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0장 강습의 칼날, 계승되는 의지






집정관의 거처



비라쥬 : 우선 내가 성간함 도시에 대해 설명을 하기 전에, 그대들 또한 내게 설명해줘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만.



비라쥬 : 매튜라는 이름의 소년, 그대가 '성검 군단'이라는 조직의 우두머리겠지?



매튜 : 맞아. 성검 군단이라는 이름은 엘사리아 대륙에서 사라진 성검 랑그릿사를 다시 만들겠다는 의미로 지은 거야.



비라쥬 : 랑그릿사는 과거 '파사의 검'이라고 불렸던 알하자드를 모방한 결함품이다.



비라쥬 : 하지만 그 결함품이 인간의 고결한 의지 덕분에 세대를 거쳐 가며, 그 실체적 의지를 초월해 영원히 존속하고 있지.



비라쥬 : 사실 내게는 굉장히 예상 밖의 일이었다. 나는 과거 인간에게 더는 그 힘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마크렌 : 그 싸움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나 벨제리아의 어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마크렌 : 이 아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위해 혼돈에 맞서 싸우는 거야. 과거 베르너와 대장이 그랬던 것처럼.



마크렌 : 그리고 랑그릿사는 여전히 빛의 상징으로써 영웅들의 길을 인도하고 있고.



비라쥬 : 알겠네. 지금이야 그대들이 어째서 성검을 다시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만, 내 생각이 틀림없다면 이 사건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어.



비라쥬 : 매튜, 아무래도 그대는 어둠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레니어 : 역시 비라쥬 씨는 속일 수 없는 건가... 매튜에겐 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어.



비라쥬 : 마족이라고? 그런데도 랑그릿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단 말인가? 매튜, 그대는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



마크렌 : 역시 대장의 후손이라 해야겠지!



비라쥬 : 그 말이 사실이라면 랑그릿사가 그대의 의지를 받아들인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 테지.



비라쥬 : 그래, 지금 예레스의 형세는 어떤가? 여전히 란디우스의 수호 아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가?



매튜 : 아니... 안타깝게도 란디우스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우리가 기자로프의 야심에 맞설 때, 우리를 지키기 위해 그만...



비라쥬 : 세, 세상에나... 설마하니 항구에서의 그 이별이 마지막일 줄은...



비라쥬 : 게다가 개조인간을 만드는 기자로프가 예레스 대륙에서 다시 움직였다고!? 이건 정말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소식이 아닌가.



그레니어 : 기자로프의 계획은 이미 우리 성검 군단이 분쇄했어! 예레스 대륙을 뒤덮은 수정 역병 역시 해결됐고!



아멜다 : 다만 온 대륙에 전쟁의 상처가 남은 만큼,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거예요.



비라쥬 : 상처라... 전우의 희생과 도시의 쇠퇴...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다른 것들도 있겠지.



매튜 : 그 웨탐이라는 녀석은 내가 어둠에 맞서기 위한 힘을 얻었을 때 태어난 산물이야.



비라쥬 : 당사자가 아닌 나로서는 그대들이 마주했던 어려움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일이니, 그대들의 선택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네. 다만 한 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비라쥬 : 그 웨탐이라는 자가 순수한 혼돈 속에서 태어난 마족이라고는 하지만, 진정 그를 두렵게 만드는 힘은 그가 들고 있던, 분명 예전에 레인폴스가 가져갔던 알하자드라네!



비라쥬 :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매튜 : '실린카'라는 이름의 크림조니아 귀족을... 아직 기억해?



비라쥬 : 뭐라고!? 그녀는 일찍이 크림조 내전 당시 죽지 않았나? 그런 그녀가 어떻게 그 검을 가지고 이 행성에 올 수 있다는 건지...



매튜 : 그녀는 진짜 죽은 게 아니었어. 게다가 스스로 휴면 상태에 있던 크림조인들을 멸망시켰지. 그 후 그녀는 레인폴스에게 뒤틀린 감정을 '보상'받기 위해 예레스 대륙으로 온 거야.



비라쥬 : 크림조가... 멸망했군. 이걸로 레인폴스는 모든 것을 잃은 건가? 그렇다면 어째서 레인폴스는 알하자드를 다시 봉인하지 않았지? 그라면 분명 그 검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알 터인데!



매튜 : 우리 역시 그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웨탐을 쫓아온 거야, 이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매튜 : 웨탐은 마검과 레인폴스의 우주선을 훔치고 서쪽인 이곳에 도착했어.



마크렌 :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마리가 예레스의 세계수를 통해 전달한 소식을 발견했지. 여러 단서를 종합해 움직인 결과, 우리는 지금 네 앞에 있는 거야.



비라쥬 : 그런 것이었나... 예레스와 엘사리아의 전화와 기자로프의 음모, 그리고 크림조의 마지막... 우리가 떠난 이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군.



비라쥬 : 더욱 기묘한 점은 마리의 소식에 관한 것인데... 그녀의 소식이 자네들을 이곳에 인도했다고?



매튜 : 응... 비라쥬 씨, 이 검은 베르너 씨가 갖고 다니던 검이라고 했었지?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이 검을 당신의 거처에 숨겨놓은 거야?



마크렌 : 베르너와 마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마크렌 : 대답해, 비라쥬! 과거 신대륙에 도착한 너희 네 사람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비라쥬 : 나의 몇 마디 말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자네의 의혹을 없애는데 더 도움이 될걸세.



마크렌 : 무슨 방법인데? 변죽 울리지 말고 그냥 속 시원히 말해!



비라쥬 : 매튜, 그 검을 꺼내보게.



매튜 : 검? 그러고 보니 이 검, 계속 내 손에서 나지막이 울리고 있었어.



비라쥬 : '강습형 마광검 - 개'는 내 회심의 걸작이지. 동시에 베르너의 끝없는 의지를 담은 검이기도 하고.



비라쥬 : 지금은 불완전한 상태지만... 이 검은 여전히 베르너의 검이고, 베르너를 대신해 끝없는 모험을 할 존재이기도 하다.



비라쥬 : 아까 일순간, 매튜 자네는 그의 강력한 힘을 일깨웠었지. 베르너만이 깨울 수 있던, 이 검의 진정한 힘을.



매튜 : 설마 이 검이 랑그릿사처럼 주인을 선택하는 의지가 있다는 거야?



비라쥬 : '주인'이 아닐세. 검에 인정받은, 함께 싸워나갈 뜻을 품은 동료인 거지.



비라쥬 : 어쨌든 그대도 과거 랑그릿사를 다루었던 몸, 이 무기와 소통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게나.



비라쥬 : 만약 그대가 이 무기를 다룰 수 있다면, 내 생각에 이 검이 그대들의 싸움을 이끌어줄 길잡이가 되어줄 걸세.



매튜 : 검과 소통하라고? 베르너 씨의 검이여, 우리에게 알려줘. 과거 영웅들이 사라진 방향을...









매튜 : 여긴 어디지?



매튜 : 강습 칼날에 깃든 의지가 만든 세계인가?



매튜 : 랑그릿사의 힘과는 완벽히 달라... 황폐하고 적막해... 아마도 과거 무수한 싸움을 거친 검의 의지를 나타내는 거겠지.






??? : 너인가, 란디우스?



??? : 헤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너의 기질은 여전히 알아볼 수 있어. ...그런데 젊어진 것 같군?




매튜 : 저 복장은... 당신은 베르너 씨?



??? : 베르너?



??? : 아니, 나는 이름이 없다.



??? : 나는 '검'이다.



??? : 나는 이 검 그 자체, 너희 인간들이 말하는 지각 같은 건 없다.



??? : 나는 싸움 속에서 태어났고, 싸움 속에서 성장했다.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오직 싸움이 전달해 줄 수 있는 것뿐이지.



'검'의 기억 : 네 기질은 란디우스라는 영웅과 조금 차이가 있군. 그럼에도 나는 너와 란디우스 두 사람이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검'의 기억 : 란디우스의 기나긴 파수는 네게 넘겨진 건가?




매튜 : 란디우스 씨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매튜 : 하지만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아직 굳건히 서 있고, 예레스 대륙에 뿌리내려 전해지고 있어.




'검'의 기억 : 그런가... 그토록 강한 사람도 그 끝이 있는 건가.



'검'의 기억 : 하지만 너같이 우수한 사람이 있으니, 적어도 그는 자신의 의지와 파수를 계승시킬 수 있겠군.



매튜 : 난 다만 온 힘을 다해 동료를 지키고 싶을 뿐이야... 하지만 그것뿐인데도 나는 자신의 맹세를 완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어.



'검'의 기억 : 너는 좀 더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 소년.



'검'의 기억 : 너에겐 고결한 의지와 강대한 힘이 있고, 자신의 믿음을 실현한 정의가 있다. 너는 과거 나와 함께했던 동료처럼 빛나고 있어.



'검'의 기억 : 나는 그것을 믿기에 네게 힘을 빌려주고, 네 말을 들었던 거다.



매튜 : 잘은 모르겠지만, 네가 괜찮다면 이후의 여정에서 힘을 빌려주고,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말해줬으면 좋겠어.



'검'의 기억 : 미안하다, 란디우스의 후예여. 어쩌면 지금 너는 급한 전력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매튜 : 어, 어째서? 나는 과거 랑그릿사의 인정도 받았는데...



'검'의 기억 : 과거 나의 동료가 그랬던 것처럼, 너는 랑그릿사의 인정을 받았고, 무수한 영웅적인 행보를 보여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 마음속에는 고민과 미망... 그리고 상실감이 남아있군.



'검'의 기억 : 이 모든 것이 지금 너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매튜 : 내가? 헤매고 있다고? 내겐 그럴 이유가 없는데...



매튜 : 내겐 그레니어와 아멜다, 그리고 성검 군단이 있어! 한 자리에서 나아가지 못한 채 헤맬 이유 따윈 없는걸!



'검'의 기억 : 너의 의지를 통제해라, 소년.



'검'의 기억 : 너는 랑그릿사를 대신할 힘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랑그릿사의 강력함은 검의 날카로움이나 가벼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튜 : 랑그릿사가 강한 건 역전의 기억과 성검 속 영웅들의 고결한 영혼 덕분이었지.



'검'의 기억 : 정확하다.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구나.



'검'의 기억 : 하지만 너는 '영웅'이라는 이름에 속박되어 있다.



매튜 : 영웅... 영웅이라고? 애초에 나는 영웅 따위가 되고 싶은  게 아니야!



매튜 : 그래, 나는 많은 사람을 구했지만 그건 온전히 내 힘으로 해낸 게 아니었어! 나는 그저 랑그릿사의 힘을 빌리고, 검의 의지에 순종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지.



매튜 : 나는 그저 이 영웅 서사시에서 내가 필요로 한 역할을 했던 것일 뿐이야!



매튜 : 과거와 미래 모두, 애초에 영웅이 없었던 적은 없었어! 란디우스도 그렇고 베르너도 마찬가지야. 다들 성검의 주인이었잖아?



매튜 : 검이 부러지면 다시 만들면 되고, 어둠에 휩싸여도 빛은 꺼지지 않겠지...



매튜 :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는, 그 이야기 속에서 희생된 동료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걸!



매튜 :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배기겠어?



'검'의 기억 : 그런가.



'검'의 기억 : 미안하다, 말에는 익숙지 않아서.



'검'의 기억 : 만약 네가 나의 힘을 통해 너의 의지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싸움으로 나에 대한 너의 갈망을 증명해라, 소년!



매튜 : 베르너 씨... 난 물러서지 않을 거야. 내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어, 나는 이 힘으로 소망을 실현시키고 말겠어!



매튜 : 나는 랑그릿사와는 다른 새로운 힘이 필요해!






매튜 : 후우... 후우... 역시 베르너 씨의 무기야, 정말 강력한 힘인걸.



'검'의 기억 : 우리는 물질 공간에서 싸우는 게 아니다, 소년. 너는 힘의 차이에 관해 지나치게 신경 쓰고 있어.



매튜 :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그게 랑그릿사든 카오스와의 거래든 상관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힘을 얻은 덕분이었어.






??? : 고집 센 소년이군... 이 소년이 바로 이 시공의 랑그릿사 사용자인가?



??? : 정말 실망스럽구나.



매튜 : 이게 무슨... 어째서 다른 기억이 있을 수 있는 거지?



'검'의 기억 : 또 너인가.



'검'의 기억 : 뒤얽힌 기억, 어째서 이곳에 남아있는 거지?



뒤얽힌 기억 : 우리의 동료 모두 실종되어 이 세상에 있지 않기 때문이잖나.



뒤얽힌 기억 : 육체를 잃은 기억은 그저 이런 강렬한 의지를 품은 그릇 속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



매튜 : 다, 당신은...



뒤얽힌 기억 : 나? 아무래도 과거 나를 갖고 있던 동료를 묻는 거겠지?



뒤얽힌 기억 : 그의 이름은...



뒤얽힌 기억 : 아레스 폰 로비나! 그레스덴 제국의 황제이자 엘리시움 계획의 총사령관이며...



뒤얽힌 기억 : 랑그릿사의 사용자이기도 하다!



매튜 : 아레스 씨라고!? 어떻게? 어째서 아레스 씨가 이 시공에 올 수 있었던 거지?



뒤얽힌 기억 : 나는 분명 이 곳에 온 적이 있었으나... 지금 나는 이미 저편으로 사라졌다.



뒤얽힌 기억 : 검에 남아있는 건 상대와 싸웠던 기억과 희미한 기억의 일부일 뿐.



매튜 : 아레스 씨가 가엘파이스에 왔었다고? 게다가 같은 성검의 영웅인 베르너 씨와 싸우기까지?



매튜 :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뒤얽힌 기억 : 왜냐하면...



뒤얽힌 기억 : 비록 같은 랑그릿사의 사용자였으나, 우리에겐 서로 다른 신념과 정의가 있었고, 끝까지 그 의지를 관철했기 때문이다!



'검'의 기억 : 소년, 네가 관철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신념이지?



'검'의 기억 : 사라진 것을 되찾는 것인가, 아니면 절대적인 평화를 추구하는 것인가?



뒤얽힌 기억 : 네가 이 모든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 검에 남겨진 의지 역시 너와는 어떤 공명도 하지 않을 거다.



뒤얽힌 기억 : 네가 원하는 힘 역시 얻을 수 없겠지!



매튜 : 나의 의지... 나의 힘... 난 대체 어떤 쪽으로 나아가야 하지?






'검'의 기억 :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뒤얽힌 기억 : 이제 우리의 질문에 상응하는 대답을 얻었나?






매튜 : 나의 싸움...



매튜 : 난 과거 어째서 랑그릿사를 다루는 중책을 내가 짊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의문을 품고 있었고, 지금도 그 답을 모르겠어.



'검'의 기억 : 그래서 우리의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없다는 건가?



매튜 : 그래... 하지만 지금 머리를 굴려 내뱉는 빈말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매튜 : 이미 성검의 운명에 선택받은 이상, 나는 도망치지 않겠어!



매튜 : 동료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과거 내가 범한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이 나로 하여금 새로운 힘을 추구하게 하는 거야!



매튜 : 만약 너희가 나의 이런 단순한 바람을 인정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의 힘을 내게 빌려줘.



'검'의 기억 : ...



뒤얽힌 기억 : 하하하하하!



뒤얽힌 기억 : 나는 네 답이 마음에 든다, 소년!



뒤얽힌 기억 : 성검의 운명이니 뭐니 하는 것에 얽매일 필요 없다. 그리고 빛의 정의로운 사명으로 너의 두 눈을 가릴 필요도 없다.



뒤얽힌 기억 :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자신의 가슴 속 대의를 실현하는데 힘을 사용해라. 그것이 바로 나 아레스의 정의다!



'검'의 기억 : 곁에 있는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베르너도 네게 힘을 빌려주었을 거다.



'검'의 기억 : 하지만 란디우스의 후예, 이후 두 번 다시는 힘을 위해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매튜 : 그러면 너희는...



뒤얽힌 기억 : 하하! 이 새로운 힘을 가져가라! 란디우스의 후예, 매튜라는 이름의 소년이여!



'검'의 기억 : 그리고 이 검에 봉인된 과거의 기억 역시!




매튜 : 아... 이 기억은!









집정관의 거처



비라쥬 : 베르너의 검이 빛나고 있군. 처음 우리가 함께 여행했을 때와 똑같아!



매튜 : 검의 빛 속에서 수많은 풍경이 보였어. 그건 베르너 씨가 과거 이 대륙을 돌아다니며 본 풍경인 걸까?



비라쥬 : 그렇다. 그 검은 수많은 전투에서, 마지막 그 순간까지 베르너와 함께 생사를 넘나들었지.



마크렌 : 마지막 순간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녀석은 베르너야! 수많은 싸움 속에서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베르너라고!



마크렌 : 그런 베르너가 이런 곳에서 쓰러지다니, 난 믿을 수 없어!



비라쥬 :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네.



비라쥬 : 베르너와 마리안델, 그리고 브렌다와 나까지... 함께 여행을 떠난 우리 네 사람 중에서 마지막에 돌아온 건 나 한 사람뿐이었어...



비라쥬 : 베르너와 마리, 그 두 사람은... 마지막 그 전투에서...



베르너 : 실종되었네...



마크렌 : 아니야...! 믿을 수 없어... 마리가, 마리가...



마크렌 : 마리!!!



매튜 : 비라쥬 씨, 당신들은 여행하며 대체 어떤 일을 겪은 거지? 대체 어떤 힘을 가진 자를 적으로 둔 거고!?



비라쥬 : 그건 대륙 전체의 진상이었다. 지금 그대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진실이었지.



비라쥬 : 만약 그대들이 정말 의지와 힘이 필요하다면, 베르너의 검을 갖고 가서 과거 우리가 미처 찾지 못한 진상을 찾아보게나.



매튜 : 정말 베르너 씨가 남긴 이 검을 가져가는 것만으로 당신들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멜다 : 하지만 우리 역시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많은 일을 해냈었잖아, 매튜!



비라쥬 : 부러진 강습검이 자네를 인정했네. 어쩌면 그건 자네가 해낼 수 있다는 예시일 수도 있지 않겠나.



마크렌 : 마리 일행은 실종된 것뿐이지?



비라쥬 : 그래. 지난 수십 년 동안 나는 그들을 찾기 위해 셀 수도 없는 노력을 해왔어. 하지만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지.



비라쥬 : 마크렌, 이 점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네.



마크렌 : 됐어. 사랑하는 여동생이 살아만 있다면 그게 어디든 간에 오빠인 내가 찾으러 가야지.



마크렌 : 매튜, 아무래도 우린 계속 함께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매튜 : 그래, 마크렌 씨. 함께...



부관 : 집정관님, 큰일입니다!



비라쥬 : 무슨 일이길래 이리 허둥대는 건가.



부관 : 정체불명의 거대한 비행물체가 지금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중입니다!



비라쥬 : 뭐라고!?






엘리시움 지휘실



엘리시움 군관 : 재상 각하, 명령하신 대로 엘리시움이 곧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할 겁니다.



'재상' : 알겠습니다. 통신 준비를 하세요, 내부 통신망에 강제로 간섭합니다.



'재상' : 원주민의 나약한 동맹과 다시 나타난 세상을 밝히는 검, 그리고 준동하는 달의 민족까지... 어느 누구도 우리의 계획을, 우리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재상' : 엘리시움을 위하여!






비라쥬 말투 이상하면 피드백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