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맘이 안내켜서 걍 휙 쓰고 빠르게 올림. (링크 파랑색 어디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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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본 적이 있던 풍경이 나를 반긴다. 예전과 다른 건 이번엔 코코가 나랑 함께 입장했다는 것과 이코스가 없는 거려나. 그리고 어째선지 파우스트 교수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나로서는 그 인간은 마주치고 싶지 않으니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재차 긴급 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모두 대강 전해들었겠지만 이번 ‘인페르노 쇼크’의 특별 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따른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다. 점장, 이쪽으로.”



라신 주임의 유도에 따라 나는 앞으로 나갔다.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지만 라신 주임이 그 부분은 해결해주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는 08소대의 지휘관을 맡은 자다. 이번 조사단 편성의 목적이기도 한 시설에 대한 보고서에 대해서 묻고자 직접 회의에 참여하도록 했다. 점장, 당시의 일에 대해서 진술해주게.”



라신 주임의 말에 따라 나는 그때 있었던 일을 모두 진술하도록 했다. 다만 레이카의 일만은 조금 둘러대놓았다. 들통나면 문제겠지만 보고서에도 레이카의 일은 숨겨뒀었으니 아마 상관없을 터. 살짝 둘러보니 코코의 입가가 살짝 떨리고 있는 게 보였다.



“잠깐 질문이 있는데 괜찮겠나?”



내 말이 끝나고 말을 걸어온 것은 한 중년 남자였다. 직책이 꽤나 있어보이지만 모르는 인물이다. 다만 말하는 내용에서 동맹군 측의 간부가 아닐까 짐작되었다.



“그 시설이란 게 실재로 존재했다고 치고 그렇다면 그 시설은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졌지? 혹시 원력인가?”


“모릅니다. 저는 일단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한 장소라고 생각해 벗어나기 바빴으니까요.”


“그곳에 결정 변이체 같은 건 없었나?”


“모릅니다. 내부로는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다른 사람의 흔적은 있었는지?”


“흔적이라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만난 건 레이카정도고 말이지. 정확히는 ALPHA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그나저나 왠지 청문회라도 하는 것 같은 기분이군. 그런 느낌의 질문을 몇개 더 받고나서 비슷한 식의 응답을 돌려준 나는 라신 주임의 말에 따라 물러나서 회의의 진행을 지켜보게 되었다. 보면서 특별히 느낀 건 RoSE의 정보력이 동맹군보다 앞서고 있다는 거였다. 어쩌면 JUDAS가 뒤에 있기 때문일까? 하지만 파우스트 교수의 암약을 생각해본다면 동맹군 측도 정보력이 부족하진 않을텐데… 설마 파우스트 교수의 부재랑 뭔가 관련이 있나?



“수고했다, 점장.”



회의가 끝나고 나는 따로 라신 주임에게 불려가고 있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너에게는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명령을 내리신 겁니까?”


“주위의 눈도 있다. 부디 이해해줬으면 좋겠군.”



이번의 회의로 새로운 정보가 여러가지 드러났다. 그건 바로 S시 근처에 새로운 구조물이 출현했다는 거였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심지어 사라진 POINT-4가 있다고 추정되었다. 이에 RoSE와 동맹군은 다시 한번 협력하여 공동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인페르노 웰킨’작전이 재발동된 셈이다. 그리고 또다른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동맹군의 주요간부이자 구조연구소의 핵심인물인 파우스트 교수가 실종상태라는 거였다. 이로써 3번째. 잇따른 주변 인물들의 실종에 나는 내심 피어오르는 괜한 꺼림칙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여하튼 그런 사정으로 08소대도 작전에 참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라신 주임에게 딱히 그런 말은 듣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사실만의 결과를 내라는 뜻이라고 나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명령은 이해했습니다.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허락한다. 결과를 기대하지.”



주임과 헤어져 코코를 만나러가니 아니나다를까 잔소리가 날아들었다. 여느때처럼 응대한 후에 코코는 일이 있어 남았고 나는 먼저 섬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도중에 왠지 바람이 쐬고 싶어져서 나는 평상시보다 조금 멀리 돌아가는 길을 걷기로 했다. 노을이 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얼마쯤 걸었을까, 왠지 익숙한 뒷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혹시 하고 다가가봤더니 알고 있던 사람들이 맞아서 나는 말을 걸었다.



“둘 다 이런데서 다 만나네?”


“아, 점장.”


“저, 점장님!”



코넬리아가 담담해서 그런지 소시의 반응은 꽤 눈에 띈다. 음, 어쩐지 이쪽이 부끄러워지는데.



“코넬리아는 모르겠지만 소시는 꽤 바쁜 모양인 것 같던데. 역시 절친? 이건 내가 눈치없이 방해해버렸으려나.”


“음.”


“저기… 이번에 슈퍼 메모리 코어를 수리해서 코넬리아는 그 테스트의 일환으로 저를 도와주고 있었어요.”


“오, 정말? 수리한거야?”


“저, 저기. 왜 그렇게 기쁘신건가요?”


“소시의 정보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소리잖아. 당연히 기쁘지 않을 수 없지. 안 그래, 코넬리아?”


“점장의 말이 맞다. 소시도 좀 더 자랑스러워 해도 좋다고 생각.”


“우우.”


소시는 얼굴을 숨기듯 머리의 물건을 끄집어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전에도 느낀거지만 소시는 칭찬같은 것에 꽤 약하단 말이지. 분명 실력있는 인재라고 들었고 칭찬이 익숙하지 않은 건 아닐거라고 생각하는데 어째설까? 소시를 괴롭히는 건 본의가 아니었으므로 나는 코넬리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소시에게 들리면 또 부끄러워할 것 같으니 조금 속삭이는 느낌으로 나는 코넬리아에게 물었다.



“테스트는 어땠어?”


“나쁘지 않았다. 유사시에는 전투요원으로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건 좋은 소식인걸. 그래도 정보담당인 소시에게 그런 일이 없게끔 전방에서 우리가 힘내지 않으면 안되겠지.”


“물론이다. 점장의 지휘능력이라면 어느 전장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겠지.”


“과분한 평가야, 고마워.”


“으음.”



무심코 코넬리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말았지만 코넬리아는 딱히 피하려고 하진 않는다. 예전에는 손을 쳐내고 칼까지 꺼내며 죽여버린다고 위협까지 했던 것 같은데……. 소시를 구해내고 나서부터 나에 대한 태도가 꽤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 만일 구해내지 못했으면 지금쯤 코넬리아는 나랑 적대하고 있었을까… 뭐,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생각해봤자 소용은 없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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