황구는 곧 공격 사정거리 안에 아벨리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생각했기에 입을 쩍ㅡ 벌리며 이빨을 딱딱거리기 시작했다.

 물리지 않기 위해 도망가려고 했으나 하지만ㅡ


- 콰직...


" 꺄아아악 !! "


 황구는 그녀는 다리를 덥석 물기 시작했고 아벨리의 새하얀 발에는 날카로운 들개의 이빨 때문에 새빨간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다리에서 강한 통증.

 다리에 아픔이 느껴지자 너무나도 다급한 나머지 그녀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른 개가 와서 그녀를 들어오기 전에 자기 자신을 물을 개를 떼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두 손의 주먹을 꽉ㅡ 쥐고 자신의 발을 물은 개를 때리기 시작했다.


" 놔... 놔!!! 놓으라고 !!!! "


 절규가 담긴 목소리로 황구를 때리기 시작하는 아벨리.

 황구는 깨갱ㅡ 소리를 내면서도 그녀의 다리를 놓지 않았고 오히려 집요하게 그녀의 발을 물기 시작했다.


" 싫어... 싫어싫어싫어ㅡ!! 그만 와... 그만오라고 !!! "


 절규가 담긴 말을 하면서 그녀는 조금씩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미친 듯이 몰려오는 들개들에게 뒤덮이기 시작했다.


" 아파... 꺄악!! 아아아아아아 !!! "


" 하... 하아... 아아아아아아아ㅡ "


 옆에 있던 그녀의 친구는 이미 패닉상태에 빠져 어떻게 해야하지ㅡ 라고 고민하고 있다가 결국 개에게 물리고 있는 아벨리를 놔두고 저 멀리 도망가기 시작했고, 아벨리는 떠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지만...


- 크르르릉... 그르릉ㅡ


 사나운 개들이 계속해서 그녀를 물고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기에 그녀의 눈앞은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

.

.


- 퍼억ㅡ 퍼억ㅡ 퍼억...


" 읍... 우읍... 흐윽... "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어느 골목길.

 여성의 슬픈 신음소리와 동시에 무언가를 치대는 소리가 계속 들리기 시작한다.

 어디서 나는 걸까. 그 소리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아도 골목길이 너무 어두워 보이지가 않는다.


- 직... 지직ㅡ


 불이 꺼진 가로등에 조금씩 전기가 보급되는 것인지 아니면 전구가 고장 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제야 조금씩 깜빡이기 시작하는 가로등.

 깜빡이는 불빛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무언가.

 좀 더 자세히 그것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앞발로 무언가를 짓누르며 올라타고 있는 한 마리의 들개들이 허리를 미친 듯이 흔들며 무언가를 때리는 소리였다.

 주변에는 또 다른 들개들이 줄을 서 있었고, 모두 발정 났다는 듯 혀를 입 밖으로 내밀며 헉헉거리고 있었다.

 동물들은 발정기가 되면 앞뒤 안 가리고 미친 듯이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동물들이 매료될 만큼 강한 매력이 있는 암컷인가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했다.

 숫개라면 자신의 암컷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수컷들을 제거하거나 싸워 이겨야 하는 것이 올바를 텐데 왜 이 개들은 마치 차례를 기다리듯 줄을 서고 있는 걸까.

 그 이유는 한 마리의 개가 짓누르고 있는 암컷에게 있었다.


" 우급... 흡... 흐으윽... "


 입에 숫개의 물건이 물려 강제로 펠라를 하는 이 여성은 방금 전까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밥을 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여성이다.

 다만 평범한 인간과 다른 점이라면 고양이 귀에 고양이 꼬리를 달고 있는 수인이라는 걸까.

 여튼, 이 여성은 이제 한 명의 인간이 아닌 한 명의 암컷으로서 들개들에게 물려 이런 으슥한 골목까지 오게 된 것이다.


- 븃... 뷰르르륵ㅡ


" 켁... 콜록...! "


 들개가 사정하자 연신 기침을 하기 시작하는 그녀는 불쾌하다는 얼굴로 눈앞의 숫개를 노려보았다.


" 미... 친 개새끼들ㅡ

 끌고 와서 하는 게 강간이라니... 으윽... "


 물론 사람의 말을 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개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다른 개들을 잠깐 바라보며 컹ㅡ 하고 짖더니 그녀의 팔과 다리를 잡고 억지로 벌리기 시작했다.

 가운데 있던 숫개는 아직 찢어내지 못한 그녀의 옷을 찢어내겠다는 듯 그녀의 검은색 바지를 물어뜯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런 숫개의 행동을 보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 ㅈ. 잠깐... 설마. 설마 아니지?...

 아무리 내가 수인이라고 해도 너희랑 나는 종족 차이가 있다고...

 너희들이 아무리 난리 쳐도 내가 고양이에서 개로 변하지 않으니... 않으니까 그만... 그만줘 응...?

 앞으로 너희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신경도 안 쓸 테니까 제발ㅡ "


- 할짝.


" 꺄아아아ㅡ!!! "


 그녀가 아무리 들개에게 말을 걸어도 발정기 상태의 들개는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고 검은색 바지가 점차 찢어지면서 새하얀 팬티가 보이기 시작하자 갈라진 균열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팬티를 정성스럽게 핥기 시작하는 들개.

 팬티 너머로 들개의 까칠까칠하며 두꺼운 혀가 느껴지자 강한 혐오감이 들기 시작하는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그녀가 몸부림칠 때마다 다른 숫개들은 그녀의 팔과 다리를 강하게 물으며 제압하려고 했다


" 싫어... 싫어싫어싫어ㅡㅡ!! "


 종족이 달라서 임신은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직 순결한 처녀였던 그녀였기에 첫 경험을 이렇게 강간당하기는, 무엇보다 사람도 아닌 동물에게 강간당하기는 싫었기에 미친 듯이 비명 질렀으나 그녀의 비명소리는 개들의 울음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 3일 뒤, 골목길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 대원 몇 명이 함께 그 장소에 갔다.

 그곳에는 이성을 잃은 것처럼 허탈하게 웃으며 땅바닥을 보고 있는 한 고양이 소녀가 있었으며,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들어 남성 대원을 보자마자 야옹ㅡ 야옹ㅡ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마치 자기 자신이 동물이라도 된 것 마냥... 애처롭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