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オレが私になるまで

두서없이 썼음 알아서 읽으셈

1.
TS물 주제에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소재가 차용되었다
'네가 뉘우치더라도 네가 괴롭혔던 사람은 널 용서해주지 않는다'는 게 작가의 인생관인 것 같음
파탄난 관계는 돌이킬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성이 무의미하진 않단 걸 보여주는 거 같다
초5 시절 주요 에피소드 중 하나는 주인공의 죄책감이 시계태엽 오렌지의 루도비코 요법마냥 마음을 잠식한 게 보여서 좀 거북했음

2.
이쪽 장르 많이 안 봐서 모르겠는데, 적어도 나한텐 TS 전후로 등장인물이 거의 전부 교체되는 구조가 참신했음
원래는 원래의 나를 알던 인물들에게 내 정체를 숨기고 두 가지 페르소나를 연기해야 되는 게 이쪽 장르 주 특성이라 생각했는데 말야
그래봐야 초반 단역들이지만 주인공이 도망치듯 작중 주 무대(?)로 이사와서 스토리가 시작된다는 게 특이했다
어머니나 병원 간호사, 교사를 빼면 그 누구도, 심지어 베프까지도 주인공이 원래 남자였단 걸 모른다

3.
별 중요하진 않은데 주인공이 원래 남자라 그런지 특정 포인트에 무관심하거나 무심한 면을 보인다
근데 친구들 중 원래 정체를 아는 애가 아무도 없다 보니 그런 행동이 '여자력' 높은 거로 해석됨
가령 남자 사진 보여주면 외모 평가만 띡 하고 끝이라 깐깐한 얼빠 취급받는다든지
묘하게 웃기다

4.
지금 트위터판 기준으로 130화 넘게 나왔는데 연애 떡밥이 별로 없다
유년기 때 TS된 것과 TS 직후 뿌린 대로 거두기를 당해서 그런 것의 영향인지 남녀 모두에게 성적 긴장을 못 느끼고 있다
최근에 백합 떡밥 나오긴 했는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