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든 거리는 좌절과 

절망에 절여진다. 정부의 방송이 또다시 울려퍼진다.

녹음된. 얼마나 반복된지 알수 없는. 

나는 거리를 가로질러 빈민가로 들어선다. 17번지. 문을 열면 시체 한 구와 경찰 두 세명. 간단한 인사 후 시체를 살핀다. 사인은 질식사. 푸른 멍이 잠식한 목은 그것 스스로의 말로를 짐작케 한다. 이름은 그레이스.

그녀에겐 아들이 세명. 그들의 아빠도 세명. 빈민가의 흔한 풍경이다. 

“아서, 누구 짓인지 짐작 갑니까?” 경찰의 질문.

이런 짓을 할 놈은 하나뿐.

“자네도 알지 않나.”

찰스 하인라인.  므두셀라. 정부에 가장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자. 16, 아니, 17명의 사람과 금속들을 살해했다.

오직 메세지만을 위해.

“생명은 생물들의 전유물이다”

이튿날 아침, 일간 플래닛 지의 1면을 그의 범행이 장식하고, 사람들은 분노한다. 나는 그 사이에 앉아 종업원이 가져다주는 커피를 홀짝인다. 사람들의 분노는 커져가지만, 가게 어디에도 인간 종업원은 보이지 않는다.

당연한 결과. 그들은 더이상 저렴하지 않으니까. 그리고생명은 더이상 생물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