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폐하 아냐. 안녕~
오늘은 웬일이야?
이런 남쪽까지 다 오다니 별 일이네.
아, 혹시 바캉스?
뭐, 이해해. 이 근처 따뜻하잖아.
편히 쉬기에도 딱이고 말이지.
거기에 덤으로 내 얼굴도 보러 왔다, 뭐 그런 거지?
에? 뭐야 뭐야? 무슨 일이야?
...응? 폐하, 괜찮아? 어디 머리라도 다쳤어?
아니, 언제 즉위했냐니, 예전부터 폐하는 쭉 폐하였잖아.
아 정말, 진짜 괜찮은 거 맞아?
과로해서 어디 아픈 거 아냐?
자, 여기 앉아봐. 차라도 내올 테니까.
...그나저나, 폐하랑 이렇게 느긋하게 얘기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뭐 이래저래 바빴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느긋하게 놀러 오라고.
폐하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이야♪
네 네, 뭔데~?
...응, 그야 뭐...
물론 좋아하지.
폐하는 날 소중하게 여겨 주잖아.
아, 아하하! 굳이 말한다면 말이야!
랄까, 갑자기 왜 그래?
주작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니.
헤에, 그래 그래... 후후훗♪
폐하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구나♪
그야 기쁘지.
아무리 떨어져 있더라도 날 생각해 준다는 거잖아.
저기, 폐하... 곁에 실례해도 될까?
응, 고마워~

(팔에 안긴다)

아~ 폐하의 감촉이다... 부비부비♪
오랜만에 단둘이 달라붙는 거 짱이야♪
에? ......어? 웬 조크? 재미없거든.
왜 퇴위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아까도 말했잖아.
일 때문에 힘들면 여기 와서 쉬면 된다고.
아니면... 사실 나한테 질렸다, 뭐 그런 거야?
아니라면 대체 왜...!?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뭔 소린지 모르겠거든!
따로 할 일이 있다고...?
뭐야 그게... 지금 하는 일보다도 중요한 게 있다고?
뭐가 뭔진 몰라도, 절대로 퇴위 같은 거 하게 놔두진 않을 거야.
폐하가 있으니까 내가 이 남쪽 땅을 지킬 수 있는 거라고.
폐하를 대신할 사람따윈 없어, 있을 리가 없잖아...!
헤에... 웬일로 이렇게 강경하실까. 한판 뜰까?
그래 좋아, 해 보자 이거지...!
아무리 폐하가 상대라도 안 봐줄 테니까, 각오해?

여기 주인공은 대체 뭐하는 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