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달빛의 시간이 오고있다


새까만 하늘 


구름을 사뿐하게 즈려밟으며 

새하얀 얼굴을 내밀었다


어둑했던 도시를 비추는 불빛

은은히 세상을 감싸앉는 월광


백은과 청해를 뒤섞은 

깨어지며 비추는 월광


새벽의 시린 손길 맞으며

높다란 탑 위에서 


달빛을 쪼개어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