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아니 너무 평범해서 널부러진 나의 하루였습니다. 늦게까지 게임을 하다가 저만 아득한 이부자리에 잠에 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이건 뭐.. 처음엔 날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딘가에 묶여있지 않고 내가 날고 싶은 곳을 날아다니며 바닥에서 하늘이 아니라 하늘에서 바닥을 내려다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생각이 현실.. 아니 꿈에서 실현되었습니다. 등 뒤엔 하이얀 날개가 웅장하게 펼쳐져서 도시의 낮을 활공하고 있었습니다. 기분은 날아갈 듯이 기뻤..아.. 날고 있었죠.. 아무튼 되게 좋았습니다. 그때만큼은 무언가에 걱정하지 않았고 제 옆에도 몇몇 새? 아니면 사람들이 보여서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날고 싶었나보죠. 하하!

여기까진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까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더라고요. 그게 떠오르고 도로 한 곳을 지긋이 보니 '무섭다' 라는 걱정이 들어버렸습니다. 다시 눈을 떠보니 주위에 어두컴컴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던 곳이였습니다. 다행인게 그때쯤에서야 자각몽이란 게 떠올라서 최대한 행복한, 즐거운 걸로 떠올렸습니다.

아까 전처럼 다시 눈을 뜨니 평범한 길거리입니다. 꿈인 것을 알았더니 생각난 게 하나 생겼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자각몽을 꾸게 된 계기말이죠. 바로 꿈에서 다른 이들에게 꿈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입니다. 하필 호기심이 도져버린 저는 그걸 또 말해버립니다.


"이거 꿈이지?"


아으.. 그때 그러지 말걸.

사람들은 그 말에 가던 길을 멈추더니 다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정말 죽일 듯한 눈빛으로.

사람들은 저를 한 발짝씩 다가오다가 바로 마지막 제 코앞에 섰을 때즈음에 잠에 깼습니다.


현실에 눈을 떴을 때쯤 저는 땀을 좀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왜 그 말을 했지하며 약간의 반성을 하고 다시 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당시 악몽을 자주 꾸었는데 대게 쫓기는 꿈과 떨어지는 꿈이였습니다. 떨어지는 꿈은 찰나의 순간, 갑작스레라서 어쩔 수가 없는데 쫓기는 꿈은 잡혔을 때. 바로 '이건 꿈이다' 계속 생각하다보면 바로 눈을 떠서 다행이였습니다. 그러나 이 자각몽은 많이 다릅니다.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꿈에 갇혔습니다. 아무리 꿈임을 알아서 속으로 외치어도 이 빌어먹은 꿈속 사람들이 못 나가게 막아버렸습니다. 만약 잡혔다면 꿈에서 못 나가지 않았을까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다 휴대폰을 키고 어제 보았던 인터넷을 좀 둘러보니 자각몽 깨는 방법을 그제서야 보았습니다.

근데 그 날 이후로 자각몽을 단 한번도 못 꾸고 있습니다. 마치 쫓겨난 것같이 꾸려고 해도 자각몽에 관련된 내가 원하는 꿈같은 엇비슷한 꿈조차 못 꾸고 있습니다..


야스꿈 꿔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