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이 동쪽 끝까지 잘 오셨습니다.
...? 무슨 일이십니까, 폐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요?
폐하는 폐하잖아요?
다른 누구도 아니란 말입니다.
언제부터라니...
태곳적부터 쭉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괜찮으십니까, 폐하?
요즘 많이 피곤하신 것 같은데, 잠시 일을 쉬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아하하! 폐하도 참 별 농담을 다 하시는군요!
이 청룡, 그런 불경스러운 짓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 짓을 하면 불경죄에 처해지고 말겠죠.
후훗, 폐하께서 그런 재미있는 농담을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아아, 이거 실례했습니다.
너무 웃어대서 죄송합니다.
에...? 지금 무어라 말씀하셨습니까?
물론 그런 건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폐하의 즉위 덕택에 이 천계와 지상이 평화를 유지하는 겁니다.
퇴위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하셔도 되는 농담과 하셔서는 안 될 농담이 있는 겁니다, 폐하.
진심, 이십니까... 잘 알겠습니다.
주군이 잘못된 길로 나아가려 한다면, 그것을 막는 것 또한 신하의 본분...
폐하, 당신을 퇴위하도록 놔두지 않겠습니다.
이 청룡이 전력을 다해 막아내겠습니다.
하나 더 확인하실 게 있다고요...? 무엇인지요?
에...... 아, 예.
황송하오나 이 청룡, 한 사람의 여자로서 폐하를 사모하고 있습니다.
비록 일개 신하에 지나지 않으나, 그 마음은 진심입니다.
ㄴ, 네... 사랑합니다, 폐하...
...폐하, 기습을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오나, 아무리 그래도 처녀가 진심을 고백하고 있을 때 공격하는 것은 역시 세련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폐하는 마음이 무척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입니다.
다소 거친 치료가 되겠습니다만... 부디 각오하시길, 폐하.

이런저런 사건들 겪고 나서 주인공이 새 옥황상제로 등극하고 사신들은 세뇌를 받아 주인공을 저택에 감금한 사실을 잊어버린 채 각 방향의 변방으로 보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