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300-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300-KO는 표준 인간형 격리실에 격리한다. SCP-300-KO에 요청에 따라 격리실에는 표준 오락 시설이 배치되어 있다. 하루에 세 번 정해진 식사를 배급한다. SCP-300-KO의 격리실에 접근할 때는, 인식재해 차단 고글을 항시 착용해야 한다.


설명: SCP-300-KO는 30세 연령의 한국인 남성으로, 외관상 별다른 특징을 가지진 않는다. SCP-300-KO를 인지한 인원은 대상이 취하는 모든 행동이 예술적이며 가치가 높다고 인식한다. 이러한 인식재해는 SCP-300-KO가 만들거나 사용한 물건(이하 SCP-300-KO-1)에도 나타난다. 한번 재해에 노출된 인원은 SCP-300-KO가 발성, 필기 등을 사용해 전한 모든 내용을 본래의 의미 대신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의사 표현이라 생각하게 된다. SCP-300-KO(-1)는 직접적인 관찰로만 인식재해가 나타나며, 사진이나 이를 표현한 그림 등은 효과가 미치지 않는다.  


SCP-300-KO가 취하는 모든 행동이 항상 인식재해가 나타나는 건 아닌데, 인식재해가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나타나는지 아니면 무작위적인 성질 탓인지 불분명하다. SCP-300-KO는 자신의 변칙성을 매우 불편하게 여기나, 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록.01: 수집된 기록.01


2016년, 기록 당시 편의점을 이용했던 고객인 예술 평론가 '█' 씨는 우연히 SCP-300-KO의 변칙성에 노출되었다. █ 씨는 깊은 감명을 갖고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녹음기를 통해 SCP-300-KO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녹음기는 그의 자택 내부에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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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녹음기 틀었네. 그 말 다시 해주게나.


SCP-300-KO: (탄식) 봉투에 담아드릴까요?


█: (박수 소리) 정말, 훌륭해. 그런 냉담한 목소리로 "봉투에 담아드릴까요"라니, 천재나 다름없어. 역시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만 해.


SCP-300-KO: 예, 예. 그런 소리 많이 듣죠. 그러니까--


█: 자네 내가 누군지 아는감?


SCP-300-KO: 몰라요. 그냥 빨리 돈이나 주세요.


█: 내 이름만 들었다 하면, 예술 좀 아는 사람들은 껌뻑 죽는다고.


SCP-300-KO:  그냥 돈이나 달라고요. 손님들 줄 서 있는 거 안보여요?


█: 이런, 미안하게 됐군.


SCP-300-KO: 알았으면 돈이나 주세요.


█: 이런 예술품을 혼자 볼 수는 없는 거겠지. 여러분들, 이리 와서 이것 좀 보세요! 이거! 정말 훌륭한 작품이지 않습니까? 이 늠름한 자태에,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곡선에, 검은색의 단아한 합성 재질과 우아하고 투명한 돌을 보라고요!


(웅성거림)


SCP-300-KO: ...제 안경이요?


(웅성거림, 간헐적으로 들리는 한숨 소리)


부록.02: SCP-300-KO-1 목록


SCP-300-KO-1-a: 잘못 쪼갠 나무젓가락.

평론가의 평가: "독창성이 돋보인다. 불규칙하고 미덥게 쪼개진 나무젓가락은 현실의 냉정한 가치를 표현한다."


SCP-300-KO-1-b: 꾸깃꾸깃한 종이학 한 개.

평론가의 평가:  "인생은 꾸깃꾸깃한 종이학과 같다. 우리는 늘 날아오르기 위해 열심히 날갯짓하지만, 많은 자가 자신의 날갯짓에 못 이겨 찢기고 마는 것처럼"


SCP-300-KO-1-f: 코 푼 휴지 조각.

평론가의 평가: "난해하나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해하고 싶지 않다."


SCP-300-KO-1-k: 종이에 찍은 점 하나.

평론가의 평가: "인간의 본질에서 나오는 끝없는 외로움을 나타낸다. 우리는 고독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SCP-300-KO-1-p: 여러 색의 페인트를 사용해 캔버스를 아무렇게나 칠함. 

평론가의 평가: "민족의 단합성과 열정이 들어있다. 현대 미술의 정점."


SCP-300-KO-1-y: 한 달간 사용한 칫솔.

평론가의 평가: "세계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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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짤. 그냥 써본 거라 군더더기가 많음. 아카는 서식 어케함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