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8챕 통과! 이제 한정에 살짝 집중하고 서약풀면서 느긋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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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방해를 그만두고 카페로 돌아온 나를 아이린이 웃는 얼굴로 맞아주었다. 



“어서오세요, 점장님. 피곤하시죠? 가게는 그리 바쁘지 않으니까 안에서 천천히 쉬어주세요.”


“아, 아이린?”


“자, 어서요.”



나는 뭔가를 해볼새도 없이 아이린에게 등을 떠밀려 방으로 밀어넣어졌다. 방 안에는 갈아입을 옷가지와 약이 준비되어 있었다.


[단순한 수면제에요. 괜히 발목 잡지않게끔 회복에 전념해주세요.]



분명 이 쪽지를 남긴 건 무카겠지. 나는 얌전히 그녀들의 친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으로는 다시 바빠질거니까 확실히 쉬어둘 수 있을 때 쉬어두는 건 나쁘지 않고. 내일은 우선 레이카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지 않으면… 그리고 S시에 파견갈 준비도… 우선은 팀을 나누는 게 좋을까…….



“으으음.”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아침이 밝아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남은 잠을 쫒기 위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니 지무유가 있었다.



“아, 점장님. 좋은 아침이에요!”


“안녕, 무유. 혼자야?”


“식재료때문에 언니들은 잠깐 장보러 갔어요. 아, 아침은 어떻게 하실래요?”


“아무래도 지금은 힘들겠는데. 일이 있어서.”



휴대폰을 꺼내서 살펴보니 레이카의 건으로 코코의 메시지가 들어와있었다. 원하는대로 처리해줬으니 빨리 와서 데려가라고 재촉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부대 채팅으로 카페 소집을 알렸다. 무유도 방금 내가 올린 글을 확인한 듯 했다.



“소집인가요?”


“모두에게 소개할 사람이 있어서.”


“오, 그건 기대되네요. 대체 누구인가요?”


“지금은 아직 비밀.”


“에~ 치사해요. 그나저나 일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아침은 챙겨드세요. 언니들이 또 걱정한다고요?”


“금방 돌아올거야. 그때 먹을게. 미리 얘기 좀 잘 전해줘. 아, 그리고 1인분 더 준비해주면 고맙겠어.”


“네, 맡았습니다~. 다녀오세요~.”



나는 레이카를 만나러 본부처로 발을 옮겼다. 이번에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레이카를 꺼내는 일은 쉬웠다. 기다리는 사이 답글을 확인하고 있자 주노, 유키, 소쇼우신을 제외한 전원의 참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건 리타인데 일단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게끔 명령했다.



[이 언니는 유키랑 조금 바빠서 말이지. 유키도 대신 안부전해달래.]



주노와 유키의 사정은 알고 있으니 아무쪼록 무사행운을 빈다고 따로 답장을 해놓았다.



[저도 동참하고 싶지만 무리네요~~~ 그래도 저 소쇼우신은 여러분들과 언제나 함께니까요! 잊지 말아주세요! kirakira~]



응, 역시 잊고 있었단 사실은 들키면 안되겠다.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을 때 마침내 기다리고 있던 소녀가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점장 씨.”


“레이카?”



나쁘게 표현해서 누더기 같던 하얀 망토는 어디가고 깔끔한 하얀 셔츠에 검정 치마. 그리고 그 위에 백색라인이 들어간, 제대로 된 검은 외투를 걸친 소녀가 거기에 있었다. 생머리였던 머리카락도 아래로 묶은 양갈래 스타일이 되어있었다.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은 포인트… 같은? 청적색의 오드아이와 붉은 머리카락 덕분에 한층 더 화사한 느낌인 것 같다. 쓰고있는 넓은 삼각모자도 아이가 억지로 큰 모자를 쓰고 있는 것 같아서 미소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느낌으로 외견이 어린 레이카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옷이 날개라고 하더니 솔직히 못 알아볼 정도로 바뀐 모습이긴 한데 어쩐지 코스프레같기도 해서 눈에 더욱 띄어버린 건 어떨지. 놀란 내 모습을 눈치챈건지 레이카가 설명을 한다.



“아가씨가 준비해주신거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건 잘 모릅니다만 괜찮은가요?”


“괜찮아, 어울려.”



잘 모르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눈치없는 발언인 것 같아서 그냥 끄덕이며 수긍해주었다. 지금쯤이면 대충 녀석들도 모였을테고 나는 레이카와 함께 카페로 향하기로 했다. 전해받은 설명에 의하면 레이카의 취급은 일단 협력자가 된다. 다만 의혹은 남아있으므로 따로 감시가 붙게 되며 현장책임자는 나로 되어 있었다.



“혹시 따로 뭐 더 들은 건 있어?”


“되도록이면 점장 씨의 곁을 떨어지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적어도 개인행동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는 것 같네요.”


“응, 미안. 귀찮겠지만 부탁할게.”


“왜 점장 씨가 사과를 하는 건가요? 이 정도는 예상한 일입니다. 오히려 예상보다 대우가 좋았으므로 당황하고 있습니다. RoSE라는 곳이 원래 이렇게 포로나 의심자에게 친절한건 아니겠죠?”


“그건 아니지만.”


“네, 그렇겠죠. 역시 점장 씨가 관련된 거겠죠. 주제넘을지도 모르겠지만 점장 씨의 그런 태도는 한 부대의 지휘관으로써는 조금 걱정을 느낍니다. 당신은 비정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건가요?”



나는 걸음을 멈췄고 레이카도 따라 섰다. 문득 떠오른 건 예전에 코넬리아가 했던 말이다. 그리고 이어 떠오른 건 시버그와 집배원의 일. 솔직히 아직 어떤 답이 옳은 건지는 모르겠다. 단지 결과가 좋았을 뿐일수도 있고 평생 가도 모를수도 있지만 막연히 떠올린 건 있다. 그래, 나는 이런 나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에 대한 보답으로 그저 그들을 지키고 싶다고. 그를 위해서라면 수단에 대한 고민은 제쳐두어도 돼. 어차피 정말로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게 된 나를 녀석들이 두고볼 리가 없으니. 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고 레이카는 그런 내 뒤를 따라왔다.



“별로 우수한 지휘관이 되고 싶은 게 아니야.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



그러고보면 레이카에게도 동료가 있었을까? 그런 시설에 있었던 걸 보면 알고지내던 사람은 있었을 것이다. 괜히 마지막에 쓸데없는 말을 한 건 아니겠지… 조금 초조해진 나는 화제를 틀어보기로 했다.



“레이카는 결국 정체가 뭐야? 이젠 말해줄 수 있어?”


“네? 아. 제 정체 말인가요.”



내 말에 조금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 레이카였지만 이내 평소대로의 모습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설마 그 시설에 갇혀있었던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실험체라고 해야 할까요. 그 시설은 저를 만들기 위해서 세워진 거라고 들었습니다.”


“들었다?”


“저를 만든 그 자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무슨 목적이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희망이라고. 자세한 목적은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번 일이 발생한 원인은 그 자의 실험이 실패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직전까지 무슨 실험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혹시 같이 있었던 거야? 그 자는 어떻게 됐어?”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어쩌면 처음부터 저만 날려진 걸 수도 있습니다. 보안 시스템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 나가던 도중에 점장 씨와 만난 거에요. 주변을 보고 다른 세계로 왔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만들어졌다면. 레이카는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거야?”


“원력을 사용해 물체에 조금 간섭할 수 있는 정도로 별로 대단한 건 못합니다. 솔직히 스스로도 제 자신의 존재의 가치에는 의문을 느끼네요.”


“널 만들었다는 그 자의 인상을 말해줄 수 있어?”


“어떨까요. 한쪽 눈은 앞머리로 가리고 있던 조금 이상한 자였습니다. 말투도 조금 특이했고 목소리도 중성적인데다가 긴 흑발에 외모는 곱상한 편이어서 처음엔 여자인 줄 알았어요. 복장도 특이했습니다. 흑색 가운을 걸치고 있었는데 그게 마치 불꽃을 입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름은 아르스라고 했네요. 강한 건 분명하군요. 저로서는 발끝에도 미칠 수 없는 그런 기력을 느꼈습니다. 문 씨라고 하셨나요? 비슷한 감각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르스란 말이지.”



문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은거라면 역시 마신 중 하나일까? 문의 말을 참고해본다면 아마도 그 배신자라는 마신일 가능성이 높겠지. 나중에 문한테 확인해보면 되겠지만… 새로운 적이 될지도 모르는 강적의 출현에 나는 이마를 짚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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