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인데 일부러 존나 이상하게 써서 읽고싶다면 읽어

이세계얀순이섺쓰-1 - 얀데레 채널 (arc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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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지 13년.

의사는 나에게 췌장암으로 최초 진단 되었을때 6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았지만, 나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13년째였던 1주일전, 그때는 내 26살 생일이었다.





"여~ 26살생일축하해 씨발놈아ㅋㅋ"

"좋다 개새꺄ㅋㅋㅋ"


학교 친구들과 같이 모여 생일빵도 맞고, 오랜만에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배고프지 않냐? 먹을거좀 가져온다"

"어 너 마음대로해 여기서 기다릴게"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반갑고 즐거운데, 마냥 얘기만 하기에는 너무 식상해 간식거리를 탐색하려고 하던 와중이었다.

북한군이 나를 쐈고, 이세계로 오게되었다.




척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똑똑한 병신 컨셉을 취해야한다고 들었다.

완전 병신같은데, 나는 해결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혼자 살아남는 병신.

말은 모두 커뮤니티에서 본 이상한 말투로 점칠했다.


"시발 아 왜이렇게 뭐가 많아"

군 편제를 손보던 나는, 북한군보다도 훨씬 꼬여있는 편제에 편두통을 느껴 잠시 책상에 엎드렸다."


"이러니까 닝겐상이 꼴찌인거지..쯧"



텁텁한 공기의 집무실을 나와 공원에 왔다.

공원에서만큼은 아무도 나를 건드릴수 없다.


"어, 얀붕이 아니야? 얀붕아!"

저멀리서 엘프누나가 오고있었다.


"오이오이 왜 이런곳에 있는거냐구 엘프쟝?"
"우연히 만났네ㅋㅋ 나랑 같이 산책할까?"

"안될거 뭐있노"


"얀붕아."

얀순이가 나의 팔짱을 끼면서 엉겼다.


"으윽..시발..가르쳐주고싶게 왜그러노?"
"있지..우리 엘프들한테 올생각 진짜 없어? 잘해줄자신 있는데.."

"이미 독재선포했는데 무슨소리노?"


그순간, 얀순이의 왼팔이 차가워지는것을 느낀 나는 황급히 팔을 뻈다.


"뭐야?!"
"시발, 눈치빠른새끼.."


얀순이는 내 주위에 원형으로 얼음 마법을 써 나를 가두었다.


"얀붕아..이래도..안갈거야?"

"누나 왜그래 나한테 대체?!"

"말투 고쳐진거봐라ㅋㅋ물리치료 드가자"


얀순이가 얼음장벽을 점프해 내쪽으로 넘어왔다.

그리고는 나를 서서히 얼음쪽으로 몰아가며 협박했다.


오른손으로는 내 쥬지를 만지고, 왼손으로는 내 볼을 만지면서 말이다.


"얀붕아..잘해줄 자신 있다고 했는데.."

얀순이의 얼굴이 점점 내게 가까워지는것이 느껴졌다.


"얼굴 파래진거봐. 귀여워ㅋㅋ 마지막 기회야. 국제정세를 생각해. 우리랑 합류할래, 아니면 니네 나라에 남을래?"

순간 혹했지만, 이승에 남아있을 친구가 순간적으로 떠올라 마음을 고쳐먹은 나는 얀순이의 명치를 때리고, 힘껏 걷어찼다.


"흐악!"

얀순이가 강한 충격에 뒤로 튕겨져 나가 얼음장벽에 날개가 붙었다.


"경비!! 경비는 당장 호위군을 호출하여라!"

"무슨일이시옵니까 각하?!"


나의 외침 한번에 호위무사들이 공원으로 달려왔다.

다시 쳐다본 얼음장벽엔, 얀순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너 두고봐 얀붕...!"


하늘을 보니 힘겹게 날아가며 우는 얀순이가 보였다.

얼음장벽엔 얀순이의 날개조각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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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 너 자신있다더니.. 너가 당한거야?!"
"내가 생각이 짧았어."


대장이 얀순의 날개를 만지며 걱정해 주었지만 얀순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거 놔! 놓으라고!"

"얀순 너 왜그래 진짜?"

"흐윽..시발.."


얀순은 대장의 손을 뿌리치고 눈물을 닦으며 방에 숨었다.




"내가..내가.."

지금까지 강했다고 자신했던 자기의 실력을 완전히 뒤엎은 얀붕,

그리고 어째선지 느껴지는 실연감에 얀순은 어둠의 구덩이에 빠진것만 같았다.


사실 알고보면 별일 아니다.

얀붕의 팔힘을 까먹고 그저 인간이라는 이유로 만만하게 대하며 방심한 얀순의 잘못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고도 얀순에게는 깊은 실연감이 남아있었다.


얀붕에게 걷어 차였다는 실연감.

얀순의 가슴 깊은곳에선 분노가 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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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육군에서 대공레이더에 대규모의 침략이 확인되었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뭐야? 어떻게된거야?"

"그게, 엘프족의 전함이 날아오고 있는것같습니다!"

"우리 공군은 뭐하고있는거야!"

"일단 급한대로 근처 해상에 있던 항공모함의 함재기와 근처 공군기지의 요격기를 보냈지만..턱없이 우리가 열세입니다!"

"비상계엄령 선포하고 당장 국민들은 지하벙커에 대피시켜라. 참모들 다 모이라그래! 긴급군사작전회의를 소집한다!"

"예 알겠습니다!"


대장이 만류했지만, 얀순은 격노하여 자신 휘하의 공군부대를 이끌고 인간을 침략하기에 이른다.

당연히 인간은 엘프에게 상대가 안되었고, 결국 인간은 모두 지하로 숨어들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