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씨, 그래도 저 너머의 있는게 꼭 적이라는 보장은 없지 않습니까."
"아까 폭발 소리를 보면 아마 테러범일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 제가 경솔했습니다, 어서 출입구를 찾도록 하죠."
테러범이라는 말에 겁을 먹었는지 한명오와
김나영이라는 학생도 적극적으로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여, 여기가 그나마 나갈 수 있을것 같아요."
그나마 김나영이 수동 개폐장치를 찾았지만
오분의 일쯤 열리던 문은 고장 난듯 도중에 멈추었다.
이길영이라면 모를까, 성인 남녀가 빠져나가기에는
너무나 좁았다.
[보유 코인:6228c]
그냥 눈 딱감고 능력치를 올려야 하나 싶을때
이현성이 문으로 다가갔다.
[성좌, '절대 용서받지 못할 기만'이 화신'이현성'을
응원합니다.]
"흐아압!"
[인물 '이현성'이 '태산 밀기Lv1'을 사용합니다.]
드드드드.
거대한 태엽을 돌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현성도 김남운 못지않게 스킬 습득이 빠르다는걸 잊고
있었다.
"뭐야! 이 친구 힘이 완전 장사 잖아!"
"어서 나가죠."
나와 이현성이 각각 이길영과 김나영을 들쳐메었다.
반정도 지나왔을까.
"꺄아악!"
귀찮다는듯한 표정의 도깨비가 상공에 두둥실 떠올랐다.
" ......이것 참. 내가 아무데도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젠장, 아직 준비가 다 안끝났는데-"
"으아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나오지 말자고 했잖아!"
머리가 터질거라 생각했는지 한명오와 김나영은
잔뜩 겁에 질려있었고, 유상아와 이현성도
살짝 긴장한듯했다.
물론 괜한 걱정이었다.
"하...... 어쩔 수 없죠. 거 참 운이 좋은 양반들이시네."
왜냐면 열차의 문을 여는것이 2번째 시나리오의
시작 조건이니까.
[서브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서브 시나리오:탈출>
분류:서브
난이도:E
클리어 조건:끊어진 다리를 건너 옥수역으로
진입하시오
제한시간:20분
보상:200코인
실패시:???
"어? 다리는 아직 안 끊어졌는데....."
"모두 달려요!"
김나영의 지적이 맞다.
다리는 끊어지지 않았다.
아직은,
일행중 가장 빨리 달려나간 것은 이현성이었다.
아직 코인투자도 안한 순정 상태에
여고생까지 업었는데도 저렇게나 빠르다니,
역시 멸살법 최강의 탱커다웠다.
그 다음이 유상아였고,
마지막이 나와 한명오였다.
"으악! 저게 뭐야!"
한강에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일더니 거대한 괴수가
나타났다.
어룡 씨-써펜트, 아니 저 정도면 씨-커맨더급이다.
쿠구구구구!
한강물이 밀려오며 어룡이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저러다 다리가...."
"얼마 안남았으니 뛰어요!"
이제 남은 거리는 200미터 남짓.
변수가 없다면 충분한 거리였다.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죠?
분위기를 연출해보자고요!"
저 망할 놈이.
[망자의 사념이 돌아옵니다.]
[주변이 검은 에테르로 차오릅니다.]
[9급 인외종, 마인들이 출몰했습니다!]
뒤쪽에서 좀비같은 것들이 쫓아오고 있었다.
내게 업힌 이길영이 두려운듯 중얼거렸다.
"좀비?"
어룡과 다리의 거리는 백미터도 되지않는데
마인들은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라,
나는 이길영을 감싸며 소리쳤다.
"모두 엎드려요!"
콰아아아앙!
다리가 크게 흔들리며 파편이 튀었다.
마인들의 비명과 누군가의 신음 소리가 울렸다.
비틀거리며 일어난 내눈앞에 끊어진 다리사이로
잠수하는 어룡이 보였다.
"독자씨! 괜찮이요?"
아까 다친건 한명오였던걸까,
유상아가 그를 부축한채 서있었다.
이길영은 감동이라도 받은 듯한 눈빛으로
내곁에 서있었다.
[누군가가 성좌의 가호를 받습니다.]
[시나리오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 - 짝수 다리'가
발동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끊어진 다리의 사이로 빛으로 이루어진
다리가 생성되었다.
"독자 씨, 이게 그러니까 제 머릿속에서...."
유상아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횡설수설하며
설명을 늘어놓았다.
어떤 성좌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유상아가
살기를 원했다.
배후성이 누구길래?
"독자 씨! 뒤!"
반사적으로 허리를 숙이자, 피 묻은 주먹이 날아왔다.
그래, 이 녀석도 마인이 되었지.
[인물 '김남운'을 대상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 1단계'를
발동합니다]
[해당인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스킬의 발동이 취소됩니다.]
젠장, 역시 안 되나.
"길영아! 어서 안전한 곳으로....."
뒤돌아보니, 한명오가 이길영을 든채 다리를 건너려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길영이 혼란스러운 듯 내게 손을 뻗자.
놈은 다리를 다쳤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놀라운
속도로 다리를 건너갔다.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의 희생정신에
감동합니다.]
[100코인을 후원 받았습니다.]
...그래,
우릴 버리고 갔다 이거군.
"유상아 씨! 다가오지 마요!"
"괜찮아요! 쓸 수 있는게 있어서....."
유상아의 손에서 황금색의 실이 뿜어져 나오더니
마인들과 우리사이에 경계선을 만들기 시작했다.
[화신'유상아'의 배후성이 그녀를 응원합니다.]
이럴수가, 저정도 크기의 '실 묶기'를 사용하려면 마력
소모가 꽤 심할텐데.....
도대체 누굴 배후성으로 둔거야?
<인물 정보>
이름:유상아
나이:26세
배후성:절대 용서받지 못할 기만
전용 특성:노력형 천재(희귀)
전용 스킬:실 묶기Lv2,연기력Lv1
성흔:
종합 능력치: 체력Lv7, 근력Lv7, 민첩Lv5, 마력Lv6
종합평가:이전세계에서도, 현재세계에서도
특별한 계기를 통해 놀랍도록 잘 적응했습니....
'절대 용서받지 못할 기만' 초반부터 네자릿수의 후원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까지,
저정도로 통이 큰 성좌라면 유중혁이
한번 등쳐먹었을텐데,
그워어어어!
아, 아직 놈이 남아 있었지,
사각에서 날아온 주먹에 어깨를 스쳤다.
놈의 공격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독자 씨!"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나는 다가오려는 유상아에게 경고했다.
유상아는 계속 저벽을 유지시켜주어야 한다.
이제 시나리오 종료까지 15분.
[소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역경에 즐거워 합니다.]
[2000코인을 후원받았습니다.]
뭐? 또 저정도나 후원이 들어온다고?
[유상아가]
이런 씨.....
[저런 저런! 저 불쌍하고 못 생긴 친구에게 가호를
내려줄 성좌님들, 안계신가요?]
장사꾼 같은 도깨비의 목소리, 찢어죽이고 싶다 정말.
어느새 10분이나 지났는데도 마인은 쓰러지지 않았다.
심지어 실 너머의 놈들이 몇몇을 발판삼아 올라오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었다.
제기랄, 전투 스킬 하나만 있었어도,
[전용 스킬, '책갈피'가 발동합니다.]
뭐?
<인물 목록>
1김남운
2이현성
3유상아
책갈피, 원작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스킬,
그럼에도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었다.
[1번 책갈피를 활성화 합니다.]
['흑화'Lv1이 활성화 되었.....]
메시지 창이 다 떠오르기도 전에,
나는 달려드는 김남운을 향해 칼을 뻗었다.
놈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나는 유상아를 안아올려 뛰기시작 했다.
지금은 유상아가 당황하는 소리에 묻혔지만,
나는 분명히 실 너머에서 살이 뭉개지는 소리를
들었고, 지금 그런 소리를 낼 수 있는이는 몇안된다.
"이봐."
등뒤에서 들려온 사내의 목소리,
나는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어짜피 놈에게 다리가 끊어진것은 문제도 아니다,
이대로 도망치기만 성공한다면....
"거기서라."
누군가가 내 목덜미를 잡았다. 그리고....
"자, 잠까...."
나는 어느새 끊어진 다리사이로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