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대체 역사물 너무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는중.

한 사건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드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간단한 가정을 토대로 간단한 미래를 보여주는 이른바 '엔딩 밈' 위주로 보고 있다.

아 ㅋㅋ 재미지더라고

암튼 예전에 누군가 대체역사에서의 재단에 대해 이야기 한게 생각나서 한번 재단 내의 대체역사 비스무리한거를 기억나는 대로 다 찾아보았다.

실존 역사에 기반한거만 따진다(부서진 가장무도회는 안친다는 이야기)



1. 알렉실바 대학교 (본사 요단)

분기: B.C. 207년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가 승리, 그로인해 로마가 멸망하다.

페니키아인들이 세계의 패권을 잡게 되고 로마의 문명을 수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로마의 문화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다. 그쪽 우주에선 아라비아 숫자 대신 로마 숫자가 계속 사용되고 노예제가 건재하며 라틴글자의 소문자를 쓰지 않는다(소문자는 신성 로마제국의 카롤루스 대제가 만들었기 때문)

그 평행우주에서 변칙성을 연구하는 대학교인 알렉실바 대학교는 차원간 택배로 물건을 받는데, 가끔씩 이게 헤까닥 해서 기준 우주의 SCP 재단에게 가게 된다는 그런 설정.

분기가 너무 예전이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모습을 가지고 있어 많이들 쓰지 않는 요단이다... 나도 쿨전에서 한번 언급된거 말고는 딱히 읽어본게 없기도 하다 ㅋㅋㄹㅃㅃ



2. 다이쇼 150년 (일본지부 카논)

분기: 1923년 12월 27일 토라노몬 사건

회중총교회의 일원이었던 난바 다이스케가 히로히토 황태자를 저격하려다 그의 아버지이자 당시의 천황인 다이쇼 덴노의 머리에 회중총교회의 특수한 탄환이 박히다.

이로인해 다이쇼 덴노는 가사상태에 빠지고 삶의 주마등이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탄환의 효과와 오네이로이 공동체의 은밀한 계획으로 인해 그의 꿈이 현실화되는 CK급 현실 재구축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이후 다이쇼 천황은 천황기관이라는 연산기관과 연결되어 신격화 되고 그의 꿈이 곧 현실이 된다. 즉, 이 카논에서는 다이쇼 시대가 150년간 진행되는 근미래를 다룬다.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드는 컨셉인듯. 일본의 다이쇼 로망과 겹쳐지며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기괴하게 섞인 느낌을 준다. 참고로 저 세계관 내의 조선은 고종이 천황을 따라 준-신격화 된다고는 하는데, 약간 맘에 안드는 설정이다. 갠적으로 저기 카논 내의 조선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다. 



3. SKP 초상존재특별사령부 (독일지부 카논)

분기: 1944년 말

나치 독일의 변칙성 연구기관인 SKP는 변칙개체를 무기화 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1951년 5월 12일 전쟁이 끝나고 SCP재단은 SKP 사령부에 인수된다.

흔히 볼 수 있는 추축국 승리 엔딩 대체역사. 근데 SCP 재단을 곁들인. 근데 독일 본사에서 만든 ㅋㅋ

암튼 여기선 독일이 유럽 전체를 장악하고 대독일국이라 명명한다. 70년대에 히틀러가 죽고 계승전쟁에 휘말린 SS가 몰락하게 되고, SS산하의 변칙성 활용기관인 아넨에르베 역시 같이 사라지자 그 영향력까지 흡수하여 SKP는 더욱 몸집을 불린다. 기존 SCP의 인원은 T인력으로 불리면서 쓸모 없는 변칙개체들은 싹다 파괴한다.

독일인 이외의 인종은 노예처럼 일하거나 추적당해 말살당하고 독일인 혈통의 사람들은 노동을 하지 않는 사회. 

암튼 여러모로 디스토피아적인 그런 사회다. 아 ㅋㅋ 연합 마렵네

참고로 한국의 상황은 추축국동맹인 일본이 장악한 상태. 이것을 주요 테마로 한국지부의 카논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름은 '비명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임시로 지었는데, 맘에 안든다. 더 좋은 이름 있다면 추천 부탁한다.



4. 틀린 제안 (SCP-001 총의)

분기: 1900년 6월 1일

CK급 현실 재구축 사건이 성공적으로 발생해서 19세기에 있었던 큰 사건, 제5차 오컬트 대전이 사라진다.

불기라기엔 좀 애매하고 19세기동안에 있었던 신이교주의 나폴레옹 (변칙)정복전쟁, 다에바의 동양 정복전쟁, 공장의 변칙무기를 공급받아 싸우게 된 미국의 남북전쟁 이 세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맞물려 거해단 전지구적 변칙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갑작스레 그 역사가 1900년에 사라지게 된다. 실존 역사와 변칙이 교묘히 겹쳐져서 상당히 대체역사스러운 작품이라 한번 넣어봤다.

상당히 좋아하는 SCP-001이라서 전에도 자주 언급한 작품이니 빠르게 패스



5. 최악의 냉전 (본사 카논)

분기: 1945년 8월 2일 포츠담 회담

회담에서의 스탈린의 소외, 트루먼의 미숙으로 인해 전 세계가 냉전의 징조로 긴장되고, 그 와중에 나치독일이 이용하던 초과학이 결국 미국과 소련에게로 흘러가게 된다

냉전을 소재로 한 카논. 변칙을 활용하여 서로를 압박하는 냉전을 벌이게 된다는 내용.

장막은 아직 걷히지 않았지만, 두 국가는 초과학을 이용해 점점 상호확증파괴를 향해 달려가고 재단은 그걸 최대한 늦추고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재단은 이후의 폭풍을 대비하기 위해 비동맹 국가들로 SCP를 옮긴다.

소련은 GRUP를 앞세워 자신의 몸집을 더욱 크게 부풀리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미국은 초과학을 통해 수소폭탄 그 다음의 강력한 신무기를 만들고자 한다.

미번연 상태지만 마지막 테일 이름이 '역사의 종말 — 1989/11/9'인걸 보니 결국 상호확증파괴 엔딩인 듯 ㅋㅋ



암튼 대체역사가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있지만 ㄹㅇ 이거 나름대로의 꿀잼을 선사하는거 같다.

비찾사든 뭐든 한위키도 이런 대체역사 카논같은거 많이 생겼으면 좋을 듯.


대한제국이 일본의 침략을 받지 않은 카논 같은거 우리도 하나 만들면 안되나?

이금위가 현재까지 살아남아서 방재원보다 큰 권력으로 나름 굳건히 자리잡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