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이제 8챕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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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스는 순순히 점장이 자백하길 원하는 거예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밖으로 나오자 느닷없이 이코스가 말을 걸어왔다.



“아까의 그 수상한 행동에 대한 설명을 원해요.”



아, 그 메모지 말이군. 흠, 어떻게 한다? 답은 들을 수 있었지만 역시 아직 공공연하게 떠들고 싶은 주제는 아니었다. 연구 소재가 될 것 같다면 이코스는 환영하기야 하겠지만 레이카가 이 이상 눈에 띄는 일은 아무래도 피하고 싶다. 



“만일을 위해 연락처를 전해뒀어. 레이카의 정체가 알려지면 그걸 노리고 누군가가 이상한 짓을 해올지도 모르니까.”


“흐응.”



~♬♪


이코스는 여전히 수상하다는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지만 더 이상 캐물어오지는 않았다. 나름 안도하고 있을 때, 통신의 도착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렸다.



[안녕하세요, 점장님.]


“7호의 연락이라니 드문 일이네.”


[긴급회선이에요. 현재 점장님의 08소대에는 휴게 및 후방지원 임무가 배정되어 있으므로 부득이한 조치를 취했어요. 죄송하지만 본부로 와주실래요?]



곧바로 통신은 끊겼다. 정말 급한 일이었던 것 같다.



“미안, 먼저 가봐야겠어. 둘 다 오늘은 고마웠어!”



그 길로 두 사람과 헤어진 나는 최대한 서둘러서 본부에 와 코코를 찾았다.



“왔네.”



그런 나를 맞이하는 코코는 책상위에 푹 엎드린 채인, 꽤 드문 모습이었다. 보기만해도 지쳤다는 아우라가 늘씬 풍겨나왔다. 저 당찬 아가씨가 저런 모습을 보일 정도라는 건 여간 심상치 않은 사건이 아닐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 나는 어느정도 마음의 각오를 한 채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


“지금이 한 여름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일.”



즉, 그건 꿈이였으면 좋겠다는 표현일까.



“엄청난 일이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보이네.”



나는 비어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코코가 고개를 들고 물어왔다.



“…레이카의 일은 해결됐어?”


“대충은. 레이카는 ALPHA야. 문이 확인했으니까 자세한 건 거기에 물어봐. 레이카의 감시는 내가 할테니 나머진 알아서 처리해줘.”


“너 진짜… 그 태연하게 문제갖고 오는 거 그만해주지 않을래? 안그래도 지금 두통을 일으키는 문제들이 쌓여있거든?”


“그래서 그 문제라는 건 뭔데?”


“하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거야.”


“목적어가 빠져있어.”


“조사야 조사! ‘인페르노 쇼크’의 피해가 어느정도 수습되고 위에서는 특별조사단을 편성했어. 여기에는 JUDAS의 협력도 있고. 어쨌거나 그 조사에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어. 급하게 부른 이유는 그쪽이 올린 보고서 때문이야.”


“아.”


“애초에 조사단이 편성된 원인이 그쪽 보고서에 적힌 그 정체불명의 시설때문인데 아무것도 없다고 되면 당연히 논란이 되는거야. 급기야는 허위보고가 아닌가까지 말이 나왔어.”


“그건… 재난이었겠네.”


“남의 일처럼 말하는 건 관둬. 덕분에 부대의 입장도 위태위태하거든? 너도 명색은 지휘관이니까 부대의 일은 잘 알고 있을 거 아니야?”


“뭐, 일단은.”



한때는 에이스나 다름없던 엘리트가 모인 부대였지만 부대원의 배신이라는 오점으로 결국 안보부대까지 떨어진, 추락한 우상이 바로 08소대였다. 내가 지휘관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지만 그런 오점이 있기에 결국 RoSE내에서의 평판은 그닥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번듯한 부대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역시 현 아일랜드의 책임자나 마찬가지인 코코의 뒷받침이 컸다고 생각한다. 저 태도만 어떻게 되면 진짜로 좋은 녀석일텐데.



“나는 물론 네가 거짓말을 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해. 애초에 바보니까 그런 재주도 못부리잖아.”


“여전히 심한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구만.”


“흥. 네가 엮이면 정말 변변찮은 일이 없으니까. 유감이지만 거기에다 나쁜 소식이 더 들어왔어.”


“정말로 재난이군.”


“거기엔 전적으로 동감해. 아아, 불행해!”



코코는 다시 자리에 엎어졌다. 한눈에 봐도 알 정도로 스트레스가 꽤 많이 쌓인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해소하기 위한 대상으로 나를 고르는 건 용서해주었으면 하는데.



“세실리아의 소식이 끊겼어.”


“뭐?”



코코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이름에 나는 무심코 되묻고 말았다.



“갑자기 선배가 명세서를 들고와서는 내 앞으로 달렸다길래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알아?”



그러고보니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하군.


엎드린 채 나를 째려보는 코코의 시선을 나는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잠시 소리없는 신경전이 흘렀지만 나는 계속 침묵했고 코코는 포기한 모양인지 말을 이어갔다.



“선배의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쪽에서도 조사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어. 정황상 잠적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일단 선배가 뒤를 쫒고 있는 중이야. 별로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긴 했지만.”



주노가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는 건 이걸 말하는 거였을까? 그럼 유키도 같이 따라 간 건가?



“단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S시 근처에서 잠복조사를 하고 있던 우리측 정보원도 한 명 실종됐어. 선배가 조사하고 있는 건 그쪽이야.”


“우연치곤 잘 맞아떨어진다고 해야할까?”


“그녀는 역시 스파이라고 생각해?”


“글쎄. 다만 그렇게까지 잘 위장하고 있던 신분을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면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안되겠지, 정도?”



담담히 고하자 코코는 생각에 잠기듯 잠시 조용히 있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책상위에 있던 알림이 울고 있었다.



“회의에 참석할거야, 라신 주임의 지시니까 얌전히 따라오도록 해.”


“…….”



또다시 나온 뜻밖의 인물의 이름에, 거기에 항거할 방법도 없고 나는 말없이 코코의 뒤를 따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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