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나이 든 나무둥치가 거울 너머에 비추었다. 

고목의 시야, 가로 이십 센티미터짜리 창 너머는 진눈깨비보다 창백하다.

풍경과 풍경이 떨린다.

월요일의 서늘한 대기를 지나쳐 수요일의 보일 듯 말 듯 한 여명으로부터 옷자락을 여밀 적에.

오후 열세 시의 간헐적으로 반짝이는 천문박명을 타고 미약하게 울려퍼지는,

심야의 덜걱대는 행진을 위한 제례악.

친애하는 해바라기의 아이들에게.
무상하게 표백된 일요일에 나는, 켜진 적 없는 라디오를 머리맡에 뉘인 채 잠드노라.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멀리 사셔서 같이 못 있어드린게 아쉬워서 그냥 끌리는 대로 적어봄.


누굴 보내드리는게 사실 거의 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