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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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11.


나는 녀석과 마저 산책로를 살짝 걷다가, 벤치가 보이자 힘이 빠진 몸을 이끌고 벤치에 먼저 앉았다.

괜히 오늘 오래 걸었으니까, 다리가 아프다는 구실을 가져와서 자기합리화했다.


정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대패였다.

중간중간 내가 의심할 겨를도 없이 서서히 늪으로 끌어넣다니..

그래도 이번만큼은 규격 외 수준인 치트키였는데, 이것조차도 먹히지 않는 거는 확실히 예상 밖이었다.

그만큼 이번 패배는 다른 패배보다 격이 다르게 쓰렸다.


모비우스 1에게 컴버스 항에 있던 자신의 에이길 함대를 전부 잃은 함대사령관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아니면 아스타테 회전에서 라인하르트의 공세를 가장 먼저 마주친, 4함대의 파스톨레 중장이라던가..


멍하게 앉아서 패배감을 곱씹으면서 가만히 하늘을 보고 있었는데, 녀석이 어디서 난 것인지 모를 캔 2개를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잠깐 캔을 던지려는 자세를 취하다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게 파란색 캔커피 하나를 내밀었다.

오른손을 뻗어 캔커피를 건네받자, 미지근하리라고 생각했던 캔커피가 따뜻했다.


"뭐야? 이건 어디서 난 건데 따뜻해..?"


"너는 벤치에 앉으면서 근처에 자판기 있는 것도 눈치 못챘냐..?"

녀석은 조금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오른손의 아이보리색 캔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고개를 돌려서 캔이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보자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자판기 하나가 서 있었다.

왜 저게 아까는 시야에 안 들어왔을까..


"물을 게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말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니 꼬라지를 보니까 바로 묻기는 그른 거 같다.

일단 그거부터 마셔서 당분이랑 카페인 보충 좀 해."


녀석은 말을 끝마치자마자, 지가 들고 있던 캔을 까서 마시기 시작했다.

나도 받았던 캔커피를 따서 마셨다. 이걸 커피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커피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믹스커피맛도 아니고, 제대로 된 원두커피 맛도 아닌 요상하고 부드럽고 달달한, 

크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커피 특유의 맛이 느껴졌다.

커피보다는 설탕 잔뜩 넣은 밀크티에 가까우면서, 뒤에서 커피가 '나도 있어!' 하고 고개만 살짝 내미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별로 안 좋아하는 물건이지만.. 그래도 설탕 잔뜩 들어간 음료를 속에 넣으니까 조금은 머리가 도는 느낌이었다.


"이거 말고 더 나은 거 없었어..? 나 이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학기마다 질리도록 마셨어.."


"자판기에 데워서 파는 게 그거랑 이거 두 개더라. 나도 좋아서 이거 마시는 거 아냐."


"그래, 그거도 좀 밀크티라고 하기엔 좀 나사 빠진 맛이긴 하지.."


나도 진짜.. 정신 차리자마자 가장 먼저 뱉은 말이 캔 음료에 대한 이야기라니..

지금 꼴을 보아하니, 괜히 입을 잘못 놀리면 더 크게 자폭할 거 같으니까, 

괜히 쥐꼬리만 한 캔에 들어있는 커피를 야금야금 감질나게 마시면서 시간을 끌었다.

이미 여기서 더 떨어질 곳도 별로 없는 거 같지만.


내 생각에 내가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다는 건 한도윤 저 녀석도 분명히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녀석은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게 아닌가.

내가 녀석이라면, 기회를 잡은 김에 계속 몰아넣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캔 음료 하나로 시간을 끄는 건 결국 한계가 있어서, 나는 빈 캔을 벤치 오른쪽 공간에 대충 내려놨다.


"그래서 그 꼴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

캔을 내려놓자, 기다렸다는 듯이 질문이 날아들었다.

큰 틀에서는 아까 카페에서 추궁받을 때랑 비슷한 게 아닐까 싶은데, 세부적으로는 좀 많이 바뀐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 주말에 롤 다인큐 돌리고 나서 있잖아. 새벽에 잤다가 아침에 깼더니 이렇게 되어있더라."


"아니, 그러면.. 아니 됐다. 계속 이야기해.  그래서..?"


"처음에는 좀 당황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안 해본 걸 잔뜩 해볼 기회 아냐?"

말을 던진 다음 뭔가 대응이 날아오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녀석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어서, 그냥 계속 말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어울릴 거 같은 옷도 사서 입어보고, 노래도 흥얼거려보고 하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음."


"....?"


"그 뭐라고 하지.. 지금 모습이 학교의 아이돌, 퀸카 같은 느낌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볼만하잖아. 그치?"

스스로 이런 말을 뱉으니까 조금 속이 살짝 메슥거리긴 하는데,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니까..?

옛날부터 이렇게 생긴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주중에 귀찮고 짜증 나게 번호를 달라는 사람도 있었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


"그렇다고 치자. 그래서...?"


"전부터 계속 니랑 내기해서 붙으면 어지간하면 졌잖아? 대학 학벌이랑 키 빼면 대부분이 전적 상 열세니까. 근데 이거라면 대승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


"잠깐. 그러니까.. 줄이면 월요일 아침에 눈을 떴더니, 대충 여자가 되어있었는데, 나한테 한 방 먹여보겠다고 후배 행세하면서 영화를 보러 나왔다..?"

아직 끼워 넣을 부연설명이 있었는데,  대충 상황을 정리해서 되돌려주는 게 아닌가.

다른 사람한테서 무슨 계획이었는지 요약본을 건내들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래도 해볼 만한 계획이 아니었나 싶은 게 더 크지만.


"맞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어울리는 완벽한 계획 아니냐..? 안 먹히는 건 예상 밖이긴 했는데."

말을 마치면서 슬쩍 옆을 쳐다봤는데 녀석은 딱히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역시 장난이라지만 좀 심했나...?


"역시 좀 심했던 거 같...."

"흐흫.. 크흣.. 아하하하하!"


장난이 좀 심했던 거 같아서 사과하려고 하던 순간, 녀석은 웃음을 터트리더니 계속 웃어댔다.

하긴.. 처음부터 간파하고 있었으면, 자폭하는 순간이 얼마나 즐겁겠어.


녀석이 무슨 고전 만화에 나오는 회색 고양이가 된 것 마냥 대놓고 웃어대는 걸 보고 있으니까, 역시 좀 많이 부끄러웠다. 

그야 하루종일 장난치면서, 공세주도권을 잡고 있는 건 내 쪽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정반대였다고 생각하면 스스로가 한심해서 부끄러운 게 당연한 일이 아닌가.

아, 땅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다.


나는 뭐라고 말을 걸기 힘들만큼 웃어대던 녀석이 웃음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큭큭거리기는 했어도, 원래 저렇게까지 대놓고 비웃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녀석이 대놓고 웃어대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역시 계획 자체가 공을 들인 거에 비해 좀 엉성하긴 했다.

'정체를 들키지 않는다.' 라는 전제가 붙어야, 행복에 절인 다음 굴러 떨어트리는 게 가능하다는 점인데..

전제 자체가 틀어지면, 완전히 실패하는 작전안인데다, 거기에 플랜B까지 없었다는 게 문제였던 것 같다.

뭐.. 엄밀히 말해서는, 녀석을 행복에 절이기까지는 성공했지. 처음부터 정체를 들킨 채로 개뻘짓의 연속으로 웃음 벨을 울렸으니까.


나는 그래서 녀석이 도대체 어떻게 내게 핀잔을 줄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날아온 질문은 생각외로 상식적인 선의 질문이었다.

"아니, 너는 뭐 걱정 같은 거 안되냐...?"


"별로 안 되는데...? 그냥 변한거니까, 언젠가는 똑같이 다시 돌아오겠지? 걱정할 게 뭐 있어."


"....??"

내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녀석의 얼굴은 의문으로 가득 차서 머리 위에 갈고리만 3개가 걸린 듯한 표정이 되었다.

어차피 걱정해봐야 달라지는 것도 없고, 괜히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할만한 문제인가..?

따분한 일상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살짝 틀어져서 즐거워지는 걸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어차피 내가 걱정한다고 뭐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돌아올 때까지 편하게 있다 보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너무 과하게 긍정적인 거냐, 아니면 생각이 없는거냐..? 만약에 돌아오는데 한참 걸리면 어쩔건데? 그러고 전공수업 들을 거야?"

아.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개강까지 안 돌아오면 무지 귀찮은 일이겠지.. 

과에서는 확실히 아싸라서 다들 별로 신경 안 쓸 거 같은데, 혹시나 어그로가 끌리면..

지도교수님께 연락드려서 휴학이라도 해야 하나..

근데 휴학은 일반휴학을 넣어야 되나? 질병 휴학을 넣어야 되나..? 


"뭐,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던지.. 에브리타임 유명인 되는 거 한순간이겠네."

갑자기 던져진, 답을 미뤄뒀던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느라 대답을 미루고 있었더니, 이어서 후속타가 날아왔다.

아싸로 대학생활을 하던 내게 그렇게 과한 관심은 별로 달갑지는 않은데..

누가 에브리타임에 박제되어서 인터넷 유머 글 소재가 되는 게 즐겁겠는가...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은, 하지만 만약에 이 이상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경 써야 할 문제에 대해 생각하니 눈살이 찌푸려졌다.


"에이.. 아직 개강까지 2달이나 남았는데, 그 안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휴학 정도는.." 

애써 가능성을 부정해본다. 앉아서 부정적인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보니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나는 지금까지 '그냥 언젠가는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가볍게 생각한 나머지, 시간제한에 대해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3월 개강 전까지는 원래대로 돌아와야만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곤해지겠지.

골치 아픈 건 딱 질색인데. 귀찮은 일에는 별로 휘말리고 싶지 않다.


그래도 설마 일이 그렇게까지 심각해지기야 하겠어..?

하지만 만약에 진짜.. 이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때는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내야 하지..

잘 모르겠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 나 혼자서는 결론을 낼 수 없는 물건이 아닌가 싶다.

결론이 나지 않는 이 골치 아픈 문제를 마주하지 않을 수 있다면, 재입대해서 눈 삽 들고 활주로 제설이라도 할 텐데.


아니,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문제 해결에도, 정신건강에도 전혀 좋지 않은데.. 어떻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정신건강에는 좀 더 낫겠지..


혹시 모르지..  어차피 오늘 계획도 결과적으로는 조졌는데, 이대로 집에 가서 잠들면.. 

나는 아무것도 없었던 거처럼, 원래대로 군필 복학생으로 돌아와 있을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신나게 사들인 옷들을 중고거래로 처분하느라 골치 아파지는 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데.

그런 거치고는 이미 신나서 사고 하나를 좀 전까지 친 것 같지만 말이다.


아, 역시 내일 바로 정상 복귀는 너무 허울 좋은 이야기인가..

그래도 아직은 큰 문제 생기기 전에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싶다.

그러지 않는다면, 생각할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어쩔지 뭐 좋은 생각 났냐..?"

한동안 생각만 하면서, 검지 윗부분을 물어뜯고 있던 내게, 녀석은 한동안 기다리더니 입을 열었다.

좋은 생각이라..  당연히 날 리가 없지..


"그럴리가. 내가 무슨 아텐보로라도 되냐..? 그냥 원상복구를 기다리는 거 말고는 좋은 생각이 안 나네.."


"그럴 때는 역시 굴러가는 머리 숫자를 늘려야지. 이번 주 금요일에 넷 다 모여서 고민해보자. 그게 좋겠네."


"그러게, 둘보다는 낫겠지 뭐..."

확실한 건 아니지만, 머리가 넷이면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안나와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뭔가 최소한 어떻게 일을 처리할지 감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다른 둘을 동시에 납득시키는건 어렵겠지만, 그래도 옆의 이 녀석이랑 같이 설득하면 어느 정도는.. 들어줄지도 모르고.

근데 괜히 불렀는데 일이 잘 풀려서 별일 아니게 되면 어쩌지.


"근데.... 만약에 금요일 전에 원래대로 돌아가면 어쩌게..?"

사실 금요일 전에 돌아가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질문을 던졌다.

대뜸 카톡으로 폭탄선언해놓고,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음!' 하고 무마하기에는 조금 이상한 사건이니까..

역시 어떻게 빨리, 일이 커지기 전에, 알아서 수습될 거라고 행복회로라도 돌려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 뭐 별거 있냐..? 옛날처럼 적당히 놀다가 집에 가면 되지."

약간 어이가 없다는 투로 대답이 돌아왔다.

뭐.. 생각해보니까 나도 계획 짤 때, 중간에 돌아오면 그냥 평범하게 영화나 볼 생각이긴 했는..

아니 그걸 물은 게 아니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


"확실하지 않은 걸 뭐하러 미리 이야기하겠어. 그러면 애들한테는 그냥 간만에 우리 집에서 놀자고 둘러댈 건데, 그러면 만족해?"

다시 말이 잘렸다.  그래도 일단 뭐..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얻어맞은 지금, 괜히 나머지 애들한테도 질문공세를 받으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이 멘탈이 나갈 것 같다.

그러지 않아서 조금은 다행이네.


"그 정도면 된 거 같다.. 고마워."


"그러면 찜찜한 이야기의 나머지는 25일 금요일에 듣기로 하고, 슬슬 일어나자."

내 대답을 듣자마자, 녀석은 예상외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아까 표정을 보면 더 물을 게 있을 거 같은데..


"아니, 물을 거 많다더니.. 벌써 일어난다고..?"


"너 지금 표정이 진짜 심각한 거 알아? 그 표정인데 뭘 더 묻겠냐.."

주변에 거울이 없었기에 진짜 그런 표정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런 표정이겠지..

나쁜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더 캐묻지 않는다니 당장은 고마울 다름이다..

역시 골치아프니까 귀찮은 문제는 금요일로 미뤄버리고 싶다.


혹시나 망하면, 금요일의 내가 대신 책임져주겠지 뭐....


"그래, 일어나자."

나는 내려놨던 빈 캔을 다시 집어든 다음, 녀석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일단 집에는 가야지.. 

나는 죽어버린 분위기를 보며, 이러려고 PS4를 포기했는가에 대해서 약간 회의감이 들었다.

이러려던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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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4자..?


늦어서 죄송합니다...

업무량이 늘었다거나, 지인에게 걸렸다거나, 괜히 표현에 대해 고민했다거나...

변명거리는 산더미입니다만, 결국 제 능력부족에서 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좀 더 대단한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연재주기를 다시 정상화했을텐데, 더 밀려버렸습니다.

지난 화를 올린지 16일만의 글이군요.  어쩌면 '완성 당했나?' 하고 느껴질 만큼 오래 걸려버렸습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어째 2화에서 펑크냈을때랑 비슷한 간격이네요. :(
지난주 내로는 올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연재주기를 다시 '대충 주 1회'로 당기고 싶은 마음은 아직 굴뚝같습니다만..

당장은 자유연재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단은.. 쓰고싶은 내용을 위한, 쓰기 싫은 파트를 하나 써내는데 성공했으니까,
앞으로 열심히 쓰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좀더 밝고 부드럽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안되더라구요.
조금은 감정 과잉이 아닌가 걱정도 되긴 하고..

연중 엔딩만큼은 내고싶지 않습니다.
첫 연재인 만큼, 좀 더 욕심내고 싶습니다. 지금도 욕심으로 가득합니다만..
팔이 부러진것도 아닌데, 멈출 필요는 없겠죠.

과분한 관심을 받는 것도 즐겁고, 글 쓰는것도 진짜 어렵지만 즐거우니까 계속 쓰고는 싶습니다.
이번에 쓰는게 끝나면, 다음에는 노벨피아나 조아라같은데도 올려보고 싶기도 합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