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1장 밀려오는 거대한 그림자







집정관의 거처



부관 : 큰일입니다, 집정관님! 저 정도 규모의 거대한 비행물체라면 아마...!



비라쥬 : '엘리시움'이겠지... 그것도 본선이 직접 온 거야.



비라쥬 : 그쪽의 지휘관 나리께서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



매튜 : 엘리시움?



비라쥬 : 이세계의 그레스덴 제국이라는 곳에서 가엘파이스로 온 군사 조직이네.



비라쥬 : 그들의 세계는 모종의 재앙으로 파괴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거대한 방주를 타고 고향을 떠났지. 그리고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한 그들의 모든 기술은 마나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네.



비라쥬 : 이 대륙에 도착한 지금 그들은 마나 에너지 관리자를 자청하고 있네만, 아마 진정한 목적은 그뿐만이 아니겠지...



리자 : 뭐라고요? 엘리시움!?



리자 : 대륙의 각 나라를 침공하는 비밀 조직이잖아요, 대륙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원흉이라고요!



마크렌 : 마나를 자신들이 다루는 전쟁 병기의 동력원으로 삼을 작정인가?



아멜다 : 그레스덴 제국? 거기라면 아레스와 플로렌티아가 있는 제국이잖아...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었어!?



매튜 : 그래서 이 검에 아레스의 기억이 있었고, 그 기억이 그렇게 강한 힘을 갖고 있던 거였구나...



아멜다 : 베르너 씨의 칼날 속에 아레스의 기억이 있었다고? 어떻게...



아멜다 : 이거 설마... 물리적인 의미의 '시공 이동'인거 아니야!?



비라쥬 : 나도 믿기는 힘들지만, 그 방주는 확실히 시공 이동을 해낸 듯하다. 하지만 큰 적이 눈앞에 닥쳐온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군.



비라쥬 : 우선 성간함 도시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라, 또한 수비 병력을 집결시키고 모든 방어 무기를 개방하라!



부관 : 예!



비라쥬 : 중앙 고탑의 코어 에너지 충전까진 얼마나 남았지?



부관 : 3,600초 이상 남았습니다. 이전의 전투로 고탑이 손상된 탓에...



비라쥬 : 으음! 너무 늦군, 최대한 서둘러 보도록!



부관 : 예! 하지만...



비라쥬 : 이렇게나 빨리 움직이다니... 마치 성간함 도시에서 소란이 발생할 것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부관 : 집정관님! 비행 물체가 이미 성간함 도시 인근 해역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집정관님의 거처를 향해 보고 있다 합니다!



비라쥬 : 체크메이트인가...



??? : 오랜만이군요, 달에서 온 자들이여.



부관 : 인가받지 않은 통신 접속입니다! 가, 간섭할 수 없습니다!



??? : 너무 그리 긴장할 필요 없어요, 달의 민족. 이번 만남이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력을 행사할 생각은 없습니다.



비라쥬 : 당신은... '지휘관'인가. 당신들 엘리시움이 페랄과 츠루야에서 한 행동으로 볼 때, 당신들에게 평화적인 의도가 있다는 말은 믿기 힘들군.



??? : 비라쥬 씨가 믿든, 믿지 않든 상관없습니다. 이번 방문은 성간함 도시와 맞서 싸우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어쨌든 우리 사이에 싸울 이유가 없으니까요.



??? : 다만... 당신의 그 '손님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매튜 : 엘리시움이 우리 성검 군단을 지목한 거야?



마크렌 : 달의 민족뿐만 아니라 이세계에서 온 사람들까지...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보다 주목을 많이 끌었나 본데.



비라쥬 : 그 '손님'이라는 말의 의도를 모르겠군. 그들은 지금 성간함 도시의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오!



마크렌 : 빌어먹을... 다짜고짜 공격하는 거야?



비라쥬 : 아니, 이건 공격이라고도 할 수 없네. 저 방주가 이곳에 접근하며 발생하는 압력일 뿐이야.



??? : 분명 저는 무력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당신들이 자신들의 보호막에서 나왔을 때의 이야기...



??? : 나와서 저와 엘리시움을 마주하세요!









리자 : 엘리시움... 전쟁을 일으켜 대륙을 짓밟고, 여신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자들...



리자 : 설사 이 목숨을 바친다 해도 언젠가 녀석들에게 그 대가를 치루게 해줄 거야!



매튜 : 전쟁을... 일으켜? 만약 그레스덴의 지도자가 아레스 씨라면, 그의 방식이 어째서 이렇게 바뀐 거지?



매튜 : 분명 그 역시 랑그릿사의 인정을 받은 사람인데...







비라쥬 : 오랜만이군, '엘리시움'.



비라쥬 : 이 중립 지역까지 본선을 끌고 오다니, 당신들의 의도가... 갈수록 위험해지는군.



플로렌티아 : 아, 그런가요? 듣자하니 성간함 도시에서 각 지역의 세력을 집결시켜 지금 대륙의 평화로운 질서에 도전하려 한다고 하던데.



플로렌티아 : 위험한 의도를 가진 쪽은... 대체 어느 쪽이라고 해야 할까요?



리자 : 평화라고?



리자 : 이... 이 뻔뻔한 침략자 같으니! 마나 때문에 대륙을 뒤집어 놓는 게 누군데! 페랄인의 고향을 파괴한 것도 그저 너희의 추악한 목적을 위해서였잖아!



그레니어 : 진정해, 리자!



플로렌티아 : 페랄인...



플로렌티아 : 오랫동안 마나가 가져 온 거짓된 번영에 취해있다가, 그 힘을 잃어버리자 끝도 없는 내란에 휘말린 가련한 민족...



플로렌티아 : 만약 우리 엘리시움의 중재와 간섭이 없었다면, 당신들의 처지는 더욱 비참해졌을 겁니다!



리자 : 네, 네 녀석...!



플로렌티아 : 그나저나 뜻밖이 군요. 그 고집 센 페랄인이 이 대륙 출신도 아닌 세 사람을 동료로 삼았을 줄은 몰랐습니다.



매튜 : 당신... 플로렌티아지? 그레스덴 제국의 재상, 플로렌티아.



플로렌티아 : 어라? 저와 그레스덴 제국을 알고 있나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군요.



그레니어 : 농담하지 마... 플로렌티아 씨와 아레스 씨, 힐다 씨 모두 랑그릿사의 기억 속에서 부른 우리의 동료였잖아!



그레니어 : 그런데 이렇게 서로 무기를 겨누고 있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플로렌티아 : 랑그릿사의 기억... 흥, 수십 년 전처럼... 또 랑그릿사의 계승자들이 나타난 겁니까!



플로렌티아 : 똑똑히 알아두세요! 그 검이 당신들에게 어떤 허황된 환상을 보여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신들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당신들이 아는 과거 그레스덴 제국의 재상이 아니라...



플로렌티아 : 생생히 살아있는 본인이라는 사실을!



매튜 : 아니, 난 믿을 수 없어. 아레스 씨가 이끄는 백성이, 그리고 제국이... 대륙의 공적이자 약탈과 침략의 무기가 되었다니!



매튜 : 아레스 씨와 만나게 해줘. 이 검 속에는 그의 기억이 깃들어 있는데, 정작 본인은 그 기억을 잊은 거야!?



비라쥬 : 매튜...



플로렌티아 : 이제 알겠어요... 당신, 매튜라고요.



플로렌티아 : 매튜, 당신은 애초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매튜 : 무엇을!



플로렌티아 : 엘리시움 계획의 전대 지휘관인 아레스 로비나 폐하께서는 더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셨어요...



플로렌티아 : 그래서 지금 엘리시움 계획을 지휘하고 집행하는 사람은 저입니다! 제가 아레스 폐하의 의지를 관철하고, 엘리시움 계획을 영원토록 존속시킬 겁니다!



아멜다 : 그렇게 강력한 성검의 계승자가... 아레스 씨가... 죽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플로렌티아 : 당신이 방금 그 검에 아레스 폐하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고 했었죠?



플로렌티아 : 그렇다면 그걸 사용해 제게 맞서 보세요!



플로렌티아 : 아레스 폐하의 의지가 당신처럼 생면부지 애송이를 인정할지, 아니면 폐하의 의지를 계승하고 엘리시움을 움직이는 사람을 인정할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비라쥬 : 안되네, 매튜! 엘리시움과의 싸움은 승산이 너무 낮아!



매튜 : 플로렌티아...



매튜 : 나는 검 속에서 아레스 씨가 꿈꾸는 미래를 모았어. 그리고 그 미래는 지금 내 앞에 있는 강철의 전쟁 병기가 아니야!



매튜 : 어떻게 해서든지 난 당신에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해주겠어!



플로렌티아 : 잘못...이요?



플로렌티아 : 이제 와서 말 따윈 무의미합니다... 검으로 서로의 신념을 보여주도록 하죠!






플로렌티아 : 어디 랑그릿사 사용자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시죠...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플로렌티아 : 그 검, 눈에 익군요. 베르너라는 자의 검이었죠?



매튜 : 맞아. 베르너 씨와 아레스 씨, 두 사람이 싸운 기억이 이 검 속에 뒤엉켜있어. 그리고 우리의 길을 인도해주고 있어!



플로렌티아 : 하지만 당신은 그 두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



플로렌티아 : 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지... 정말 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플로렌티아 : 당신 같은 애송이가 아레스 폐하께서 꿈꾸던 미래를 진정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 헛소리 그만하시죠!



플로렌티아 : 엘리시움의 의지를 계승한 사람은 저입니다! 그리고 방주와 이 대륙을 올바른 길로 이끌 사람 역시 저입니다! 폐하의 곁을 지키고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은 저라고요!



매튜 : 아니... 당신이 틀렸어, 플로렌티아. 당신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온 대륙의 공적이 되는 것이 아레스 씨가 바라던 미래라니... 난 믿지 않아!



플로렌티아 : 틀렸다?



플로렌티아 : 알아두세요, 이건 전쟁입니다! 전쟁이란 쌍방이 각자의 정의를 가지고, 그것을 위해 서로 충돌하는 거예요!



플로렌티아 : 당신들처럼 처음부터 랑그릿사를 쥔 채, 정의의 동료라고 우쭐대는 작자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플로렌티아 :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품고 있는 한, 당신은 저를 이길 수 없어요, 매튜!






매튜 : 이런 상황에도 저렇게 강력한 힘을 뿜어낼 수 있다고...? 이래서야 도저히 이길 수 없어...



매튜 : 아니... 아직 포기할 수는 없어!









그레니어 : 전력 차가 너무 커, 매튜!



매튜 : 아냐, 난 아직... 크윽!



플로렌티아 : 포기하세요, 승부는 이미 결정 났습니다.



플로렌티아 : 그런 불완전한 검을 들고 엘리시움을 막으려 하다니... 그것만 봐도 당신이 얼마나 무지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플로렌티아 : 지금 당신에게 그 검은 진흙 속에 던져진 진주와 같은 셈이군요.



매튜 : 이... 이 검을 가져갈 생각이라면 그만둬... 이건 베르너 씨의...



매튜 : 으윽...!



비라쥬 : 당신이 마음대로 하는 모습을 내가 두고 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플로렌티아.



#플로렌티아 : 그래서 성간함 도시의 중립을 포기하기라도 할 셈입니까, 비라쥬? 당신 친구들의 희생과 맞바꾼 굴욕적인 평화를?



플로렌티아 : 잘 알아두세요, 당신이 협약을 깬 사실을 눈감아 준 것만으로도 저는 큰 관용을 베풀었다는 것을.



플로렌티아 : 흥, 어차피 당신이 뒤처지는 원주민들을 연합한다 할지라도 엘리시움에는 어떤 위협도 되지 못할 겁니다.



플로렌티아 : 페랄에서의 성공은 이제 기정사실이고, 츠루야 역시 시간문제일 따름입니다. 당신들이 다음 목표가 되길 원하는 건 아니겠지요?



비라쥬 : 플로렌티아, 당신...!



플로렌티아 : 당신과 당신의 원주민 '동맹'에겐 우리를 막을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겁니다, 비라쥬!



#플로렌티아 : 오늘 제가 이곳에 온 것도, 곧 있으면 이 대륙의 마나 '통제권'이 엘리시움에 귀속될 거라는 것을 말해주기 위함입니다.



플로렌티아 : 그 힘의 남용은 반드시 억제되어야 합니다!



비라쥬 : 미친 건가, 플로렌티아! 당신이 하려는 게 얼마나 황당한 짓인지 모르고 있군!



비라쥬 : 아레스가 꿈꾸던 미래가 바로 이 대륙을 말라죽게 하는 것이었단 말인가!



리자 : 저런 인간과 말 섞어서 무얼 하겠다고!




플로렌티아 : 아니? 이런 곳에서 은신을?



리자 : 지옥에나 떨어져라, 침략자!



플로렌티아 : 쯧, 원주민... 정말 비열한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구나!



엘리시움 병사 : 지휘관님!



리자 : 이걸로 끝이다!




리자 : 아악!



비라쥬 : 화살? 대체 어디에서...



비라쥬 : 암살자를 배치한 건가, 플로렌티아! 정말 비겁하구나!



플로렌티아 : 천한 원주민이... 너희가 우리 엘리시움에, 그리고 아레스 폐하께 저지른 배신은, 너희의 목숨으로 갚아야 할 거다!



아즈사 : 멈추세요, 엘리시움의 광인이여!



플로렌티아 : 츠루야의 지도자... 당신도 이런 페랄인을 위해 저를 방해하겠다는 겁니까?



아즈사 : 우리는 모두 존자의 후예입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손을 잡고 싸워야죠!



플로렌티아 : 손을 잡고 싸워...? 웃기는 소리! 만약 당신들이 정말 손을 잡을 생각이었다면 이렇게나 쉽게 실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플로렌티아 :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탐욕스럽고 시야가 좁은 바보들뿐이죠! 오늘 여기서...



엘리시움 병사 : 긴급 소식입니다, 지휘관님! 콘스탄챠 씨로부터 전방에 있는 고탑에서 방주를 향해 높은 에너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연락입니다!



플로렌티아 : 그게 무슨!



비라쥬 : 당신이 보는 대로요.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성간함 도시에서 싸움을 고집하겠다면...



비라쥬 : 우리 역시 중립을 포기하고, 도시 자체와 모든 마나 병기를 이용해...



비라쥬 : 엘리시움과 전면전을 시작하겠소!



플로렌티아 : 흥! 크림조인이...!



비라쥬 : 당신이 우리 사이의 평화를 굴욕적이라 생각한다면, 나 역시 크림조랜더의 존엄은 쉽게 짓밟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밖에!



플로렌티아 : ...



플로렌티아 : 명령을 전하세요. 오늘 작전은 종료입니다, 전원 승선 후 이탈합니다!



엘리시움 병사 : 예!



플로렌티아 :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비라쥬. 하지만 당신이 계속해서 엘리시움이 꿈꾸는 미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쟁의 그림자는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플로렌티아 : 다음번에는 이렇게 평화롭게 끝나지 않을 거예요.



매튜 : 기다려, 플로렌티아!



아멜다 : 매튜... 리자의 상처가 심각해... 우리로서는 더는 쫓아갈 수 없어!



플로렌티아 : 소년...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면, 적어도 이 대륙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아두세요.



플로렌티아 : 당신의 그 검으로.



플로렌티아 :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 번에 서로 충돌할 때는 결착이 나겠죠.



비라쥬 : 이 소녀의 상처는 매우 심각하군. 서둘러 데려가 응급처치를 해야겠어!



매튜 : ...정말 예상치 못한 일투성이야, 우린 대체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군사 기밀 집무실



플로렌티아 : ...



플로렌티아 : 율리안... 언제 당신보고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했죠!



율리안 : 그러면 갑판 위에서 그 소녀의 단도에 당신의 가슴이 뚫리는 걸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을까요?



율리안 : 그것도 나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율리안 : 칼날이 당신의 부드러운 가슴을 꿰뚫어 신선한 피가 솟구치고... 목구멍을 막은 피 거품이 입을 통해 뿜어져 나왔을 겁니다...



율리안 : 그리고... 점차 감각이 사라지다 의식마저 희미해지면... 으하하하! 죽음! 감미로운 죽음이 찾아오겠죠!



율리안 : 이것조차 당신들 그레스덴인에게는 일종의 보상이 아니겠습니까?



플로렌티아 : 닥치세요! 이제 그레스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엘리시움만이 있을 뿐!



율리안 : 이런, 화나신 겁니까? 그러면 전 먼저 물러가겠습니다, 지휘관님.



율리안 : 당신이 화를 내면 말입니다... 당신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마음을 억제하기 정말 힘들 정도로 짜증이 치솟아 오르거든요.



플로렌티아 : 흥!



플로렌티아 : 미친 자식...



플로렌티아 : 비라쥬가... 절 보고 미쳤다고 했지요?



플로렌티아 : 그래도 상관없어요. 아레스 폐하, 폐하의 소망을 실현할 수만 있다면... 저는 기꺼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어요...



플로렌티아 : 과거 폐하께서 하셨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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