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안개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주변의 괴수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모든 것이 점차 흐려지기 시작한다.
플랫폼도, 바닥에 떨어진 그롤과 땅강아쥐들,
나를 향해 달려오는 이길영...... 뭐?
"안 돼 길영아! 오지마!"
이길영은 내 말을 무시한채 내게로 달려 왔다.
정확히는,
"크르릉!"
"윽!"
달려 들었다.
농이 나를 물자 서서히 이길영의 모슴은 사라지고 내 팔을 공격하는 땅강아쥐가 보였다.
나는 칼을 휘두르며 몸을 떨었다.
위험하다.
지금은 '파마'나 '정신 방벽"을 발동할 수 가 없는데,
"크르릉!"
제각기 다른 모습의 괴수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식칼, 소주병, 그 인간, 송민우, 그 책, 나를 향해 몰려드는 기자들과 카메라, 마이크등등....
그렇다고 저 구역질 나는 것들을 함부로 베어 넘길 수 도 없다.
지금 이길영은 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저 수많은 환상들중 이길영이 없다는 보장이 없다.
어쩔 수 없지만 이제는 마지막 방법을 써야지.
['체력'에 1600 코인을 투자 합니다.]
[체력Lv16->Lv20}
['체력'에 5000코인을 투자 합니다.]
[체력Lv20->Lv30]
['체력'에 6000코인을 투자 합니다.]
[체력Lv30->Lv40]
[체력 레벨이 시나리오 한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부러지지 않을 신념'의 부가 옵션으로 체력이 40Lv을 돌파하였습니다!]
어떻게든 이길영과 멀어져야한다.
실수로 베어버리면 안되니까.
['민첩'에 3600코인을 투자 합니다.]
[민첩Lv11->Lv20]
['부러지지 않을 신념'의 부가 옵션으로 민첩이 20Lv을 돌파하였습니다!]
우선 돌파한다. 지금은 핵심적인 것들 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끔찍한 기억들은 내 정신을 먹어치울 것이고 그 말은 내 육체 또한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을 뜻한다.
그러니 그렇게 되기 전에 그린존을 찾아낸다.
물론 나는 지금 방향 감각 마저 상실한 상태다. 그러니 이런 도박에 거는 수 밖에,
[전용 스킬,'백청강기'Lv3를 발동합니다.]
[숙련치가 누적되어 백청강기의 레벨이 상승 합니다!]
[Lv3->Lv4]
[신념의 칼날이 활성화됩니다.]
나는 엄습해오는 나의 이야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 행동은 분명 적의를 품고 있었지만,
그 적의를 드러낼 수 가 없었다.
식칼과 그 인간에게 붉은 얼룩이 생겼다. 곧 이어 송민우 패거리가 내게 백 초크를 걸며 스마트폰을 뺏어 들었고,
그 책의 표지에는 평론가들의 평과 사람들의 댓글이 드러났다.
그저 내게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밀기만 하던 기자들은 어느새 소리내며 질문을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을 철저히 무시하며 달려나갔다,
몸은 더욱더 빨라졌다, 민첩 레벨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저 끔찍한 이야기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인지,
저것들에게 팔을 물리고 옆구리를 찔려도 견딜만했다, 체력 레벨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저것들이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 이어서 인지,
분명 아까까지는 괴수들이 가까이 오는 것이 너무나 긴장되었는데 지금은 저놈들이 주춤주춤 물러설까 두렵다.
내 육체는 저것들을 향해 달려드는데 왜 나의 정신은 뒷걸음질치는 걸까,
붉게 물든채 허공에 떠있는 식칼을 잡은 손이 나타났다.
송민우 패거리들이 나를 조롱하는 말과 웃음을 싸질렀고 그 책은 어느새 칠판과 몇몇 책상,
교복을 입은 몇몇이들의 손에서도 나타났다.
기자들은 점점 많아지더니 어느새 내가 다니던 학교 주변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내 갈색 슈트는 어느새 걸레짝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던 교복으로 변했고,
'부러지지 않을 신념'은 한때 학교 옥상이나 반 창문에서 떨어지던 것들을 막기위한 우산으로 변했다.
이윽고 더 이상은 괴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내 교복과 우산에 달라붙는 것은 더 이상 땅강아쥐로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오직 나만을 노리는 괴물들이자, 악마였고, 과거이자, 현실이었다.
지금 나는 어디로 도망치고 있을까, 필사적으로 우산을 휘두르는 나를 비웃듯 환상은 계속해서 나를 쫒았다.
어머니가 그 인간을 죽이는 소리가 들렸고, 송민우 패거리가 나를 조롱하고 깔보던 표정과 목소리가 터졌으며,
칠판에서, 책상에서, 교복을 입은 사람들의 입에서 평가가, 같잖은 동정과 두려움이, 너무나 순수해서
더욱 날카로웠던 호기심과 공포가 느껴졌고, 기자들은 나를 억지로 끌고 가려 손을 뻗었다.
얼마나 도망 쳤을까, 내 볼은 누군가에게 맞은듯 피멍이 들었고 교복은 잔뜩 늘어진채로 피가 말라 붙었다.
우산은 온갖 더러운 것들로 너덜너덜해졌고, 책은 더더욱 크게, 더더욱 많은 소리를 내었다,
기자중 몇몇이 같은 반중 몇몇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막지 못했다. 막을 수 없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나는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 달려드는 것들을 향해
손에 쥔 것을 휘둘러야한다. 도망치고픈 충동을 억누르고 저것들을 향해 돌진해야한다.
그래야 저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으니까,
그런데...
왜 내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까.
어느새 내 다리는 다섯 살 아기만큼 작아져 있었다.
그럼에도 내 교복의 명찰은 그대로 였고, 송민우 패거리와 기자들은 계속해서 내게 달려들었다.
이윽고 송민우 패거리가 멀리 저 뒤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뉴스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점점 커지더니 송민우 패거리가 들 수 없을 만큼 커지자 그들을 뿌리쳤다......
기사를 띄운 스마트폰 세개가 모든 것들을
걷어차며 내게로 달려왔다.
'[지하 살인자의 수기]그 주인공의 근황'
[인물'이현성'이 '태산 부수기'Lv1을 발동합니다.]
첫 번째 기사가 교실을 부수기 시작했다.
칠판에 크게 쓰인 글자가 갈라졌다, 곧이어 쓰러지는 책상에 평론들과 댓글들이 찌부러졌다.
'아들을 위한 도를 넘은 선택, 그 날 이후의 시간'
[인물'정희원'이 '귀살'Lv3을 발동합니다.]
두 번째 기사가 글자 몇개를 뽑더니 송민우 패거리와 기자들을 베고 찔러 죽였다.
그것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어떤것도] 없었음에도 [모든 것]을 잃은 아들, [어떤 것]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어머니.'
세 번째 기사는 다급히 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소주병이 날아들었지만 그때마다 글자들을 하나씩 빼서는 술 병을 잡아내었다.
분명 그 때는 절대로 보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세 번째 기사가 다가오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에는 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신속하게 달려들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 나를 해하려는 의도가 없다는듯 신중하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 들은 그것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글자가 하나씩 없어질 때마다 일부의 모습이 바뀌었다.
그것의 색이 전반적으로 갈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관된 복장들, 억지로라도 예의를 보이려는, 그런, 그런데....
갈색 정장이었다. 기자들은 단 한번도 내 앞에서 갈색 정장을 입은 적이 없는데,
더 이상 소주 병은 날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글자는 하나 씩 무너지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 기사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워 버리려는 듯 했다.
사람이었다, 분명 긴 머리칼의 여성이 자신을 감추는 글자를 떨궈내고 있었다.
글자들이 고통스러운 듯 바닥에서 몸부림 침에도 여자는 돌아보지 않았다.
이윽고, 여자는 내게 가까이 접근 하는데 성공했다.
여성은 내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사람이라는 걸 인지 한 것만 해도
기적인데, 그게 들릴 리 없다. 이윽고 여성이 더 가까이 내게 다가왔다.
이쯤되니 궁금하다, 내게 뭐가 궁금해서 이러는 걸까, 그런건 저기 바닥에 떨어진 글자를 보면....
포옥-
무언가가 나를 감싸 안았다. 정장 특유의 질감과 교복의 부드러운 질감이 함께 느껴졌다.
이윽고 여성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읽을 수 있었다.
"괜찮니?"
그 인간이 죽었을 때도, 내가 송민우에게 맞을 때도, 그 책이 나타났을 때도,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떨고있을 때도, 내가 가장 갈구했던, 그리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말.
"괜찮아... 진짜 괜찮을 거야."
이제야 듣는,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인데, 왜 이렇게 편안할까.....
[성좌,'대머리 의병장'이 가호를 내립니다.]
['사명대사의 염주'의 옵션이 초월합니다!]
[옵션, 항마력 상승에 전용 스킬, '파마'가 반응합니다!]
[전용 스킬, 공사 중인 도서관........#@$#$%@#%..........정신 방벽이 발동합니다!]
[전용 스킬, '파마'Lv1이 발동합니다!]
주변의 안개가 걷히며, 나를 안은 이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정희원과 이현성이 미친 듯의 땅강아쥐들과 그롤을 학살하고 있었다.
유상아는 아무말 없이 다시 한번 나를 껴 안았다. 뭔가.... 그리움이 섞인 듯한 동작이었다.
온갖 감정이 솓구치는 폼 안에서, 나는 너무나 졸린 눈을 감았다.
[당신은 사망하였습니다.]
"............................''
"............................"
[미완성의 대 도서관에 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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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선 변하는 거 너무 어려워....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