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편은 살짝 빌드업(?) 하는 내용이라 꽁냥거리는 내용이 많이 없지만 다음 화에서는 팍팍 넣어서 가져오겠습니다.
훈수는 환영!(맞춤법이나 단어 선택은 더욱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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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수영은 꽤 큰 휴게소의 주차장을 함께 걸어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나와 한수영이 처음 만난 일.
서로에 대해 알아가던 일.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일.
함께 힘든 일을 이겨낸 일.
서로가 마음을 가지게 된 일.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일.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걸어가고 있던 우리는 저 멀리 음식점 안에 있는 일행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함께 잡고 있던 손을 살포시 놨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자 내 쪽을 향하여 앉아있던 정희원이 나에게 손을 흔들며 외쳤다.
“거기 두사람 이쪽으로 와요!”
그 말을 들은 나와 한수영은 함께 앉을 자리를 찾으며 일행들이 모여있는 식탁 쪽으로 움직였다.
식탁 근처에 도착했을 때 내 뒤에서 누군가가 내 옷깃을 잡는 느낌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신유승이가 내 옷깃을 잡은 채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당황한 나는 신유승을 바라보고만 있었고, 이후 신유승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내 옆에 앉아주시면 안 돼요..?”
내게 말을 건넨 신유승의 얼굴은 뭔가 우울해 보였고 나는 여행 목적지를 정하던 날 한강 대신 바다를 가자던 내 말을 듣고 실망한 표정을 짓던 신유승의 얼굴이 떠올랐다.
또다시 신유승을 실망시키기 싫었던 나는 같이 앉으려 했던 한수영에게 눈빛으로 양해를 구하고 신유승 옆자리로 향하며 말했다.
“그래, 같이 앉자.”
얼굴에 신나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간 신유승의 옆자리에 앉고 나서 일행들을 다시 훓어보니 몇 명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몇 명이 안 보이는데 어디 갔나요?”
내 말을 들을 유상아가 나를 보며 답했다.
“중혁씨랑 설화씨는 둘이서 간단하게 먹겠다고 다른 가게로 갔고 길영랑 지혜는 피곤한지 차에서 자고 있어요.”
길영이랑 이지혜는 설레서 잠을 못 잔 건지 아니면 눈이 일찍 떠진 건지 가장 늦게 일어나는 그 두 명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있던 걸 본 나는 바로 납득했다.
“그나저나 음식은 시키셨습니까?”
“독자씨랑 수영씨 오면 시키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럼 다들 출출할 테니 빠르게 메뉴를 정해보죠.”
내 말을 들은 일행들은 서로 메뉴판을 돌려보며 자신이 먹을 음식들을 종이에 적기 시작했다.
“저는 우동으로 먹을게요”
“그럼 저는 비빔밥으로 하나 할게요”
“저는 희원씨가 먹는 거로 먹겠습니다”
“현성씨, 현성씨가 드시고 싶은 거로 고르시지.”
이현성이 웃으며 답했다.
괜찮습니다, 전 희원씨가 좋아하는 건 모두 좋아하니까요.”
저 말을 들은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여자라면 맥을 못 추리던 그 이현성이 저런 말을 하게 될 줄이야.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신유승에게 무엇을 먹을지 물어봤다.
“저는 돈가스 정식 하나 먹을래요.”
“그럼 나는 메밀소바로 하나 먹어야겠네.”
신유승과 내가 시킬 음식을 종이에 적으며 아무말 없이 내 맞은편에 앉아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레몬 사탕 하나를 까려던 한수영을 보며 말했다.
“너는 아무것도 안 먹어?”
“그닥,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아서.”
“그럼 내 메밀소바 같이 먹자, 아무것도 안 먹으면 분명 후회할걸. 여기 휴게소 음식 꽤 맛있거든.”
내 말을 들은 한수영은 자신이 까던 레몬 사탕을 다시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러지 뭐.”
잠시 후 음식이 나왔고 나와 이현성은 함께 음식을 하나둘씩 식탁으로 옮겼다.
사람들은 나와 이현성이 마지막 음식을 다 가져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있었고, 나와 이현성이 자리에 앉자 다들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가져온 메밀소바를 나와 한수영의 가운데에 놨고, 가져온 앞접시에 메밀소바를 담아 한수영의 앞에 놔줬다.
그러자 무뚝뚝하게 있던 한수영의 얼굴이 살짝 풀리며 내게 말했다.
“고마워 김독자.”
그 말은 들은 나는 꽤 뿌듯한 느낌을 속으로만 느끼며 내가 먹을 소바도 덜어서 먹기 시작했다.
덜어온 메밀소바를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에 가득 넣으니 메밀소바의 시원하면서 짭짤한 맛이 내 입안을 가득 채워왔다.
나는 메밀소바를 시키기 잘했다고 생각했고, 나와 같은 음식을 먹고 있는 한수영을 바라봤다.
한수영은 아까 무뚝뚝한 표정으로 있던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런 한수영을 바라보다 입 주변에 묻은 간장을 발견했고, 나는 휴지를 꺼내 한수영의 입 주변에 묻어있던 간장을 닦아주었다.
그 순간, 한수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고, 이내 나는 지금 평소처럼 한수영과 단둘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수많은 시선이 내게 꽂히는 걸 느낀 나는 재빨리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말을 꺼냈다.
“저... 저희 바다에 도착해서는 뭘 할까요?”
다행히 내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일단 숙소에 도착하면 짐부터 풀고 나서 바다를 먼저 갈까요?”
“좋아요!”
“그럼 저는 바다 주변 편의점에서 놀면서 마실 음료수랑 과자 좀 사 갈게요.”
“인원수대로 사면 꽤 무거울 텐데 상아씨 혼자 가도 괜찮겠어요? 아니면 저랑 현성씨랑 같이….”
다행히도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는 데 성공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수영을 바라봤다.
한수영은 다시 무뚝뚝한 표정으로 소바를 계속 먹고 있었지만, 아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수영의 귀가 굉장히 빨개져 있다는 것이었다.
음식을 다 먹을 우리들은 슬슬 다시 출발하기 위해 따로 움직이던 유중혁과 이설화를 찾기 위해 정희원과 이현성이 서쪽, 신유승과 유상아가 동쪽, 나와 한수영이 남쪽으로 나누어 찾기 시작했다.
한창 유중혁과 이설화를 찾아 함께 이곳저곳 돌아다니던 한수영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아까는 들키는 줄 알고 식겁했네. 너 조심 안 할래?”
“그치면 귀여운 내 여자친구 얼굴에 뭐가 묻어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는걸.”
내 말을 들은 한수영은 얼굴이 빨개졌고 내게 뭐라 하려고 했던 입을 다물며 빨개진 자기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다.
잠시 후 붉어진 고개를 다시 들며 작게 중얼거렸다.
“...고마워.”
내게 고맙다고 말한 한수영은 고개를 들며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10분쯤 돌아다녔을 때 정희원에게 유중혁과 이설화를 찾았으니 자동차 쪽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를 받은 우리는 다시 자동차로 돌아가던 중, 어떤 가게에서 나오는 달콤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냄새가 나는 곳을 보니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델리만쥬를 진열대에 진열해놓은 가게가 있었다.
나는 잠시 멈춰서 저 델리만주를 먹을까 말까 생각하던 찰나 내 옆으로 한수영이 지갑을 꺼내 들며 가게에 들어가 직원에게 말했다.
“델리만쥬 2봉지 주세요.”
델리만쥬 2봉지를 받은 한수영은 웃으며 2봉지 중 하나를 나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아까 메밀소바 사준 거랑 내 얼굴에 묻은 거 닦아준 값.”
나와 한수영은 각자 한봉지씩 델리만쥬를 먹으며 자동차 쪽으로 다가갔고, 그곳에는 유중혁과 이설화를 포함한 모두가 모여있었다.
“자 이제 모두 모였으니까 다시 출발!”
언제 일어났는지 모를 이지혜와 이길영이 외친 말을 시작으로 모두 차에 타기 시작했고, 곧 자동차는 여행의 목적지인 바다로 가는 여정을 다시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