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SCP-726-KO (미확인 극장)


등급: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SCP-726-KO에 사람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며 인터넷에 SCP-726-KO에 관련된 게시물이 업로드될 경우 전량 삭제 및 기억소거를 통하여 SCP-726-KO에 관한 기억을 말소한다.


설명:SCP-726-KO는 대한민국 █에 위치한 SCP-726-KO-1, SCP-726-KO-2, SCP-726-KO-3, SCP-726-KO-4가 근무하는 극장이다. 극장에 근무하는 각 변칙 개체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으며 절대로 벗지 않는다. 각 변칙 개체의 자세한 특성은 다음과 같다.

SCP-726-KO-1 (청년):자가 그려진 직사각형 가면을 쓰고 있으며 SCP-726-KO-A의 주인공이다. 하늘색 장우산을 들고 있으며 가끔씩 우산을 펴서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을 한다.

SCP-726-KO-2 (신사): 양복을 입고 실크햇을 쓴 영국 신사 차림이며 V자 위 눈 모양이 그려진 직사각형 가면을 쓰고 있다. SCP-726-A의 악역이며 검은색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

SCP-726-3 (노인): 소용돌이가 그려진 직사각형 가면을 쓰고 있는 체격이 왜소한 노인이다. SCP-726-A에선 SCP-726-1의 아버지 역을 맡고 있다.

SCP-726-KO-4 (아이): 천으로 만든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으며 SCP-726-KO-A에는 등장하지 않고 일을 돕는다.

SCP-726-KO-A는 변칙 개체들이 공연하는 연극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1시간 동안 공연한다. 이것을 관람한 후에는 기억이 소거되어 자세한 내용을 기억할 수 없고 '자신이 지금까지 본 어떤 연극보다 재미있다' 라는 기억과 다음에 다시 관람하러 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남는다.

SCP-726-KO는 1달에 1번 일을 도울 사람을 모집한다. D계급을 그곳으로 보내고 통신으로 지령을 내렸지만 현재 돌아오지 않았다. 아래는 SCP-726-KO의 문 앞에 놓여 있던 그의 일기장이다.


1일차

됐다. 망할 726에 취직하라는 지령이다. █,  난 됐다. 

안으로 들어왔다. 통신은 다행히 원활하다. 망할 변칙 개체 놈들은 가면을 벗지를 않는다. 면접 볼 때도 가면을 써야 하냐... 무대도 아닌데 가면 좀 벗어라 망할 것들아.

구조는 대략 이렇다. 무대 양쪽에 문이 있는데, 왼쪽 문으로 들어가면 창고가 있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대기실이 있는데, ㄱ자 모양으로 매우 크고 창고와 이어져 있다. 침대도 있고 냉장고도 있다. 그냥 집이다. 변칙 개체들이 거기서 산다. 대기실 옆에는 화장실이 있다. 

내일 연극부터 일을 도우라는데 1달 동안만 일하면 된다고 한다. 일을 잘 하면 300만 원을 준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망할 SCP만 아니라면 아주 이상적인 근무 환경이다. █, 난 이제 어떡해야 하냐.


2일차

일을 시작했다. 연극의 내용을 보라는 지령이 내려왔다. 연극의 내용을 메모해 보려 했지만 연극이 끝나자 메모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림으로도 그려 보았지만 어느새 사라졌다. 재미는 있다. 엄청나게 재미있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 동업자한테는 연극 내용 좀 알려달라고, 망할 놈들. 내가 하는 일은 무대 세팅을 돕는 일이다. 그리 힘들지는 않다. 소품들이 이상할 정도로 매우 가볍다. 아이와 함께 일하는데, 그 아이는 쾌활한 성격이다. 순진무구해 보이지만 가끔씩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너무 불안하다. 내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3일차

새로운 지령이다. 아무나 한 개체, 가면을 벗겨 보랜다. 지금 이 일기는 지령을 수행하기 전 쓰는 것이다. 망할, 3일차밖에 안 됐는데 왜 그런 지령을 내리는 거냐고. 좋아. 노인의 가면을 벗겨 보지 뭐. 노인이니까 도망칠 수 있겠지. 


  난 됐다. 변칙 개체들은 인간이 아니었어.   당연한 거지. 통신도 끊겼다. 이 일기가 무사해야 한다. 망할, 가면을 벗기자 가죽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세로로 벌어진 거대한 입이 나왔다. 가면이 아니라 얼굴이었던 거냐? 망할, 당장이라도 날 집어삼킬 것 같다. 그래도 얼굴을 뜯어내 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으니 시간은 남았다. 제빨리 달려가 문을 열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잠겨 있었다. 난 지금 창고에 숨어 있다. 제발 살려줘 제발...

오, 젠장. 청년이 날 찾았다. 청년의 귀인가... 청력 더럽게 좋네, 망할. 소리라고는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밖에 내지 않았다고, 야... 신사가 다가온다. 신사의 가면에 있는 눈 모양... 그거 진짜 눈이다. 외눈박이라고. 신사의 눈이 붉게 빛난다... 청년이 우산을 펼쳤다. 오... 이제 난 죽었다. 노인이 다가온다. 오... 신이시여... 제발 이 일기라도 무사하기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