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피누나가 학교 끝나자마자 몬붕이네 반으로 달려가서 몬붕이 붙잡고 노래방 가자고 하는거임


몬붕이는 아무생각도 없이 간만에 함 가볼까 하고 쫄레쫄레 따라가고


노래방에 들어가서 번갈아 노래예약부터 하는데 솔피눈나가 몬붕이 예약목록 보더니 표정이 묘해지는거임


왜냐면 노래가 죄다 안녕 내 사랑아, 니가 내린다, 같은베개, 가시, 별이될게, 응급실같은 이별이나 전 연인 그리워하는 노래였던거임


몬붕이는 아무 생각도 없이 평소에 자주듣거나 좋아하는 노래들 예약한거였고 솔피누나도 그래 그냥 노래부르는건데 무슨 의미가 따로 있겠냐 싶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음


근데 몬붕이 목소리로 부르니까 들으면 들을수록 이별노래는 자기한테 하는것같고 옛 연인노래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몬붕이 전여친 그리워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속이 부글부글 끓는거임


그래서 솔피는 뚱한 표정으로 자기도 이별노래같은것만 주구장창 부르는거임


근데 몬붕이는 아무것도 못느끼고 노래 끝날때마다 와 잘불렀다 하고 박수만 짝짝짝 치는거임


솔피는 나혼자만 그런가 해서 점점 뚱해지고 눈치 좆도없는 몬붕이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좋다고 노래만 불러대는 상황이 두시간 내내 지속되는거임


어느새 몬붕이가 예약한 마지막 노래 완곡했는데 다음노래 시작이 안되서 보니까 예약된 노래가 없다고 나옴


아직 노래방 시간은 한시간정도 남아있어서 몬붕이가 의자에 앉아있는 솔피한테 누나 더 안부르냐고 물어보려고 고개 돌리려는데 갑자기 콰직 푸슉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몬붕이가 깜짝놀라서 뒤돌아보니까 아까부터 솔피가 만지작거리던 안깐 콜라캔 악력으로 박살내놓고 부들부들 떠는거임


몬붕이가 어어어어 하면서 다가가니까 솔피가 빨개진 얼굴로 눈물 글썽이면서 '몬붕이 나쁜새끼... 나한테 왜그래?' 하면서 히끅거리는거임


몬붕이 그거보고 존나 당황해서 어버버 하면서 솔피 기분 풀어주려고 계속 물어보다 솔피가 해달란대로 달달한 노래만 계속 불러줘서 솔피 기분풀린채로 몬붕이 옆에 달라붙어서 헤헤 웃으면서 나오는거 보고싶다


이제 써와

마지막으로 불러준 노래는 결혼해줄래였음






원랜 솔피로 야설써볼랬는데 지금 컨디션으론 도저히 못쓸것같아서 이걸로 대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