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내습 - 베니 나츠메 스미 하쿠 츠루 스즈메
흐응? 마이즈루히메...라고.
아니, 뭐, 알겠어. 그거잖아?
어, 불가항력이라는 거잖아?
나도 뭔가, 머리가 새하얘져 버렸어서...
저, 뭔가, 미안해...
그렇구나... 오츠루 쨩이구나...
어 그러니까, 그리고, 이 방...
어이쿠, 이런, 죄송합니다. 사람이 있는 줄 몰랐어요.
어라? 세탁소 아가씨잖아. 이미 끝났으니까, 이불 수거해 가도 돼.
어... 아... 아, 그래요? 그럼.
방금 해서, 갓만든 따끈따끈한 이불~
어, 그, 그렇군요. 아~ 뭐랄까 타이밍 안 좋게... 실례했습니다.
어, 그럼, 빨리 수거해 갈게요.
어때? 따뜻하지?
아.. 어, 네, 그렇... 네요.
음~? 안 하는거야? 항상 하던 거?
항, 항상? 항상 하던 거라니요?
하고 난 뒤의 이불 냄새를 마음껏 맡는 거.
우에?! 저, 저기 베니 씨, 손님 앞에서 폭로하지 마세요.
그거 아는 사람은 베니 씨뿐이라구요. 저 짤릴 거예요.
그런가? 괜찮을거야~
있잖아, 이 아이는 나츠메쨩이라는 세탁소 아가씨인데,
하고 난 뒤의 이불 냄새 맡는 게 취미인 변태라는 거지.
으아아... 왜 말해버리는 거예요.
그것도, 아직 처녀인데.
그만해 주세요. 저는 망상만으로도 충분하다구요.
어, 진짜로? 남자가 싫다거나 한 거야?
하지만, 실제로 자지를 눈앞에 두면, 같은 말 할 수 있을까?
실, 실제로, 자지를, 눈앞에?
별, 별, 별로 흥미 없어요.
어... 혹시... 지금 보여주실 수 있나요?
어... 거기... 그... 가 아니라, 베니 씨! 놀리지 마세요!
이 아이, 재밌지?
정말, 저도 바쁘다고요.
아,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마이즈루히메가 도시에서 왔데요.
높으신 분들께도 사랑 받는다 들었는데, 덕분에 우리는 엄청 바빠요.
이야~ 이런 시골에도 오다니.
흐음... 마이즈루히메...
아주 아름답겠지~ 만나보고 싶네~
나츠메 쨩, 숙소 위치 어딘지 알아?
네? 어, 뭐, 거기도 단골이라서 알긴 하는데요.
어, 잠깐, 베니 씨, 가시는 거예요?
응.
물론 너도 함께. 그렇지?
어머, 어디 가는 거야?
좀 용무가 있어서. 이 사람도 함께.
아, 마침 하쿠도 있네. 같이 가자~
응? 나도?
친구 생길 거야~ 아, 좋아하는 도구 가져가도 좋아.
정말?
그래, 괜찮지만, 말썽 일으키지진 말아 줘.
응, 그래 그래. 그러고 보니, 마이즈루히메가 이런 시골에 왔대~
엥? 어, 어머, 그렇구나... 뭐, 저 손님이 어젯밤에 고급 매화향을 풍기길래... 그런 느낌이 들긴 했지.
그 아이, 일단 내 동생이니까. 죽이진 말아 줘.
저쪽의 처사에 달렸겠지~
하지만, 마음껏 저질러 버릴지도.
말려도 소용없겠네. 마음대로 해.
흐음~ 그럼, 그런 거니까.
자, 가자, 하쿠.
응.
하아, 자, 일이나 해야지.
오츠루 쨩, 오랜만이야.
어머? 생각보다 빨리 왔네. 정말 그리웠어.
당신도, 하루만이네.
그렇게 속이 뒤틀리는 향수 뿌리는 건 오츠루 쨩 밖에 없고, 숙소 위치를 이 사람이 기억할 리도 없지만, 아는 사람이 우연히 길을 알아서.
그래서, 무슨 일이야?
아아, 그러고 보니... 아무래도 나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자버린 거 같네?
아하하하. 그래, 한 대 때리러 온 거야?
기다려 주세요, 베니자쿠라님. 그렇다면, 제가 대신.
음?
어머... 귀여운 시종이네~ 아주 잘 길들여진 것 같아.
그래. 당신의 멍청해 보이는 시종과는 달리, 스즈메는 우수해.
응? 멍청이...?
스즈메 쨩이구나.
있잖아, 스즈메 쨩. 너는 하쿠하고 저쪽에서 놀아 줄래?
딱히, 당신의 주인을 때리러 온 게 아니니까.
어머, 아니야?
그렇지만, 아픈 거 싫겠지?
이왕이면 기분 좋은 일 하고 싶잖아.
스즈메 쨩? 저쪽 가자.
너, 너는 뭐야. 만지지 마.
스즈메, 괜찮으니 물러나.
저, 네. 어이, 너, 따라와.
때리러 온 게 아니라면 무슨 용건이야?
혹시 그 나으리에게,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은 거니?
있잖아, 당신. 어젯밤, 잊혀지지 않지?
나와 농밀한 키스를 했잖아. 우후후후후.
흐응~
방해하지 마. 예전부터 네가 싫었어.
게다가 그런 남자에게 꽤나 마음이 가 있는 것 같네.
빼앗긴 기분은 어때? 꽤나 분하겠지.
어... 나, 오츠루 짱에게 감사하고 있는데.
하?
아니, 뭐랄까. 사랑의 재확인이라는 거?
진정한 사랑은 작은 일로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할까.
역겹게... 뭐라는 거야?
남자 한 명에게 그렇게... 바보 아냐?
그딴 걸 일부러 말하러 온 거야?
그것도 있지만, 놀러 왔어. 손님으로.
뭐라고?
아마 벌써 저쪽은 즐기고 있지 않을까.
봐, 벌써 즐거워 보여.
스, 스즈메에게 대체 뭘?
뭐라니, 여기서 할 일은 하나밖에 없잖아.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알몸의 교제,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