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해진 그의 얼굴에선 예전의 총기를 찾을 수 없었다
작렬하는 태양같은 붉은 얼굴의 사내는 고개를 떨군다
문을 열고 손권이 들어오자 그의 얼굴엔 띄다만 화색 뿐
학수고대하던 주인을 맞은 개처럼 손권에게 달려나간다
“창도 검도 모두 버렸소. 제발 이 몸을 용서하시오. 장군”
작위적으로 지어낸 허접한 멘트에 손권은 표정을 구겼다
“문책하려거든 내가 아니라 유비 그놈에게 해야 한다오”
학을 떼게 만드는 비겁한 변명의 공세에 칼을 빼든 손권
“창과 말만 주신다면 유비 그 귀큰놈도 잡아다 드리리다”
“작작 하거라! 듣자듣자 하니 더이상은 못하겠군, 여봐라”
“문답으로 하시오! 장군, 제발 살려주십쇼! 형님! 장비야!”
학식 낮은 무뢰배, 인맥빨 거품 장수 관우는 그리 죽었다
n행시 평가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