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에리나


시엘


카리나


이브


5편 4편 3편 2편 1편


이번편은 외전 포함이라 좀 길수도 있음

ㅡㅡㅡ



"에반씨.... 당신은 제가 왜 그렇게까지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지 아시나요?"


서글프면서도 그리운 감각에 젖어들든 그녀는 무료한 표정으로 내게 기댄체 그저 허공을 봐라보았다.


솔직히 그런 에리나의 말에 조금은 솔깃해지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약속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왜 그러는데...?"


"바로 당신 때문이에요."


일침을 날리는듯한 날카로운 말투가 귓속을 강타 한다.


"나 때문.... 이라고...?"


처음에는 잘못들었는가 싶어 다시 물어보는듯 말하지만 그녀는 더욱 명확하게 말해 왔다.


"네 다름 아닌 에반씨 당신 한 명 때문에 제가 약속을 소중히 해온거라고요."


정말 뜻밖의 발언이였다..... 그녀가 그렇게나 약속을 소중히하는 이유가 과거의 사정이나 가문의 전통 같은 것이 아닌 오직 내 영향만으로 그랬다니.... 


그도 그럴것이 정말 대단할 정도의 수준이였다. 이 전부터 자신에게 아무리 불합리하고 불공평해도 약속이라는 단어만 꺼낸다면 무조건 적으로 행동해 왔다, 나를 대수림으로 데려온 이유도 시엘과 카리나의 약속 때문이였다. 


딱히 마법으로 인한 계약을 한것도 아닌 단순 말 한번 뿐인 약속..... 단지 그거 하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여인과 나눠쓸려하다니.... 나로써는 이해하기 조금 무리가 있는 부분이였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그 연인을 '약속 했다?' 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다른 남자들에게 공유해야 한다니.... 차라리 말 뿐만인 약속을 깨고 말지 나는 절대로 넘겨 주지 않을 것이다....


"대체.. 왜....?"


"설명하자면 저희가 한창 용사파티로서 함께 모험을 떠날 때였어요...."


여전히 허공을 봐라보며 한편으론 애뜻하면서도 한편으론 되돌릴 수 없는 추억을 회상하듯 아쉬워하는 느낌이였다.


"제가 힘들때나 위기로 괴로워 했을때 에반씨는 항상 이런 말을 해주셨죠...."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줄게 내가 '약속'할게 라고...."


그녀는 점점 더 내게 몸을 기대기 시작했다.... 조금 떨어져서 내게 부담스러운 눈빛을 주는 이브가 조금 거슬리지만.... 상황이 사황이다보니 에리나에게 신경써주기로 하자....


"그리고 에반씨는.... 약속할때마다 항상 저를 도와주셨죠....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무리 자신에게 불합리하고 득이 되는게 업더라도... 아무리 자신이 불행해지더라도..... 제가 행복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셨죠.... 정말 단 한번도 약속을 어긴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저는 자신만의 신념이 생기게 되었죠... 에반씨 처럼.... 단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그게 에리나가 그렇게나 약속에 목매이는 이유인가....


"....."


뭔가 할 말이 없었다.... 이유가 너무 단순하더라도 그녀는 그런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기 위해 지금까지 행동 했다니.... 그저 안심시키기 위해 하는 내 말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이 전해져 왔다....


"에반씨가 사라졌을때... 저는 더더욱 약속에 더욱 집착해왔어요.... 에반씨가 떠나고.... 당신이 저에게 남겨준건 약속에 대한 신념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나마 당신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것만 같아서...."


뭔가 내가 죄인이 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답답한 기분을 형성 한다....


"자 설명 끝났지? 그럼 빨리 떨어져."


이브가 도저히 못봐주겠다는듯 나의 팔을 당겨 에리나와 떨어지게 한다.


그런 이브의 행동에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경계하듯 째려보면서 무언갈 할 말이 있는듯 입을 열려 했지만....


"잠시만...! 피해!"


이브의 다급한 목소리만이 들려진채 몸을 감싸 안는 감촉가 함께 내 시야는 크게 흔들렸다.


콰아앙!


정신을 차렸을땐 우리는 마차에서 뛰어내려져 있었고....


화르륵....!


마차는 불에 타올라 잿더미가 돼가고 있었다....


"적습인가?!"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며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파악을 우선으로 할려 했지만....


"오랜만이야 에반.... 다른 여자를 데려오다니.... 우리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나봐....? 


익숙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박히며 나도 모르게 어깨가 떨려버린다.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두 명의 엘프가 우리의 시선에 들어왔고.... 그 얼굴은 너무나도 잘 아는 얼굴들이였다....


"시엘.... 카리나...."


차갑다..... 그런것 밖에 느끼지 못하겠다.....


"알고있었어..... 너희가 이쪽으로 올거라는거.... 그리고... 방금 공격에 당해주지 않을거라는거...."


예지력..... 엘프국의 왕녀로서 선척적으로 물려 받은 능력....


"그리고.... 마왕이 너에게 몹쓸짓을 하는 것까지...."


몹쓸짓....? 그게 무슨 소리이지...?


그녀의 눈동자엔 증오와 질투가 서려져 있었지만.... 그 눈빛이 향하는것은 나도... 에리나도 아니였다.....


"......"


마왕..... 그녀에게 노골적인 적대 시선을 보내오기 시작 했다....


"내 앞에 서는건 뭘 의미하는지 알고?"


도발하는듯한 말하며 미소를 짓더니 무언가를 집중하는듯 했다.



"물론.... 에리나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도 사전에 알았지."


하지만 그런 여유로운 미소도 잠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듯 미소를 일그러뜨린다.


"너에게 힘을 흡수 당하지 않도록 대책도 마련해 두었지."


카리나의 그런 차가운 한마디에 이브의 분위기는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다.


대체 무슨 방법을 쓴 것일까.... 원래라면 이브가 시엘과 카리나가 담고 있는 마왕의 힘을 가져가야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그녀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는것....


"으...."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 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머릿수는 우리가 많더라도..... 역량의 차이가 이를 무시할것만 같았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클레어의 기억...


마왕의 힘을 얻고 강해진 클레어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전력이 아닌 상태인데도 공격 한 번 한번이 너무나도 강력했다.


그녀가 흥분해서 진심으로 나를 공격했을땐.... 나는 한 방에 나가 떨어져 그대로 기절....


그런 역량차이가 나는 인물과 비슷한 역량을 가진 두 엘프....


그에 비해 우리는 아직 힘이 덜 회복된 마왕과 전투 전문이 아닌 성녀.... 


어떻게 보더라도 승산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불안감과는 다르게.....


시엘과 카리나는 적의가 없었다....?


"공격해서 미안해.... 하지만 우린 에반과 싸우러 온게 아니야...."


아무리 통하지 않을 공격이란걸 알아도 내게 해를 끼칠뻔 한것에 죄악감이 들었는지 고개를 푹 떨구는 시엘.....


"우린 저 마왕과 거래를 하고 싶은 것 뿐이지...."


그러자 다시 적의가 깃든 눈빛으로 이브를 쳐다보기 시작 했다.


"대체 뭔데.... 빨리 말해...."


"우리가 순순히 힘을 반납하도록 할게 애초에 우리는 힘에 관심있는게 아니니까.... 다만..."


시엘의 의견을 대신 말해주듯 카리나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해 온다.


"그를 포기해...."


그런 카리나의 말에 이브의 몸이 흠칫 떨리게 되었다.


그를 포기하라니... 나를 말하는건가...? 나를 포기하라는게 대체 무슨 소리인거지...?


"나는 미래를 예지 할 수 있어..... 이렇게만 말해도 넌 무슨 뜻인지 알것같지?"


이브가 이를 아득 갈며 눈을 크게 뜬다.....


마치 잔뜩 흥분한 맹수가 사냥감을 노려보는것만 같은 눈썰미가 보는 내가 오싹해질 정도 였다.


시엘은 대체 무슨 미래를 예지한 것일까..... 나로선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싫다면 상관 없어, 여기서 너를 처리하고 에반을 데리고 성으로 가버리면 그만이니까."


마법을 영창할려는 카리나와 활 시위를 당기는 시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앞을 막아서게 된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가로막지 않는다면 비극적인 결말을 있을거라는걸.....


"진정해 둘다...."


"에반 비켜줘 아직 할말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너는 몰랐겠지만 마왕은 사실 너를...."


"잠깐!"


카리나의 말을 끊고 이브가 내 앞으로 비켜 나온다.


"알았어.... 거래하도록 할게....."


그 말과 함께 두 엘프들 앞엔 무슨 종이가 출현되었다.


시엘과 카리나는 그 허름한 종이를 자세히 읽어보더니 반쯤은 의아해 하지만 결국엔 만족하며 종이에 무언갈 적기 시작했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해...."


적는게 끝나자 종이는 타오르듯 사라지고 말았다....


본적이 있는 종이였다.... 저건 분명... 영계에서 마왕이 내게 내민 종이....


영혼의 계약이였다....


"따라와 우리 성으로 가자."


대체 그 계약서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길레 싸우기 직전인 상황이 갑작스러울 정도로 순탄하게 풀려버린걸까....


이브는 인상을 쓰는가 싶었지만 시엘과 카리나가 뒤를 돈것을 확인하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ㅡㅡㅡ




+ 외전 



마족들의 영토가 되어버린 대수림의 일부....


시엘이 마왕의 힘을 얻고 그 일부를 차지해서 자신만의 성을 짓게 되었다.


9할정도가 카리나의 덕분이라고는 하는데.... 일단 감상편으론 이 전에 가봤던 엘프 궁과 거의 흡사했다.


"어때? 거의 다를바가 없지 않아?"


마치 자신이 마련한 집을 자랑스럽게 자랑하는 친구 처럼 기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라고 해야할지..... 내가 생각한것 보다 대게 평화롭게 지내온것 같네...."


의외라는듯한 나의 말투에 뭔가 불만을 느꼈는지 뾰루퉁하게 볼을 부풀리고는 실례하는 거라고 말해주는것만 같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몇 번 들어서 알겠지만 우리가 마왕이 된건 너의 귀환을 위해서지 세계 정복 같은 1차원적인 목표때문이 아니라고...."


뭔가 파고들면 앞 뒤가 안맞는것 같은 말이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나도 마음 같아선 어머니를 다시 뵈고 싶어... 하지만 나의 이런 모습은 철저하게 숨겨야해....."


"너희들이 마왕이된건 아직 세상이 몰라...?"


"아마 모를거야 전부 실종되었다고 알려져 있을걸? 그래서 지금 세상 사람들은 마왕이 돌아온 마당에 용사님이 없더라도 전 파티원들이라도 다시 나타나 주길 바라고 있지..... 마왕의 정체도 모른체 말이야..."


무언가 의문점이 드는 말이였다.... 그녀들이 내가 돌아오길만을 기달리며 마왕이 되어 정복 활동을 해나갔을 것인데... 그녀들이 마왕인걸 단 한사람도 모른다고...?


"에반.... 너의 표정을 보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것같아...."


그렇게 티가 난건가?"


"에반... 우리여서 망정이였지 세상에서 마왕의 모습을 보고 살아 남은 사람은 없어..... 실제로 우리가 싸울때도 마왕의 모습을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잖아? 그것이 세상 사람들이 우리의 정체를 모르는 이유야...."


다소 서늘한 사실을 말해주는 카리나.... 옛날부터 눈매가 좀 매서워도 무엇이든지 꿰뚫어 보는 성격은 여전한것 같았다.


"그래서 내 힘은 언제 돌려줄건데?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돌려줘."


"기달려 그전에 해줬으면 하는게 있어서...."


그녀의 안내 끝에 도착한 곳은 그녀가 평소보다 조금 더 먼 미래를 볼기 위해 찾아오는 마력의 방이였다.


조용하고 엄숙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에 흽쓸려 올때면 나도 모르게 겸손해지게 되버린다.


"내 예지는 기껏해봐야 몇 일이였어..... 하지만 이 곳에 오면 다량의 마력으로 최대 1년 너머를 볼 수 있지."


"그리고... 마왕의 힘을 받으면서 기본적인 예지력이 늘기도했고 예상하기론 이 방에서 예지를 한다면 최대 6년 후의 미래나 과거를 볼 수 있어."


그렇게 말하며 방 한 가운데를 가르킨다.


"다 같이 해보자 그리고 무엇을 봤는지 알려줬으면 좋겠어."


"대체 뭐가 궁금하길레 그런거야..?"


"단순 호기심이라 해야 할 지..... 방금 말한것도 예상일뿐 틀린 사실 일 수도 있어."


즉... 몸으로 때워서 가설을 확인하고 싶다는건가....


"그래서 꼭 6년 후의 미래가 아닐 수도 있어?"


"응.... 머나먼 과거나 몇 일 후 미래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과거를 볼 수도 있어.... 무엇을 볼지는 아무도 모르는거고.... 또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니 정확한 미래가 아닐 수도 있으며 먼 미래일 수록 그 정확성은 낮아져."


그렇다는건 내가 그녀들의 과거를 볼 수있고 그녀들이 내 과거를 볼 수도 있다는건가....


그런 말을 듣자니 조금은 솔깃해지기 시작했다.


딱히 이상한 생각을 하는건 아니지만.... 그녀들의 과거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볼거리인가.... 


"나는 딱히 관심 없어."


"저도 조금은 두렵네요..."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들은 무언가 기피하는것만 같았다....


"에반.... 그럼 너라도 해주면 안될까....?"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주시하는 시엘....


"응...? 너는?"


"내가 여기서 주문을 외우면 중앙 제단에 있는 사람이 미래를 보는 형식이야 그러니 나는 볼 수 없어."


결국엔 나 혼자만 보겠다는건가.....


"알았어 그럼... 부탁할게...."


"싫다면 안말해줘도 괜찮지만..... 그래도 대략적으로는 알려줬으면 해, 준비되면 중앙에 편하게 누워줘 어떻게 보면 꿈을 꾸는거나 다름 없어서 말이지."


중앙 제단에 서서 감안히 눈을 감자 시엘이 무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이내 검은색이였던 내 시야는 한얀색으로 물들어 갔다.











ㅡㅡㅡ



"으음......"


내가 서있는 곳은 여러 꽃들이 알록달록하게 피어나 있는 들판이였다.


분위기로 보았을땐.... 여긴 내가 있던 원래 세계가 아닌 이세계인것 같았다....


해빛이 나무 그늘 사이에 세어 바닥에 스며들고 우거진 나무들이 있는것을 보아 여긴..... 대수림인가...?


"하하하!"


"나는 성녀 에리나!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에요!"


어딘가에서 어린애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난 쪽으로 가보니 거대한 나무 아래에 기껏해봐야 5살 정도로 보이는 4명의 어린 여자 아이들이 무언갈 이야기하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저건..... 내 파티원들이잖아...?"


정확히는 그녀들을 닮은 아이들이였다....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나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도 깜빡임 조차 없으며 그녀들을 불러보기도 했지만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기사단장 클레어! 누구도 날 막을 순 없다!"


은색 단발의 초록빛의 맑은 눈동자.... 그리고 자신을 클레어라 소개하며 힘을 과하듯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마구 휘두르기 시작 한다.


내 파티원과 닮은 여자아이..... 심지어 이름까지 똑같다.....


'머나먼 과거나 몇 일 후 미래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과거를 볼 수도 있어'


그러자 시엘이 해주었던 말이 스쳐지나갔다.... 그렇다면 이건.... 그녀들의 과거인가....?


그런 생각을 하자니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은 정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여긴 머나먼 과거..... 생각해보니 내 파티원들은 어렸을적 서로 소꿉 친구였다고 들은적이 있다.


"그럼 난 마법사가 될거야...! 그 누구도 넘 볼 수 없는 뛰어난 마법사가 될거야!"


카리나로 추정되는 소녀가 그런 말을 하며 마법을 영창하는 시늉을 하듯 나뭇가지로 허공을 휘저었다.


"그렇다면 나는 활 솜씨에 재능이 있다 하니까 궁수가 되겠어...!"


시엘을 닮은 소녀가 용기를 쥐어 짜듯 조금은 말을 떨어버렸다.


4명의 소녀들은 각자 자신의 장래에 되고 싶은 것을 말하며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니 내가 다 마음이 따듯해 지기 시작 했다.


"마음 같아선 미래엔 각자의 꿈을 휼륭하게 이루었다고 말해주고 싶네...."


그렇게 해주고 싶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간섭할 수 없는 사실에 한편으론 씁쓸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알 수 없는 기쁨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허나 그런 나의 기쁨도 잠시.... 내 등에서 느껴지는 감촉과 함께 난 다시 혼란을 겪에 되었다.


누군가 내 등에 안기게 되었고 감촉으로 미루어 봤을때.... 어린 아이였다....


나... 안보이는게 아니였어....?


천천히 돌아보자 그곳엔...


"헤헤...."


나이를 생각해도 긴 편의 은빛 머리와 적색 눈동자..... 이브를 닮은 소녀였다.


"이브?!"


그런 소녀의 모습을 보자니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여긴 머나먼 과거..... 이브로 보이는 어린 소녀가 내게 매달려 있었다.


마왕인 그녀가 왜 여깄는거지?! 


여러 가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이브도사실 내파티원들과 소꿉친구들이였다.... 또는 평범한 사람이였던 이브가 모종의 이유로 마왕으로 각성했다 등등..... 조금 비현실적이라도 여러 가지 가능성이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내 모든 상상을 깨부수는 아이의 밝은 목소리....


"아빠!"


그 순간 모든 사고가 멈춰 버렸다.....


머리가 새하에져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까먹어버린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한마디....


아빠....? 아빠라고....? 방금 날 보고 아빠라고 한거야...?


하지만 내게 충격을 주는건 그뿐만이 아니였다.....


"앗! 아빠다!"


클레어와 닮은 소녀가 힘차게 나를 봐라본다.....


뭐지...? 


"와아아아!"


이제는 내가 보이는지 4명의 소녀 모두 내게 달려들어왔다.


"아빠 보고싶었어!"


"헤헤... 아빠 냄새 좋다....!"


"아빠 나도 매달릴레!"


전부 하나같이 나를 아빠라고 부르고 있었다.


"어어...?! 내가 아빠라고?!"


그런 다급한 물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그저 웃으며 나를 둘러쌀 뿐이였다.


"아빠! 우리 방금 엄마들 흉내내고 있었다?!"


엄마들?!


이 혼돈의 끝은 어디일까....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다...


날 아빠라고 부르고 있는 내 파티원들과 이브를 닮은 5명의 소녀들.... 그리고 그녀들은 자신의 모친을 연기하며 놀았다고 말한다.


불안한 생각이 내 정신을 좀먹기 시작한다.... 애초에 여긴 과거가 아니였나...? 그건 그렇고 이 아이들의 엄마들이라면..... 설마.....



스윽...!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다시 한번 흰색 빛이 내 시야를 가려버리기 시작 했다.....










ㅡㅡㅡ



"에반... 정신이 들어?"


눈을 뜨자 제일 먼저 보이는건 시엘이였다.


"무엇을 봤어? 과거야? 미래야?"


그 말에 마지막을 기억을 더듬는다.


"........"



"왜 말을 안해? 대체 뭘 봤길레...?"



"아마 과거인것같아.... 그것 밖에 말 못하겠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을 뒤로한체 방을 떠날려 했다.


"에반씨? 대체 무엇을 봤길레 서둘르는 건가요?"


말하고 싶지 않다..... 외면하고 싶을 지경이다....


내 파티원들과 이브를 닮은 5명의 어린 소녀들.....


머나먼 과거인줄 알았으나 그녀들은 나를 아빠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본것은... 과거가 아닌.....



"윽...!"


머리를 흔들며 부정적인 사고를 떨쳐내 버린다.


"하하.... 아닐거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방을 나선다.


그리고 뒷 늦게서야 떠오르는 시엘의 말.....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니 정확한 미래가 아닐 수도 있으며 먼 미래일 수록 그 정확성은 낮아져'


그래.... 100번 양보해서 과거가 아니더라도..... 분명 잘못된걸 보여준 거일거야.....


그런 생각을하며 계속해서 날아들어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밀어낼려 하지만 쉽게 되지만은 않았다......



ㅡㅡㅡ


외전까지 담아낼려 하니까 좀 길어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