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유흥가 주변을 서성인다.


소년은 바닥을 유심히 살펴보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이라도 하는 듯, 주변을 수상쩍게 어슬렁거린다.


어떤때는 자동차 밑바닥을 살펴보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무언가를 쓰레기통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다 소년의 눈에 갑자기 생기가 들어온다.


몰려드는 차와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복잡한 도로 근방, 어떤 종이쪼가리가 뭉텅이로 쌓여있는 거였다.


소년은 그 주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종이쪼가리가 물에 젖어버리고 사람들의 발에 짓밟히는 거에 노심초사한다.


그러다 사람이 떠나가고, 소년은 주변을 살펴보고는, 곧바로 그 짓밟힌 종이뭉텅이에서 멀쩡한 것 하나를 건져내었다


그러고는 잽싸게 주머니에 넣었다.


소년은 극심한 긴장감에 차있었다.


곧바로 외진 골목길로 빠져나가 그 젖은 종이쪼가리를 살펴본다.


소년은 종이를 훑어보고는 주체할수 없는 흥분에 빠졌다.


여인이 벌거벗다시피한 찌라시였다.


소년은 물건을 건지고는 조심스레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