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이는 흔하게 널리고 널린 고등학교 남학생이다.

몇몇 몬무스들에겐 꿈과 같은 존재지만 몬붕이는 그런 자각 없이 흐르는 물처럼 학교에서 유유자적하게 지내왔다.

몬붕이가 다니는 학교엔 몬무스들이 존재하지만 어릴 때부터 익숙해 왔고 딱히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그는 그들과 교류 없이 같은 남자 친구들끼리 놀았다.

한 범고래 몬무스가 관심 가지기 전까진.






그것은 몬붕이에게 어제와 같은 평범한 날이였다.

그는 점심을 먹고 계단을 올라가던 중 몇몇 불량한 어인 무리를 보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별 관심이 없어보였다.

사실은 몬붕이가 관심이 없어 그들의 음란하고 음험한 눈빛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지만.

그러다 서로 스쳐지나갈때 한 범고래 몬무스가 계단에서 헛발을 디뎌 넘어질러고 하던 걸 몬붕이가 옆에서 끌어안듯 잡아주었다.

그리고 몬붕이는 그녀에게 조심하란 말을 하며 계단을 올랐다.

거기서 굴렀어도 튼튼한 범고래 몬무스인 그녀는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자신을 도와주고 쿨하게 돌아선 몬붕이에게 그녀는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자신을 거리낌 없이 도와준 몬붕이가 누구고 어디있는지 조사와 협박을 통해 찾아낸 그녀, 솔피는 그가 있는 반 안에 들어갔다.

몇몇 학생들과 몬무스들이 움찔하고 반응했지만 그녀는 크게 게이치 않았다.

그리고 창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 몬붕이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는 무척이나 사나운데다 폭력적이고 무자비하다고 소문난 범고래 몬무스였지만 그저 건전한 친구들과 공부만 한 몬붕이는 그런 것에 대해 잘 몰랐다.

그녀는 몬붕이 앞에 서서 그를 유심히 처다보았지만 몬붕이는 공부에 열중 할 뿐이다.

그녀는 마치 제 자리인듯양 몬붕이의 책상 위에 앉았다. 그리고 하얗고 근육이 도드라진 다리로 몬붕이를 툭툭 건든다.

그러자 몬붕이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도와준 남자를 처음으로 자세히 쳐다본 그녀는 가슴이 찌릿한 기분을 받았다.

지금껏 모든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자신을 처다보는 눈빛엔 공포나 증오, 경멸 따위의 부정적인 감정만을 보았지만, 처음으로 특히 남자가 이런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자신을 처다보는 것에 그녀는 마음속에 무언가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여태껏 자신을 보고 공포에 질리는 모습을 보고 비웃는 것 또한 재밌었지만 이런 얼빠진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정말 좋았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몬붕이를 잡아 일으킨 다음 아까 도와준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하며 강제로 매점으로 끌고 갔다.

그렇게 그녀의 사랑이 시작됐다.





그녀는 처음엔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몬붕이를 끌고 다녔다.

그것이 몬붕이는 불편했지만, 빈말로도 못생겼다 할 수 없는 외모와 여자가 대놓고 호감을 표시하는 것에 별 말없이 그녀에게 이끌렸다.

결정적으로 솔피는 무척이나 잘 놀았다. 억지로 끌려다닌 게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몬붕이는 그녀와 노는 것을 즐겼다.

그녀는 몬붕이에게 자신의 장기중 하나인 수영을 가르치며 자연스럽게 스킨십하며 사랑을 표시하거나

주말에 맛집에 찾아가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후 몬붕이가 먼저 손잡는 것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서로가 서로의 대한 애정어린 말을 주고받으며 점점 사랑이란 감정을 알아갔다.

폭력적이던 솔피는 몬붕이를 위해 뜨게질을 하거나 요리를 하며 조금식 순해지며 폭력적인 성향이 얕아졌고

내성적이던 몬붕이는 솔피와 함께 놀려 나가고 바다에 가서 수영하거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며 조금씩 외향적이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더욱 건강해졌다.

이들은 단짝처럼 지내며 어디든 같이 다녔다.

몬붕이와 솔피는 행복했다.

하지만 그들을 모두가 축복해줄 순 없었다.

몬붕이와 달리 용돈 같은 게 없었던 그녀는 돈이 턱없이 모자랬다.

그래서 부족한 돈을 채우기 위해 솔피는 남들을 갈취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몬붕이가 다니는 학교가 아닌 다른 불특정 학교에 찾아가 협박과 금품 갈취로 몬붕이와 어울릴 돈을 마련했다.

몬붕이와 함께 다니면서 조금 누그러진 솔피였지만 결국 그것은 몬붕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몬붕이가 그녀에게 고백해 정식으로 사귄 지 3달이 지났다.

그녀는 점점 몬붕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그들은 노는 것 뿐만 아니라 등교하는 것 밥 먹는 것 공부하는 것 또한 함께하기 시작했다.

몬붕이는 자신 앞에선 살갑고 같이 웃으며 공부하고 같이 놀러 가고 손만 잡아도 부끄러워하는 솔피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의 본성을 알진 못했다. 그녀가 철저하게 숨겼기 때문에



그들은 어디든 함께 다니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했다.

그녀는 몬붕이의 집에도 찾아갔다.

처음에 몬붕이의 가족은 그의 여자친구가 범고래 몬무스란 것에 걱정했다.

세간의 범고래 몬무스의 평가는 헬하운드 보다도 못했지만 그녀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아주 살갑고 싹싹한 모습을 보이며 몬붕이네 부모님의 호감을 얻었다.

그녀는 몬붕이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미래를 꿈꿨고 시간만 지난다면 언제든 실현 가능해 보였다.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한 몬붕이의 동생이 자신을 피하는 것 같아 꺼름직 했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몬붕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어느날 그녀는 몬붕이와 같이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어느 중학교에 찾아갔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만만한 놈들이나 어줍잖은 일진들의 돈을 삥뜯고 있을 때 자주 갈취하던 소심한 여중생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여중생을 불러 협박했지만 여중생은 더이상 돈을 못주겠다고 거부했다.

거기에 쥐방울만한 것이 감히 그녀에게 꺼지라고 말하며 평생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말했다.

평소라면 몬붕이 때문이 성격이 그나마 유해진 그녀는 그저 인상을 구기고 협박하던가 아니면 그저 빰을 툭툭 치며 더욱 위협했겠지만

여중생이 너가 이런 쓰레기란걸 몬붕이도 아냐고 말하자 그녀의 본 성격이 나왔다.

그녀는 여중생의 멱살을 잡고 으르렁 거리며 인정사정없이 목을 졸랐지만

여중생은 그녀를 더욱 자극했다.

너같은 양아치는 몬붕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거기다 범고래 몬무스인 너를 몬붕이가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을 꺼라고 하였다.

그 말은 들은 솔피는 악귀처럼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그녀를 흠씬 두들겨 팼다.

여중생의 눈은 피멍이 들었고 코피가 터지며 입에서 침과 피가 줄줄 새어 나올 정도로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그리고 솔피는 바닥에 쓰러진 여중생을 발로 밟으면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쏟으며 그녀가 분노하고 있을때

절대 여기서 들려선 안 될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그것은 그녀에게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던 몬붕이가 처음으로 무서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분노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모습에 크게 당황했지만 어떡해서든 무마해보기 위해 말을 꺼내려고 할 때

몬붕이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오자 그녀는 온몸의 피가 식는듯한 충격을 받았다.


갠 내 여동생이라고!!!


그랬다

그녀가 방금 잔혹하게 폭행한 여중생은 몬붕이의 여동생 몬순이였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몬순이는 몬붕이와 사귀면서 돈이 궁해진 솔피에게 딱 걸린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협박과 금품갈취, 인격모독에 시달렸다.

몬순이는 몬붕이에게 바로 솔피의 본성의 대해 말해줄 수 있었지만, 몬붕이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아 이런식으로 그녀의 실체를 보여 준 것이다

솔피에게 복수하는 것은 덤이었고

이곳에 몬붕이를 부른 것도 몬순이다.

솔피는 그동안 저지른 죄악의 대한 죗값을 받은 것이다.

얼어붙은 솔피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몬붕이는 몬순이를 업었다.

그리고 몬붕이는 실망감과 배신감이 가득찬 얼굴로 솔피를 노려보고 피를 흘리는 몬순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그동안 솔피는 자신이 그렇게도 멸시하던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양손으로 양팔을 붙잡고 애처롭게 떨고있다. 그러다 서있질 못하겠는지 무릎까지 꿇는다.

그녀는 서늘한 칼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몸과 정신이 얼어붙는 듯한 추위에 떨었다.

지느러미가 잘린 채 빛 한줌 없는 심해에 천천히 익사하는 듯한 절망감을 느꼈다.

아무런 생명도 없는 사해에서 천천히 말라가며 죽어가는 허망함을 받았다.

그녀는 머리가 새하얗게 질려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 후 그녀는 몬붕이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았다.

몬붕이가 솔피에겐 보낸 장문의 문자는 그녀의 마음을 난도질했다.


여동생에게 모든 걸 들었다.


나를 속인 너에게 정말 실망했다.


영원히 나에게 찾아오지 말고 혹여나 서로 만나도 아는 척하지 마라


단어 하나하나가 그녀를 무참히 난자했고 그녀는 그저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모든건 그녀의 죄악이였으니





몬붕이를 잊지 못해 그의 집에 찾아가자 그녀는 몬붕이네 가족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범고래 몬무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허허 웃으며 말하던 몬붕이네 아버님도

너같은 며느리가 들어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그녀를 칭찬하던 몬붕이네 어머님도

더이상 없다.

제발 몬붕이와 몬순이에게 사과하게 해달라고 빌자 솔피는 뺨을 맞았다.

몬붕이네 어머님은 니가 여기 찾아올 입장이냐며 그녀를 차갑게 쏟아붙였고 손찌검을 한 것이다.

그것에 충격받은 솔피는 도망치듯 나갈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점점 피폐해졌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몬붕이는 점점 밝아져만갔다.

그녀는 몬붕이를 만나 조금 순해졌을 뿐이지만 그것과 달리 몬붕이는 점점 외향적으로 변하면서 인싸가 된 것이다.

몬붕이는 솔피를 만나며 자기관리를 시작하여 외모를 가꾸었고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매력적인 남자가 된 반면에

솔피는 원래부터가 소문이 안좋았던 것과 더불어 그녀가 몬순이를 폭행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모두가 역시 쓰레기같은 년이라고 뒤에서 손가락질했다.

모두가 달라진 몬붕이를 좋아하며 그를 위로했지만 그 누구도 솔피를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에초에 그녀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것은 몬붕이 뿐이였다.

다른것들의 시선과 관심따위 아무래도 좋았지만 몬붕이가 그녀를 차갑게 피한다는 것은 솔피를 미치게 만들었다.

특히 이젠 사랑받기 힘든 솔피와 달리 몬붕이는 누구와도 사귈 수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더더욱 절망했다.

그녀는 점점 더 피폐해졌다.





솔피는 몬붕이만을 바라보며 그를 스토킹했지만 그는 아무런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검게 죽어 보는 사람조차 우울해질 지경이였지만, 끝까지 몬붕이는 무관심했다.

그러다 몬붕이가 다른 여자와 웃으면서 말하는걸 보자 솔피는 숨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손은 어찌나 힘들 주었는지 하얗게 질리며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가 피가 흘렀고

앙다문 입에선 선혈이 흐른다.

몬붕이에게 가슴이 타는듯한 갈증을 느끼는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돌이킬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그녀는 몬붕이를 힘으로 제압해 납치했다. 그리고 미리 눈여겨봐왔던 폐가로 대려왔다.

이것이 결코 몬붕이의 사랑을 얻을수 없다는 걸 분명 알고있었지만

그녀는 몬붕이의 관심과 사랑에 미쳐있었다.

설령 몬붕이가 자신을 증오한다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임신하여 평생 몬붕이를 옭아맬 작정이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좌절된 꿈처럼 어두컴컴한 폐가에 몬붕이를 눕힌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죄악을 저지를 준비한다.


























솔피가 유행하길래 한번 써봄
근데 제목이 마땅히 생각안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