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를 보다가 이건 한번 써보고 싶어져서 미숙한 실력으로 한편 써봤습니다. 

소재:https://arca.live/b/reader/65678573








----------------------------------------










어제저녁, 김독자는 한수영과 큰 다툼이 있었다.

계기는 사소한 것이었지만, 평소 서로에게 쌓인 게 있었던 것인지 한수영은 김독자와 다툰 이후 집을 나가버렸다.


“그래, 내가 나쁜ㄴ이지. 그럼 그냥 내가 네 눈앞에 사라져줄게.”


김독자는 그런 한수영을 바라보며 처음에는 화내야 할 사람은 난데 왜 자기가 화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루라는 시간이 지나고 흥분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나서 김독자는 왜 그런 짓을 했는지 후회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수영은 김독자와 다툰 날을 기준으로 김독자와의 모든 연락 수단을 차단한 채 어딘가로 잠적해 버렸다.

김독자는 한수영이 곧 있으면 화가 풀려서 돌아오겠지 생각을 하던 날이 하루, 이틀을 넘어 일주일이 다 되었다.

김독자는 한수영이 어디선가 사고를 당한 건가 혹은 어디가 잘못된 건가 걱정이 최고조에 이를 때, 이현성이 문자를 보내왔다.


‘독자 씨, 수영 씨는 여기 계십니다. 제가 두 분의 일에 끼는 게 염치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서로 말없이 시간만 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자를 읽은 김독자는 한수영이 원치 않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불안했던 마음을 가라 앉히며 다시 이현성에게 문자를 보냈다.


‘현성씨, 문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오전 10시쯤 컴퍼니 건물로 찾아갈 수 있을까요? 수영이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문자를 보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그럼 내일 10시쯤에 수영 씨를 컴퍼니 건물 앞쪽으로 나가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꼭 좋은 결과만 들려주십시오!’


김독자는 답장을 읽고 나서 한수영에게 사과하면서 줄 선물과 편지를 주기 위해 집 앞에 있는 올리브영에 가서 한수영이 가장 좋아하는 레몬 향 핸드크림과 주변 다이소에서 편지지를 구매한 후 집에 도착했다.

김독자는 평소 함께 식사하던 식탁에 앉아 한수영에게 줄 사과의 말이 담긴 편지를 작성하면서 내일 어떤 말로 사과해야 할까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다.




한수영에게 사과하러 가는 당일.

김독자는 평소보다 더욱 깔끔하게 차려입고 나서 한수영에게 줄 핸드크림과 편지를 잘 포장해둔 봉투를 들고 집을 나섰다.




컴퍼니 건물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쯤, 김독자는 이현성에게 문자를 보냈다.


‘현성씨, 오늘 도와주신다 해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곧 도착할듯합니다.’


‘알겠습니다, 곧 수영 씨한테 밖으로 나가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살짝 말씀드리자면 독자 씨가 먼저 찾아오신다는 걸 알아차리셨는지 처음 왔을 때보다 기분이 좋아지신 거 같습니다. 화이팅하세요!’


그 문자를 받은 김독자는 한수영과 화해하고 다시 행복하게 같이 사는 상상을 하며 컴퍼니 건물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쯤, 김독자는 다시는 한수영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








한수영은 어제저녁 이현성에게서 감독자가 곧 찾아와서 사과할 거 같다면서 내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한수영은 사실 자신도 화낸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먼저 감독자에게 먼저 연락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사과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수영은 김독자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줘야 할까 생각하며 시간이 흘렀다.




다음 날 아침, 한수영은 이현성이 말해준 시간 때에 맞춰 김독자를 맞이하기 위해 컴퍼니 건물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한수영은 어디에서도 감독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한수영은 감독자가 잠깐 사정이 생겨 늦어진 거라 생각하며 서 있던 찰나, 컴퍼니 건물 앞으로 구급차 한 대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한수영은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곧 도착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컴퍼니 건물 앞에서 김독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찰나.

한수영의 휴대폰으로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김독자님 보호자 되십니까?’


그 문자를 본 한수영은 순간 심장이 덜컹 가라앉았다.

한수영은 떨리는 손으로 답장하려던 찰나 한 통의 문자가 더 도착했다.


‘김독자님은 오후 2시 47분 XX병원에서 사망하셨습니다.’


그 문자를 본 한수영은 그럴 리 없다며 김독자가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하며 황급히 문자를 보낸 병원의 응급실로 달려갔다.




한수영이 도착한 병원의 응급실에 들어서자 하얀 천이 얼굴까지 덮여있는 김독자가 외롭게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한수영은 주변에 있던 의사를 붙잡으며 떨리는 말했다.


“저 사람 왜 저래요? 왜 저렇게 있는 거예요?”


그 질문에 의사가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독자씨는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등을 건너던 중 음주운전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며 김독자씨를 쳐버렸고, 김독자씨는 그자리에서 사망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한수영은 현실을 부정하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요, 쟤 곧 있으면 일어날 수 있는 거죠? 그런 거죠..?”


그런 한수영의 모습을 보며 의사를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이 물건을 전달해 드리는 거밖에 없습니다. 감독자님 일에 대해서는 정말 유감입니다.”


의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피가 묻은 물건을 건네주며 자리를 떠났다.

한수영은 의사에게서 건네받은 물건 안에 있는 레몬향 핸드 크림과 편지를 발견했다.

한수영은 떨리는 손으로 반 이상이 피로 얼룩진 편지를 열어서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수영이에게, 수영아, 저번에 우리가 다투고 네가 집을 나간 후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솔직히 말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조금만 더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


이 뒤로는 피로 얼룩져 내용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마지막 줄의 문장은 피로 얼룩져 있지 않았다.

그 마지막 줄에 있던 문장을 읽은 한수영은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


-내가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수영아, 우리 평생 함께 오랫동안 살자!-


한수영은 영원히 지켜질 수 없는 약속을 보며 생각했다.


'내가 그날 조금만 참을걸, 내가 집을 나오지 말걸, 내가 먼저 찾아갈 걸 내가….


한수영의 후회 속에서 영원할 줄 알았던 두 명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