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성좌님들, 다들 보셨나요?"
아무 말없이 조용하던 비형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소수의 성좌들이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성좌,'심연의 흑염룡'이 눈을 부릅뜹니다.]
[성좌,'긴고아의 죄수'가 만족하며 머리털을 뽑습니다.]
[500코인을 후원받았습니다.]
잘려나간 촉수들이 바닥을 뒹굴고 있지만,
아직 어둠 파수꾼은 땅을 기며 입술을 실룩이고 있었다.
본래대로 라면 절대 이기지 못 했다.
그래서 철저히 계획했다.
[성좌,'절대 용서받지 못할 기만'이 당신의 준비성에
만족합니다.]
[1000코인을 후원 받았습니다.]
내가 가진 건 정보니, 그걸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내계획의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러운 형태로
나타났다.
"시나리오 초반부터 '에테르 블레이드'라니!
정말이지 굉장한 쇼네요!"
잔뜩 신이난 비형이 설명을 시작했다.
신날만도 하다.
벌써 채널에 성좌들이 몰려드는 중이니까.
"정확히 말하면 에테르 블레이드는 아니지.
진짜는 훨씬 강하니까."
"그래도 초반에 에테르를 검날의 형태로 사용하는건
엄청난일이죠!
안 그렇습니까 성좌님들?"
"됐고, 서브 시나리오 끝냈으니 보상 줘."
".... 아직 말 안끝났는데...."
투덜거리던 비형이 허공에 뭔가를 입력하자,
곧 메시지가 떠올랐다.
[서브 시나리오 클리어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5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생각보다는 소소한 보상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나는 어둠 파수꾼을 죽이지 않았으니까.
"저건 안 죽이냐? 지금 죽이면 최소
7000코인 이상 주는데."
내게 좋은 정보라도 알려주는듯 말하는군.
나는 지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내가 불살주의라."
".....?"
"뭘 쉽게 죽일 필욘 없잖아?"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감탄합니다.]
[100코인을 후원 받습니다.]
[성좌,'절대 용서받지 못할 기만'이 콧웃음을 칩니다.]
물론 거짓말이다.
비형이 그럴줄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스파크를 튀겼다.
나도 이제 할일을.....
푸욱!
[7급 악마종, '어둠 파수꾼'이 사망하였습니다.]
.....뭐?
비형이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나타났다.
한명오가 다망가진 이현성의 뼈창을 들고있었다.
"하하, 하하하핫! 나,나도 이제 강해질 수 있다고!
김독자 이 개자식아! 이건 몰랐지!"
저런 멍청한 인간.
[7급 악마종을 최초로 사냥하였습니다.]
[불가능한 업적을 완수 하였습니다.]
[80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공헌자:김독자, 한명오]
메시지를 보며 행복해 죽으려는 한명오를
이현성과 정희원이 노려보고 있었다.
"멍청한 놈! 이런 세상에서 불살주의?
그러니까 너 같은 놈은 갑이 못 되는거....."
그런데 딱히 한명오가 원망스럽지가 않다.
오히려 고맙다.
['격노와 정욕의 마신'이 살해자의 존재를 눈치챘습니다]
['격노와 정욕의 마신'은 최종 타격을 가한 화신체에게
저주를 내릴 것 입니다.]
[최종 타격자:한명오]
"뭐, 뭐야 이 메시지!?"
"내가 말 안했나요? 일부러 안 죽인거라고."
[다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사악함에 감탄합니다.]
[한 성좌가 당신의 시나리오를 스타 스트림에 추천
했습니다.]
돌아보니, 모두가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싱긋 웃어보였다.
"우린 같이 보상이나 찾아보죠."
잠시 후, 나는 얻은 것을 꺼내 보였다.
"여기요."
내가 찾은건 작은 팔찌와 낡은 방패였다.
[마력 회복 팔찌]
[낡은 철제 방패]
둘 다 D급 아이템이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나았다.
"생각보다 단출하군요."
이현성이 조금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한 일이다. 어제 그놈은 이미 여기를
털고 갔을테니까.
"아직 메인이 남았으니 괜찮습니다."
나는 주머니에서 아까 상자에서 꺼낸걸 보여주었다.
[마력 화로]
그학생이 챙기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남아있었다.
나는 의문가득한 얼굴들을 뒤로한채 사냥한 땅강아쥐의
뒷다리를 꺼내들었다.
"우와...."
모두가 감탄사를 외쳤다.
솔직히 이 비쥬얼이면 누구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곧장 큼지막한 살을 잘라내어 이길영에게 먼저
주었다.
배고팠던 건지 놈은 바로 살점을 뜯었다.
정희원은 벌써 다리를 하나 꺼내들고 있었다.
"안 뺐어 먹으니까 다들 진정하세요.^^"
넋이 나가 있던 한명오도 이쪽을 힐끔 거리고 있었다.
"도, 독자 씨 ......아까는 내가........."
"눈치 보지 말고 드세요."
"고맙네!"
잠시 뒤.
우리는 각자 다리 하나씩을 잡고 으적으적 뜯고 있었다.
정희원의 피부의 얼룩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자,
나는 검은 상자를 향해 다가가려다 유상아와 눈이
마주 쳤다.
그녀는 갑자기 울상을 지었다.
"전 한심해요."
"......예?"
"지금까지 도움 드린게 없어요. 드린것도 전부
제배후성 한테 받은 거고..... "
일부는 사실이었다.
솔직히 유상아의 배후성한테 받은게 많기는 하다.
나와 그녀가 지금 입고 있는 슈트라던가,
코인이라던가....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지금 살아있는건 유상아 씨
덕분인걸요."
"네?"
"그날 다리에서 유상아 씨가 없었다면 전 죽었어요.
어룡도 유상아 씨 덕에 훨씬 빨리 잡았고요."
"그런가...... 고마워요, 독자 씨."
나는 글썽이는 그녀에게 살짝 웃어주고는 일어났다.
그리고 검은 상자를 향해 다가갔다.
" 그건 어디에 쓰시게요?"
"네? 아, 이건......"
어느새 내등뒤로 다가온 유상아가 물었다.
그녀의 뒤로 정희원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랜덤.... 아이템 박스?"
제기랄. 이것도 읽을 수 있던 건가.
"어......이건 그러니까......."
미소를 짓던 정희원의 표정이 조금 식어있었다.
이런, 여기서 관계가 틀어지면 어떡하지?
"어서 써 보세요, 독자 씨!"
배신감을 느낄 만도 한 상황에서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내 질문에 한명오를 제외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쪽으로 다가왔다.
"우리 신경 쓰지 마요. 저 괴물도 독자씨가 물리쳤는데
사실상 여기 보상은 독자 씨 꺼죠."
정희원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아까 본 것 아마 착각이었나보다
"그럼 제가 쓰겠습니다."
[다수의 성좌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내가 주머니에서 아까얻은 핵과 백광검을 꺼내들었다.
말이 백광검이지 이건 망가진 검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이 아이템의 제물로는 손색이 없다.
"자, 잠깐!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야!"
뒤늦게 나타난 비형이 경악하더니 급하게
채널을 꺼버렸다.
나는 놈이 태클을 걸까봐 급하게 상자를 닫았다.
[도검 계통의 아이템을 넣어 동일한 종류의 아이템이
출현합니다.]
[랜덤 뽑기가 시작됩니다!]
[제물로 바친 아이템이 특정 성좌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해당 성좌와 관계된 아이템의 출현 확률이
대폭 증가합니다.]
이건 예상치 못했는데,
뭐든 좋으니 A급 이상으로만.....
[상위 등급의 아이템이 출현했습니다!]
나는 어째서인지 잔뜩 붉어진 비형의 얼굴을 외면하며
상자를 열었다.
"우, 우와아!"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그만큼 놀랄 만한 물건이었다.
고급스런 백색의 가드위로는 마치 금이라도 간듯한
푸른 무늬가 있.....
잠깐, 이거 진짜 부러졌잖아?
나는 곧바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아이템 정보>
이름: 부러지지 않을 신념
등급:성유물
설명:과거 신에게 저항한 한 오만하고도 가여운 이들의
의지가 담긴검.
금이가고도 부러지지 않은 검신은 그들의 꺾이지 않는
신념과 의지를 상징한다.
금이간 검신 사이로 깃든 위대한 에테르 지배력은
각각 불, 어둠, 신성, 전격의 힘이 든 '신념의 칼날'을
생성할 수 있다.
부가 옵션으로 착용시 체근민 레벨을 각각 2씩
상승시켜준다.
이럴 수가. 무려 성유물급의 아이템이라고?
"도, 독자 씨! 이거......"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말이 막혔다.
체근민을 2씩이나 올려준다니.
부가 옵션만으로도 ss급 아이템에 준하는 아이템이다.
이정도의 성유물이면 본래 주인을 알 법도 한데....
나중에 멸살법에서 찾아봐야겠다.
"그럼, 이제 돌아가 보죠. 땅강아쥐는
밖에도 많이 있으니까요."
"저....형."
"응?"
"근처에 곤충들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고 보니 아까 이길영에게 연결되있던 곤충들은
모두 압력에 터져 죽어버렸다.
"정말 한 마리도 없어? 그래도 몇마리 정도는....."
"그게....한 마리 부를 수 있는 게 있기는 한데....."
이길영이 뭔가를 중얼거리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독자 씨, 길영이가 이상합니다."
이현성 말대로, 이길영의 눈이 조금씩 뒤집히기
시작했다.
"길영아?"
그리고 흘러내리는 한 줄기 코피.
갑자기 위쪽에서 진동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설마...지상에 충왕종?
"길영아! 이길영!"
"독자 씨? 왜...."
"길영아!"
"네....형?"
이길영의 눈이 점점 돌아오기 시작했다.
"길영아, 어서 스킬 멈추...."
그순간, 땅이 무너지더니 거대한 사마귀가
하나 튀어나왔다.
[6급 충왕종, '티타노 프테라'가 출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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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먹방 찰지게 적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나중에 상아 공룡 고기먹을때는 제대로 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