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출신은 희망동 18번지

동경해오던 공작산과 송학산

붉게 물들이려 애썼던 오늘은

먹구름과는 조금도 다르지 않네


거리로, 거리로, 새장터 어느거리로,

떠올린 연분홍빛의 아이의 실종을

푸른하늘 때문이라고 믿고싶어서

내 출신이 진리이길 간절히 빌었네


화양강이 서쪽으로 흐르는것이 자연스럽듯

아이에서 어른으로 커가는게 자연스러울줄 알았던

지학년 괄호열고 나루없는 강이여

걸어도 다시 한걸음 뒤로 가는듯하네


두개비에 머무르지 않도록,

망령산에 주저앉지 않도록,

내 출신은 삼현리 강물아 연어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