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벽람] 뉴저지의 반란 1

2화: [벽람] 뉴저지의 반란 2

3화: [벽람] 뉴저지의 반란 3

4화: [벽람] 뉴저지의 반란 4

5화: [벽람] 뉴저지의 반란 5

6화: [벽람] 뉴저지의 반란 6

7화: [벽람] 뉴저지의 반란 7

7.5화: [벽람] 뉴저지의 반란 7.5


노퍽 해군기지, VA, USA

07:00 AM(GMT -6), 뉴저지의 반란 8일차


지휘관은 뻐근한 몸을 겨우겨우 일으켜 세우며 기상했다. 철야 근무를 한 탓도 있었지만 뉴저지와 엔터프라이즈가 약물을 과도하게 사용한 탓도 있었다. "나는 왜 노퍽에...?" 자신의 처지 탓에 어쩔 수 없이 피난했다고는 하나 모항까지 오는건 그가 바라던 바가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뉴저지랑 엔터프라이즈가 나를 안고 데려갔지.' 이렇게 생각하며 "뉴저지! 엔터프라이즈! 아니면 누군가 있어?" 모항으로 돌아온 함순이들을 찾는다


"아, 지휘관 용케 일어났나." 엔터프라이즈가 대답한다.

"작전은 성공했어? 엠프레스는?"

"그...엠프레스는 해치웠는데...함선들과 연락이 안되고 있다. 생체신호는 리미터 표시가 떠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야."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부사령관 킹 조지 5세를 비롯해 에식스급, 일러스트리어스급, 애틀랜타급 등은 여전히 파란 불로 표시되었음에도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속인 것이다.

"이거 안좋은 상황인데, 수색작업은 이미 진행 중인가?"

"응. 만쥬들이 나갔어."

"계속해서 조난 신호를 추적하고 만약 함선을 찾았다면 즉시 보고하도록."

"알았어. 그리고," 엔터프라이즈가 팔을 벌리며 "다녀왔다고 인사해야지, 지휘관."

"지금은 그런데 시간낭비 할 떄가 아니라 사후수습에 1초라도 더 임해야할 떄야. 나중에 해줄게." 하지만 지휘관은 언제나 그렇듯 바로 쌀쌀맞게 대한다.

"..." 엔터프라이즈는 정말 분노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그를 손에 넣은 이상 마음을 뉴저지와 같이 독차지 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오늘 밤 있을 최고의 순간을 위한 마지막 시련..."이라 생각하며 엔터프라이즈는 입맛을 다셨다.


"허니!" 마침 뉴저지도 그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지휘관은 팔을 벌리고 포옹하려 달려오는 그녀를 능숙한 솜씨로 회피했다. 뉴저지는 속도를 못이기고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나 뉴저지는 엔터프라이즈와 달리 꽤 저돌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허니! 여자한테 그러면 못쓰지! 사과해!"

"내 몸상태를 알고있으면서 달려오는건 말이 되고?"

"허니, 그러니까 여자들한테 원망을 듣는거야, 키스도 아니고 그저 포옹인데 왜 그렇게 싫어해? 자꾸 그러면 베스탈씨한테 미역 요리 해달라고 조를거야."

"엑." 지휘관은 정곡을 찔렸다. "미역 요리로 나온다면 이쪽도 어쩔 수 없지..." 결국 푸념하며 뉴저지를 안아주었지만 그것은 포옹이라기보단 연인 간의 애무에 가까웠다. 뉴저지가 그의 체취를 맡으며 쉴새없이 목에 키스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럼, 방금 한 것처럼 영웅씨한테도 똑같이 해줘."

"이번엔 엔터프라이즈한테도?" 지휘관은 경악했으나

"허니, 어제 영웅씨한테 매몰차게 한거 사과했어 안했어? 사과하기 싫으면 묻지 말고 그냥 안아!" '이 발정 토끼 같으니...'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엔터프라이즈를 포옹해주는 지휘관. 그를 오늘밤 강간할 수작을 꾸미는 그녀였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계획이고 뭐고 어찌되던 좋을 정도로 행복함을 느꼈다. 물론 지휘관은 그녀의 풀린 눈을 보고 불길함만 느꼈을 뿐이다.

"지휘관...사랑해. 당신도 그렇지?" 역시나 올게 왔다면서 그는 순간적으로 빈혈이 오는 기분이었다. 뉴저지는 말없이 그의 허리를 쿡쿡 찌르며 눈치를 주었고

결국 지휘관이 "나도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꽉 붙잡은 엔터프라이즈의 손아귀가 풀렸다.

"그럼...셋이서 아침식사 하러 가자. 베스탈이 오랜만에 솜씨 좀 발휘했어." 홍조를 붉히며 말하는 영웅씨.

"동료들과 서류 걱정도 좋지만, 지금은 지휘관이 잘 쉬고 잘 노는게 최우선이야!" 뉴저지는 그가 이탈하지 못하게 쐐기를 단단히 박아버렸다.


노퍽 앞바다 해변, VA, USA

09:00 AM(GMT -6), 뉴저지의 반란 8일차


한편, 겨우 동료들의 가사 상태를 푼 킹 조지 5세 일행은 응급 조치에 지친 나머지 잠에 곪아 떨어진 퍼시어스와 경비를 위해 남은 헬레나와 벨파스트를 뒤로 한 채 통신시설을 찾으러 주위를 수색 중이었다. "에식스, 저기 큰 탑이 보이는가?"


"응, 모양을 보아하니 관제탑이에요. 우리들은 아마...뉴포트 뉴스 공항 근처겠죠."

"잘됐군. 나는 협조를 구하러 공항으로 갈테니 자네들은 나머지 함선들의 가사를 풀어서 여기로 집결시키게."

"하, 하지만 퍼시어스가 자고 있는데 나 혼자서 어떻게?"

"그녀한테는 익숙한 일이니 걱정하지 말게나."

"..." 에식스가 할 말을 잃었다.

그러건 말건 킹 조지 5세는 가슴 팍에서 꺼낸 초콜릿을 "시장하면 캐드버리라도 먹게."라며 에식스한테 던져주곤 관제탑으로 향했다.


노퍽 해군기지, VA, USA

10:00 AM(GMT -6), 뉴저지의 반란 8일차


지휘관은 몹시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분명히 단단히 봉인되어있었던 일기장의 자물쇠가 뜯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개를 들어 뉴저지를 쳐다보니 그녀는 씨익하고 웃으며 "무슨 일 있어, 허니?"라며 퉁명스럽게 답할 뿐이었다. '저 미친 정공년들...노퍽에 있던 것도 뜯었다는건 샌디에이고에 있는건 이미...아' 또 다시 빈혈이 오는 듯 어지러웠다. 그것에는 엔터프라이즈와 뉴저지에 대한 불평이 적혀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표정 지어봤자 소용없다고~? 왜냐하면 허니는- 이미 우리 둘과 함께 있으니까." 지휘관의 시무룩한 그 표정은 수뱀 페페 그 자체였다.

"따르릉" 그 때 전화가 걸려왔다

"미해군 통합타격단 총사령관 중장 XXX입니다."

"아, 낭군, 자네로군." 킹 조지 5세였다.

"조지아나?! 살아있었구나!"

"신이 우리를 도우셨다네. 6척 빼곤 모두 공항에 집결해 있으니 안심하..."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지휘관은 이상함을 느끼고 다시 전화를 걸어보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어이쿠, 지휘관, 미안. 실수로 전원을 뽑아버렸네." 엔터프라이즈가 말한다. 그러나 그는 직감했다. 이것은 의도된 것이었다.

"...뉴저지, 엔터프라이즈. 너희 둘은 나에게 무엇을 숨기고 있는거지?"

"허니, 그 이상 그년들과 말을 섞지 않는게 좋을거야."

"지휘관의 권한으로 거절할거다만."

"4."

"뭐?" 지휘관이 당황했다.

"3."

"저 미친...!" 뉴저지가 의장을 펼친다.

"2." 지휘관을 문을 열려고 했지만 단단히 잠겨 열리지 않았다.

"1."

"시팔, 항복할게, 뉴저지."

"미안, 허니. 나도 이렇게 막나가고 싶진 않았어."

"지휘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건 우리 둘의 마음을 한순간의 재미로 취급한 당신에 대한 징벌이야."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로열을 선택한 죄." 엔터프라이즈가 말했다.

"오늘 밤은...각오하도록 해, 허니? 베스탈 씨한테 특제 다이닝을 요청했으니까." 그는 오열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애로운 어머니의 표정을 지으며 그를 강제로 가슴으로 끌어안은 뉴저지와 엔터프라이즈 뿐이었다.


터미널, 뉴포트 뉴스 공항, VA, USA

11:00 AM(GMT -6), 뉴저지의 반란 8일차


당혹스러운건 킹 조지 5세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정체를 알 수 없는 배신자의 손에 의해 동료 대부분이 죽을 위기에 처한 것도 모자라, 지휘관의 신변도 확신하기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차라리 쥬노가 말했던 대로 모항으로 즉각 달려갔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라며 한숨을 내뱉는 그녀였다. "주목! 중대발표를 하겠다. 지휘관과 연락하여 그가 무사하다는 사실은 알아냈으나, 모종의 방해 공작으로 인해 연락이 두절되었다. 또한 모두들 알다시피 어제는 누군가의 습격으로 인해 생명의 고비를 넘겨야만 했다. 본래같으면 세이렌의 짓으로 생각해야하나, 엠프레스가 말하길 '엔터프라이즈의 손에 놀아나고 있으니 그녀를 제거해야한다'고 말한 것에서 유추해볼 때, 세이렌은 주범이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나는 오히려, 지금 노퍽 기지에서 지휘관을 돌봐주고 있는 뉴저지,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에식스급 3척, 일러스트리어스급 3척이야 말로 이번 사태의 원흉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명백한 무장반란이다! 그러나 이 사실 대외적으로 공개된다면 벽람항로 그 자체의 존속이 위태로워진다. 따라서 나는 지휘관에게 위임받은 권한에 따라 지금 이 시간부로 모항에 있는 모든 자와 협력자들을 반란군으로 간주하고 비밀리에 제거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이것을 들은 함순이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함대의 에이스인 엔터프라이즈와 뉴저지가 무장반란이라니, 불쏘시개도 이런 불쏘시개 소재가 따로 없었다.



특히 비스마르크와 티르피츠는 "차라리 우리 철혈이 자네와 후드를 저격하려 지휘관을 유혹했다고 하는게 더 말이 되지 않을까?"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Z46은 "감정선이 빈약해 빠진 그 둘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라며 평소의 행실을 근거로 킹 조지 5세를 지지했고, 결과적으로 투표에서 3표 차이로 킹 조지 5세가 우위를 점하면서 반란군 토벌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들조차 아직 알지 못했다. 지금 여기서 그녀의 연설을 듣고 의견을 논하고 있는 헬레나와 세인트루이스는 그 반란군 수장 둘이 심은 비장의 카드라는 사실을.


12:00 PM(GMT -6), 뉴저지의 반란 8일차


그 둘에게는 다행스럽게도, 가사 상태에서 깨어났다곤 하나 함선들 모두가 전투가 가능한 상태는 아니었다. 충분한 휴식과 보급정비를 취하기 전까진 대부분은 그저 야릇한 몸매를 지닌 소녀들에 불과했을 뿐이다. 하여, 킹 조지 5세는 이번에는 단 잠에 빠진 퍼시어스를 제외하고 에식스, 호넷, 벨파스트, 쥬노, 세인트 루이스 그리고 헬레나 일곱 명이 강행정찰에 나섰다. "에식스, 조용히 뇌격기를 날려보게."

"네? 하지만 전투기가 더 빠르지 않나요?"

"뇌격기 쪽이 더 튼튼하다네. 이런 상황에선 더 낫지."

"그럼...아, 뇌격기가 다 떨어졌어요." 또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

"에식스, 뇌격기는 내가 날릴게." 호넷은 모자에서 뇌격기 3대를 꺼내더니 리볼버로 속사하듯 손을 튕겨 순식간에 날려버린다. "이 스킬, 언니한테는 비밀이야?"

"선배한테요?"

"응, 언니는 활로 일일히 쏴야한다면서 불만이 많았거든."

"헤에..." 호넷은 에식스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언제나 그렇듯 엔터프라이즈를 골탕먹일 작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노퍽 해군기지, VA, USA

12:15 PM(GMT -6), 뉴저지의 반란 8일차


엔터프라이즈는 뉴저지와 함께 지휘관을 '극진하게' 대접하며 호화로운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허니, 아~ 베스탈 씨가 어제 저녁부터 만든거니까 남기지 말아야 해."

"사...살려줘, 배가 더 이상!"

"지휘관, 너가 선택한 점심 코스야. 베스탈을 봐서라도 최대한 먹어줘. 남겨도 상관없지만 아직 스테이크 차례는 오지도 않았다고." 라곤 해도 그것은 악기바리와 다를바가 없었다.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기열찐빠 아쎄이가 아니라 지휘관이었고, 그가 선택한 코스도 아니었으며, 그에게는 악도 깡도 없었다. 결국 지휘관은 식사 중간에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하고 말았다.

"허니! 남자가 겨우 그 정도 밖에 못먹다니! 우리들의 사랑을 거부하는거야?" 그녀가 구토를 하고 나온 그에게 다시 식사를 먹이려고 하는 그 순간, "TBF가 왜 여기 근처를 날라다녀?" 뉴저지가 눈치를 챘다.

"이런, 놈들인가! 뉴저지, 빨리 지휘관을 데리고 지하로 숨어라! 그동안 내가 정찰대를 끊을게!"

"영웅씨?????"

"로열, 로열 놈들이 우리를 기어코 눈치챘어!"

"...!" 뉴저지는 아직도 배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입에 아이스크림을 쑤셔넣곤 등에 업고 셸터로 곧장 내려갔다. 엔터프라이즈는 바로 밖으로 나와 활시위에 F4U-4B 화살을 달고 수풀 근처로 숨었다. 저음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하늘을 향해 겨냥하곤 곧바로 시위를 놓는다. 날라간 함재기는 곧장 화살에서 떨어져 뇌격기에 기관포 세례를 날려 30초 안에 3기 모두를 격추했다. 킹 조지 5세의 실패였다.


터미널, 뉴포트 공항, VA, USA

12:25 PM(GMT -6), 뉴저지의 반란 8일차


"정찰기가 모두 격추당했다." 킹 조지 5세가 말한다. "유감스럽지만 이번 정찰은 실패로 돌아갔군. 하지만 그 전투기는 확실히..."

"엔터프라이즈 언니의 F4U-4B였어."

"아무래도 보급정비 이전까진 어떠한 습격은 무리라고 판단됩니다. 조지님." 벨파스트가 말한다.

"그 말대로다, 벨. 낭군이 어떤 일을 당하고 있을진 상상조차 가지 못하지만, 지금 확실한건 우리는 수리를 받아야한다."

"아나폴리스는 어때? 사관학교 있는 곳."

"정비창이 그곳에도 있던가?"

"예전 같았으면 단순 훈련 장비만 있었겠지만, KAN-SEN 등장 이후론 우리들에게 필요한 각종 설비가 들어왔거든-! 뉴저지도 그래서 사관학교에서 공부했었을걸?"

"호오, 그렇다면 거부할 이유도 없다네. 오늘은 일단 허기진 배부터 채우고 내일 행동하기로 합세." 그러고보니 모두들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결제는 지휘관이 준 특별조달비 법인카드가 있으니까, 조지씨도 마음껏 먹어!" 호넷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모두에게 알린다. "아, 잠깐. 영수증은 꼭 챙겨와야 돼! 안그러면 나중에 IRS가 연행해갈지도 몰라!"

"악명은 익히 들었다만 IRS는 진짜로 세이렌보다 더 독한 놈들인가?"

"슬프게도 말야...아하하" 호넷은 머리를 긁적이며 해맑은 얼굴로 대답했다.


-뉴저지의 반란 9에서 계속


대놓고 쥐어짜는 장면은 19금 탭으로 가야하는레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