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손을 놓치면

어느 새 저 하늘 위로

둥실,

날아가던 풍선을 본 적이 있었지

 

너 그 풍선을 끝까지 본 적이 있었니?

저 하늘 위 점이 되어 날아가던 풍선

우린 그 풍선들이 별이 될지도 모른다며

하나씩 일부러 날려보내곤 했었지

 

이젠 알지,

그 풍선은

떠오르다가 떠오르다가 

너무 부풀어올라서

,

하고 터져 버렸다는 걸

 

우리의 꿈도 그렇겠지.

점점 높아져만 가다가

점점 커져만 가다가

너무 크게 부풀어 올라서

언젠가 펑하고 터지게 되겠지.

 

그래도 계속 꿈꾸지 않을래,

힘겹겠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 보지 않을래?

혹시 별이 될 지도 몰라,

하나씩하나씩 날아간 풍선들처럼

이렇게 꿈꾸다 죽어도 좋을,

무모해도 좋을 젊음을 다 태워 보지 않을래

 

-학교 잡지에 썼던 시 살짝 바꿔서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