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배신당한 얀붕이 - 얀데레 채널 (arc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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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내가 정신을 차린 곳은 신성하고도 장엄한 분위기가 드는 낯선 방이였다.


"여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인적은 느껴지지 않았고 난 아담한 침대에 홀로 누워있었다....


무언가 와본것 같으면서도 생소한것이 다소 묘한 감각이 들게 된다.


드르륵....


겉보기에도 고급진 인테리어로 이루어진 방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정체 모를 누군가 찾아온것 같아 나도 모르게 경계하게 되버린다.


"아.... 정신이 드셨나요...?"


하얀색 바탕에 화려하기보단 단조로우면서도 기품있는 옷을 입은 소녀가 모습을 들어냈다.


저 사람은 분명.....


"일단 자기소개 부터 할게요. 저는 얀희, 이 신전의 성녀이자 당신에게 신의 가호를 내렸던 사람이에요."


그런가.... 어쩐지 초면인것 같지 않는 느낌이 드는건 전에 용사에게만 내려진다는 축복을 받기 위해 한 번 면식이 있었어서 인것 같았다.


"저는 왜...."


"사정으로 인해 잠시 성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적습의 소식이 들려오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는 말에 급하게 찾아갔는데.... 당신이 쓰러져 있었어요.... 얼마나 목숨이 위태로웠는지 조금만 늦었어도 돌이킬 수 없었다니까요?"


그런건가.... 정말 기적적인 순간에 성녀가 찾아와서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던건가.....


"그건 그렇고 다른 생존자는..."


그렇게 말하자 그녀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침울해져 버렸고 당장이라 눈물을 쏟을듯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게 되었다.


무릎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주먹에 힘을 꽉쥐며 떨고 있는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괴로움에 떨고 있는지 몸소 보여주는것 같았다.


"없었어요..... 당신을 제외한 모든 피해자들은.... 전부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그녀의 모습을 보자니 내가 다 안타까울 지경이였다.....


그런 생각도 잠시.... 내 마지막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의 모습이 떠올랐고... 나도 모르게 급해지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혹시 하얀 머리의 남자와 검은색 긴 장발을 가진 여인을 본적 있어?!"


다급한 물음에 조금 당황한 것인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부담스러워 하는것 같았다.....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괜찮아요.... 그리고 죄송하게도 보지는 못했어요.... 제가 도착 했을때는 이미 수라장이 되어버린 후 였거든요...."


놓쳐버렸다..... 그를 놓치고 말았어....... 


'아아~ 아이는 몇 명이나 낳을까~♪'


까득....!


갑자기 머릿속을 관통하는 마왕의 말이 치를 떨게 한다.


패배자를 조롱하고 기만하는듯한 눈빛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죽여버릴거야...... 반드시 죽일거야..... 


원래는 내 남편이였어야 할 남자를 홀리고 이용하는 그 역겨운 속내.... 몸이 떨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용사님...?"


"성녀님.... 죄송하고 갑작스럽지만.... 저를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런 나의 물음 성녀는 살짝 당황하는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온화한 미소를 고개를 살짝 끄덕여주었다.


"물론.... 저는 간절한 사람을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사랑에 목매인 여인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정말.... 아무나 성녀를 하는것이 아니라는게 몸소 알게 되었다.... 그녀의 포근한 미소가 안도감을 선사해준다.


"그래서... 도와드리기전에 일단 간단하게라도 상황 설명을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그런 성녀의 질문에 나는 차근차근 설명해 나가기 시작 했다.


배신 당한 줄만 알았던 그가 마왕과 이어지고 오해의 연속에 빠져 일어난 모든 비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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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성, 그곳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그 누구도 입실이 허가되지 않는... 마족들에게 있어 그 어느곳보다도 고귀한 장소.


마왕의 침소....


"얀붕.... 왜 나를 거부하는거야....? 모든게 끝난다면 나와 맺어주기로 했잖아...."


그런 소녀의 불안하면서도 간절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저 말 없이 그녀를 등지고 있을 뿐이였다.


"모르겠어..... 나도.... 뭔가... 이상해...."


머리를 부여잡으며 괴로운듯 작게 신음하는 그가 되리어 안쓰러움이 느껴질것만 같았다.


"혹시.... 용사 때문에 그런거야...?"


그런 마왕의 말에 얀붕이의 몸이 흠칫 떨리게 되었다.


정곡을 찌른것을 안것인지 그녀는 천천히 그의 목을 감싸안기 시작 했다.


"왜.... 왜 아직도 미련을 못버린거야....? 그녀는 너를 배신했잖아.... 모든걸 빼앗을려 했잖아..... 아직도 용사의 생각이 멤돌아...?"


복수를 끝마치고 마왕성에 귀환한 그는 줄곧 느끼는 감정은 통쾌한 기분보다는 최책감과 자기 혐오였다.



나는... 왜 얀순이의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걸까....


계속해서 그녀가 내게 지어주던 미소가 머릿속을 헤매어 미칠 지경이였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냥.... 계속 떠올라...."


그의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 했다.


사랑이라는건 한번 생기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가....


그녀를 찌르기 전까진 마냥 증오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막상 그녀에게 상처 입히자 느끼는건 혼란스러운 감각이였다...


지금은 후회와 절망감만이 남아 있었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되어버렸다.


좋다고 복수하겠다고 한게 언젠데..... 이제는 왜 복수했을까 하며 고통스러워하다니.... 내가봐도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위로하듯 뒤에선 계속해서 따듯한 온기가 전해져 왔다.


"잊어버려..... 파티들은 너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잖아? 탐욕에 멀어 역겨운 눈동자로 너를 봐라본걸 떠올려봐...."


생각해보면.... 그녀와 마주했을때부터 어렴풋이 느꼇을지도 모른다.....



성을 급습하고 복도에서 만났던.... 나를 죽일려고 들었던 두 파티원.....


"야.. 얀붕...?!"


"ㄴ.. 너가 왜... 너는 죽었어야...."


콰앙!


그들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다.


"으아아아!! 내 몸이!! 내 몸이!!!


"타오른다! 살려줘..! 제발...!!!"


그들은 처음부터 나를 깔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그들이 최후를 맞이할때도 마찬가지 였다.


"제.. 제발... 사.. 살려주세요.... 이렇게 빌겠습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얀붕이님...! 반성하고 있으니 제발 자비를...!"


눈물을 짜내며 나를 올려다보는 두 남자......


너무나도 역겨웠다.


쾅!


다시 한번 작렬하는 지옥 화염....


"컥.... ㅡㅡ!!"


"ㅡㅡㅡ!!"


그들은 비명도 지를세 없이 재가 되버리고 말았다.


너무나도 추잡했다, 그들은 끝까지... 눈에 베어있느건 나의 대한 진심어린 반성이 아닌 자신이 살고자하는 욕망 밖에 없었다.


내게 엎드린것도 자신이 살기 위한것일뿐... 눈동자엔 아직도 탐욕과 더러운 욕망이 그대로 서려 있었다.


이 힘이 없었다면 분명 '안죽었어? 이번에야 말로 진짜 죽여주지!' 하면서 칼을 뽑아들었을 것이다.


역시... 이 감정은 어디 달라지면 안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지...


그녀의 얼굴은 보기 전 까진....


'얀붕....?'


나를 애절하게 부르는듯한 목소리....


그녀의 눈을 봤을때.... 앞 서 죽여버린 두 파티와는 확실한 이질감이 들었다.


왜 있으면 안될 존재가 여기 있는것이냐 라고 말하는것 같은건 똑같았지만.... 그녀는 그리움이 깃들어 있었다....


욕망에 찌든것이 아닌....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당황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는것 같았다....


정말... 그녀가 나를 배신한게 맞을까.....


하지만 그런 의문이 들기도 전에 난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버렸다....


'어...?'


뭘 말해보기도 전에 찔러버리고 말았다.....


그녀를 찌르고 방을 떠날려 했을땐... 나는 무슨 기분이였을까....


복수를 이루어낸 성취감일까.... 너무 섯부른 행동에 대한 후회인가..... 알 수 없었다....


말 없이 그 방을 떠날려는 이유도 내가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면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제발 잊어버려..... 너를 내다버린 용사 따윈 잊어버리라고... 내가 있잖아...."


마왕의 목소리고 무언가 서글퍼 했다.


애처로운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마왕은 울것만 같은 슬픈 표정이였다.


"얀진아..."


"내가 얼마든지 위로해줄게....."


그녀가 나를 끌어 안아준다.... 전에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감각의 포근함이 전해져 온다.


"안아줘..."


그녀를 침대에 넘어뜨린다, 그것도 아닌 그녀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넘어가 주었다.


"벗을까....? 아님 벗겨줄레...?"


알 수 없는 흥분감이 몸에 고스란히 퍼지게 된다.


"얀진아..."


"얀붕...."


그녀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그렇게 그녀와 입을 맞출려는 순간.....



쾅!


거대하고 화려한 방문이 거칠게 열려진다.


"얀순아....?"



문 너머에서 모습을 보인 사람은.....


"용서 못해 마왕....!"


그녀였다....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면식있는 소녀....


"얀붕씨! 정신 차리세요...!"


기억하기로는 아마..... 전에 만난 성녀 인것 같았다....



"핫!"


다짜고짜 달라오는 검격....


콰직!


재빨리 얀진이를 안고 그 자리를 피신했다, 원래 침대가 있어야할 위치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파손된 잔재들만이 있었다.


"얀붕...! 어떻게된거야...?!"


당황하는듯한 얀진이가 내게 물어보지만 나도 알 수 없었다.....


분명한건 얀순이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것....


하지만 왜일까.... 불안감보다는 안도감이 앞서가게 된다.


"하아아아아!!"


다시 한번 검을 내려칠려는 얀순이....


와락!


"윽?!"


나도 모르게 접근해 끌어안게 되었다.


"읏..! 이거놔! 진짜...!"


그녀는 격렬하게 저항했다..... 자신이 험한 꼴을 당할까봐 두려움마저 느껴졌었지만....


"......"


이내 얌전해지게 되었다.


"미안.... 너를 찔러서.... 정말 이기적일거야.... 그래도 내 말을 들어봐줄 수 있어...?"


그저 가만히 내게 안길 뿐이였다.


"물론.... 대신 내 이야기도 들아줘...."


그래... 무언가 오해가 있었을 것이다..... 이유는 없지만 확신 할 수 있었다.....


그 말이 들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그녀도 얼굴을 붉히며 그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돌아갈까....?"


너무나도 좋은 분위기....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지는 않았다....


"대체 무슨 짓이야...?"


뒤에서 들려오는 불안전안 말투.


"내게 사랑을 맹세 했잖아... 우린 부부가 되었잖아.... 좋다고 반려가 되었을땐 언제고 왜 이제와서...?"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공허한 눈동자로 이쪽을 쳐다보았다.


"안돼... 절대 안넘겨줘..."


방안으로 무겁게 만드는 어두은 기운을 띄우며 무언갈 발산할려고 한다.


"얀붕.... 내게 맡겨줘...."


얀순이가 내 앞으로 나서며 자세를 잡는다.


너무나도 불안한 상황이였다.... 이렇게 된거 순탄하게 끝나지 않을거....


"저기... 죄송하지만.. 할 말이있는데요..."


분위기를 확 깨버리는 순진무구한 목소리가 그녀들 사이를 가로 막았다.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성녀가 손을 들며 좋은 해결책이 있다는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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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깨닫게 되었다.


얀순이는 애초부터 나를 져버릴려하지 않았지만.... 나를 죽일려고한 두 남자들의 입발림으로 오해를 불러을켜버린 것이였다.


처음에는 마냥 혼란했지만 시간을 지나며 점차 얀순이와의 관계는 완화되기 시작했고.....




4달 후....



"얀붕아..."


얀순이가 배를 어루만지며 내게 산뜻하게 웃어준다.


"이번엔 생겼을지도 몰르겠어."


그녀의 미소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아이 이름이나 생각해둬야 할까...."


그날 둘 사이를 끼어든 성녀는 충격적인 제안을 해왔다.


"두 분이서 얀붕씨를 나눠가지만 되는거 아닌가요?"


그 말에 둘은 동시에 곰곰히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얼굴을 훅 밝히게 되었다.


"뭐?! 그.. 그럼.... 일부다처로 해야 한다고?!"


"말도 안돼! 내가 순순히 나눠줄것 같아?!"


라고 처음에는 서로 철저하게 부정했었지만....


"음.... 아무리 힘을 공유 받았어도 역시 태생이 인간인지라 마족한고는 궁합이 좋지 않은 건가...."


어떻게든 잘 풀어진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한 번 더 하자! 이번엔 생길때까지 안멈추겠어!"


불안한 눈으로 나를 보며 팔짱을 끼는 얀진이와....


"뭐?! 그건 안돼! 공평하게 나눠쓸거야!"


이를 경계하는 얀순이....


"둘다 싸우지 말아요, 아기가 놀랄 수도 있다고요?"


둘을 말릴려하는 얀희 까지....


"너가 제일 나빠! 원만하게 해결해줄려 했으면서 틈을보고 냅다 새치기를 해버렸잖아?!"


"네?! 그건 일을 해결해줬으니 정당한 보상을 얻은것 뿐이라고요?!"


뭔가 시끌벅적하다.


정신이 없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는건 틀림 없었다.



"내가 제일 먼저였는데..... 으...."


후회스럽다는듯 한탄하는 얀순이의 등을 쓰다듬어 준다.


"미안해...."


"괜찮아.... 너 잘못이 아닌걸...? 단지... 조금 후회스러울 뿐이야... 그때 끝까지 신경썼으면 지금쯤 내가 독차지 하고 있었을텐데...."


그런 말에 뭔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지기 시작 했지만.... 그냥 무시하자.....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해.... 너와 맺어지고 앞으로 행복한 나날만이 남은 삶.... 어떤것도 부족하지 않아...."


기뜩한 말을 해주며 내게 상냥하게 미소를 지어 준다.


난 그런 그녀를 그저 조용히 안아줄 뿐이였다.


"어이 왜 둘만 좋은 분위기를 내는거야? 나도 있다고!"


"저도 좀 신경써주세요....!"


끼어들듯 두 소녀들도 내게 안겨든다.


"알았어, 모두 사랑해."


나를 원하는 소녀들에게 미소 지어주며 다정하게 안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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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개가 개판이라도 해피엔딩을 지향하기에 어떻게든 개연성 ㅈ망해도 속편 써옴





아 용두사미 당해서 개추 비율 개곱창나도 해피엔딩은 못참는다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