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씨발 뽕맛 차서 금방 쓴거라 그리 재밌지는 않음






우리가 사랑했던 기억들이.흔적들이.저 시간이란 모래에 파묻혀 죽어버렸다.그리곤 가루가 되어 저 모래들과 섞여 사막에 한편으로 흩어져 찾을 수도 없는 과거로 변모했다.


그제서야 난 그녀와 헤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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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시 돌아간다면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그녀는 그 누구도 답하지 않는 공간에서 나지막히 읆조렸다.


그녀는 불빛 하나 켜지지 않은 공간에서 음욕의 덩어리들을 치우기 시작했다.예전과는 달리 그 흔적들엔 사랑은 커녕 설레임도 없이 더러운 음욕의 찌꺼기 뿐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저 깊은 과거의 바다 속으로 빠지는 감각을 느끼며 그녀는 황홀했던 과거의 흔적들을 부여 잡았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부셔 조각내진 과거들은 아무리 짜맞춘들 현재가 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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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난 이젠 그 상처가 어땠는지도 까먹은 과거의 고통을 회고했다.


이상하게도 달빛이 아름다운 날.우린 아직 제대로 크지 못한 사랑에게 물을 주듯 애정표현으로 그를 키우며 결혼 했다.아직 풋풋했던 그 시절의 결혼은 행복함에 파묻히는 듯 했다.


사랑하는 여자와 눈을 마주쳤던 그 기억은 달콤한 사탕같이도 다가왔다.그러나 사탕을 먹곤 양치질을 안한 아이의 말로처럼.


우리의 부부 생활은 점차 썩어들어갔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부부생활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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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엇이 부족했는가.


이젠 무엇인지도 기억 안나는 사랑.문득 방 청소를 하다가 자신이 유일하게 느꼈던 사랑의 흔적을 다시금 직면하고 말았다.


그녀는 마치 가슴이 썩어들어가는 듯한 고통에 휩싸였다.어쩌면 실제로 썩었을 수도 있다.그것은 그녀의 부패한 이기적인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상처들이니.


과거의 실타래로 만들어진 조잡한 붕대와 사랑의 기억으로 이루어진 연고.그녀는 자신이 스스로 만든 그 상처에 연인이 만들어주었던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압박하였다.


그녀는 잠깐이나마 그 상처를 잊을 수 있었다.잠깐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눈을 떠보면 썩디 썩은 자신의 욕망으로 색채된 현실만이 그녀에게 남아있었다.


그녀는 이젠 찢어진 듯 제대로 형체를 이루지 못하는 어눌한 말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그를 배신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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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탕을 먹다보면 이가 썩어가듯.


우리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다가도 약간의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다.하나 콕 집어서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이었고,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떠올릴 필요도 없는 사소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그 사소한 것만으로도 몇십번을 싸웠다.하루는 그녀가 많이 늦는다길래 음식을 먼저 해먹었다가 자신은 쫄쫄 굶으면서 같이 먹으려 했는데.왜 먼저 먹냐며 불과도 같은 화를 내는 그녀를 직면한 적이 있었다.


바보같이 그 어떤 변론도 하지 못한 채 난 그저 웃으며 미안하다고만 얘기하였다.


어쩌면 우린 그 때부터 운명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린 그 때부터 곪아있던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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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그녀가 아직 직장에 다니며 지금처럼 폐인이 아닌 자신을 기다려주는 남편이 있을 적.


그녀를 어떤 남성이 꼬셨고,그녀 스스로가 이해 못할 정도로 간단히 그때의 그녀는 승낙해버렸다.


밤의 기억들이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아니 오히려 충분히 만족했지.애정표현으로 뒤덮여 무언가를 탄생시키는 기존의 그녀가 느껴왔던 더러운 행위랑은 다르게도,그는 순수한 사랑만이 담긴 행위였다.그리고 그녀는 그런 사랑만이 담긴 행위를 더욱 만족했었다.


하지만 평소 자신의 어린 심정에서 시작된 투정과 짜증은 그러한 외도를 부추겼다.어쩌면 그가 그런 자신의 어린 생각들을 모두 받아주었기에 자신이 무엇을 하든 봐줄거라는 병신 같은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와 그가 이루었던 가정이라 명칭된 한 세계는 하늘을 시작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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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 연인이 너무 늦었던 것이 내 의심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평소엔 4시에 몰래 오기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새벽 2시에서나 오고 하니 의심이 될 수 밖에.


그래서 난 한 때 나와 동업하던 흥신소를 통하여 그녀의 근황을 찾아보았다.지금 생각해보면 난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당연하게도 난 그녀가 외도를 피우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를 깨달은 날.운명의 장난인 것인지 바로 내일이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부터 맞이하는 첫 1주년이었다.


난 기도했다.제발 이 믿음이 깨지지 말기를.


그러나 난 은연시에 알고 있던것일지도 모른다.그녀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만약 내가 몰랐다면 흥신소에 이혼을 위한 증거를 모아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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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욕으로 뒤덮인 불만족스러운 밤이 끝나고 문득 그녀는 그날이 결혼 1주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는 묘한 죄책감과 그로뷰터 느껴지는 묘한 배덕감에 취하며 미안함을 안은 채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집에는 평소처럼 그녀를 반겨주던 그 대신 한 종이만이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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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지났다.


나는 생각했다.


작년의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도 사랑이 치솟았던 아름다운 날이는데. 올해의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도 사랑이 희미해진 고통스러운 날이 되었다고.


지독히도 깊은 슬픔에 떨며 난 10분을 의자에 앉아 있었다.이젠 그 상처가 대부분 나은 지금에서 생각하여도 그 날의 고통과 슬픔은 대못을 박는 것과도 같았다.


나의 가슴.그리고 우리의 결혼 생활에 대못을 찍은 오늘.


난 짐을 챙겨 편지 하나만을 둔 채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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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엔 자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멍청할 정도로 착한 그의 기도가 담긴 짧은 글귀.그리고 자신이 바람 피었다는걸 알고 있음을 확실시 해주는 사진 몇장이 등봉되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그녀는 심각성을 모른 채 언젠가 그가 돌아올 것이라 이유 없는 믿음을 가졌다.지금의 그녀가 생각하면 괘씸해 빠진 생각이지만 어쩌면 그가 그녀를 버릴리 없다고 무의식적으로 자신감을 가졌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 그녀에게 천벌을 내린건지.아니 이는 정확히 하자면 인벌이 맞겠다.그는 일주일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이젠 아무도 반기지 않는 자신의 집안에 누우며 제 멍청한 자존심에 한번도 전화하지 않던 그를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그가 차단이라도 한 것인지 그곳에 떠있는 1이란 수치는 몇일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았다.아니 오히려 그녀가 계속해서 보내는 메시지에 의하여 더욱 늘어날 뿐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외도를 했던 그와의 인연을 끊고 그녀는 사과하자며 그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반긴 것은 이혼에 대한 소식이었다고 그녀는 우스운 자학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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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지나도 이야기 없는 그녀를 나는 차단했었다.


그리고 흥신소에서 모아준 증거들을 바라보며 난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단순히 일주일임에도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의 증거들.그녀가 얼마나 이런 행동을 반복해왔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내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것일 것이다.


그때의 난 단순히 그리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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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알던 사람이 아닌걸까.그녀는 자신에게 예전처럼 따스한 미소 대신 차가운 무표정만을 보이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그리고 이상하게도 눈이 가는 손엔 그 무엇도 없는 깨끗한 맨손이 존재하였다.


그녀는 깨달았지만 부정했다.이미 그의 마음은 자신에게서 떠나갔음을.그리고 그것이 전부 자신의 잘못 때문임을.모두.


잠깐의 대화를 끝으로 아직 지금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녀와 달리 세상은 흘러갔다.


정신차렸을 때 쯤에는 그녀를 제외한 모두가 합의하여 우린 이혼하게 되었다.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 것은 위자료는 안 낸다는 것.그 와중에도 돈 생각을 했던 자신이라며 그녀는 자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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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저 북두칠성을 보며 나아가는 바이킹처럼 밤하늘을 나침반 삼아 나아가게 되었다.그녀의 머릿칼을 닮은 밤하늘을 볼때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심란해지곤 하였지만,오히려 그렇기에 마음이 진정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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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젠 돈 밖에 없는 제 스스로를 자학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신들이 산다는 하늘은 이상하게도 맑아 그를 떠올리게 했다.또한 순전히 자신에 의하여 초래된 비극을 떠올리게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나아갈 길을 모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체제로 사랑을 모방한 음욕으로 그녀의 생을 스스로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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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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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장님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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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 누구도 수선해주지 않는 정장을 입으며 한 때 남편의 방이었던 그곳에 누웠다.오늘은 주말이지만 평소랑 다르게 그 누구도 초대하지 않았으니 겉을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기에,부패한 제 속마음같이 더러워진 몸으로 청결했던 그의 방이었던 곳을 더럽혔다.


그를 잊어보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이었겠지만 오히려 그럴 수록 강렬히만 느껴지는 체취에 더욱 슬픔은 가속화 되었다.그녀의 슬픔은 이미 미끄럼틀을 탄 아이처럼 겉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모두가 제 삶을 살아간다.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아이들도 제 각각의 걱정을 안은 채 살아갈 것이고.하다못해 미물에 불과한 새들 같은 동물들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는 슬픔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살아가는 삶에 의미란 없고 그저 내일을 위해 오늘을 딮는 행복의 정의마저 까먹은 사람과도 같이 느껴진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그녀는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그녀의 세계는 이미 오래 전에 무너졌다는 것을.자신의 우둔하고도 단순한 욕망 때문에 그런 것임을.



그러나 역시 사람은 사람이란 것인지.


그녀는 자신의 세계를 다시금 건설시키기 위하여.행복했던 그 시절을 다시 풍미하고 싶어하기에 사람으로써 할 짓이 아닌 짓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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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네.'


이젠 내 흔적밖에 없는 자부심 느껴지는 집에서 일어난 난 고민했다.


평소처럼 주말을 쉬는 것만으로 보내기엔 오늘은 너무나도 날씨가 좋았기에 한 고민이었다.그리고 그러한 고민의 끝은 결국 간단한 것이었다.


나는 밖으로 나섰다.


문득 오늘이 전 연인과의 결혼 기념일임을 깨달았지만 이젠 남남이었기에 잠시 생각할 뿐.다시 밖으로 나서며 운동 겸 물품 구매를 위해 꽤나 긴 거리를 걷기로 했다.


길다고 해봤자 1km가 채 안되겠지만.


뭐가 됐든 나는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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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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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나 전 연인과 마주쳤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끝으로.


시선이 암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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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뽕이 여기서 끝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