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녀와는 상관없음)

오늘도 아카라이브 얀데레채널에서 뻘글을 싸고, 헤드라인에 올라가있는 소설들을 정독하는 얀붕이,

얀데레채널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얀붕이는 당연히 자신만을 봐주고, 자신만을 사랑해주고, 귀엽게 질투하기도 하고, 소름끼치는 수작을 부리기도 하는 얀데레를 원했다.

"하..나도 예쁜 얀데레여친 사귀고싶다.."

하지만 거의 일어날 가능성이 0에수렴하는 얀붕이의 소원,
소원이아니라 그저 기적을 바라는것이었다.

"항상 붙어있고 싶다.."

방구석침대에서 쓸쓸히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얀붕이.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한 여성의 아름다운 목소리,

"좋아요 우리 항상 붙어있어요♡"

"으악!! 뭐야!"

주변을 들여다 봤지만, 얀붕이의 방안에는 얀붕이 밖에 없고, 창문도 없는지라 밖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었다.

"뭐야...대체 어디서 난 소리였지..?"

"여기에요~여기♡"

허공에서, 천장에서 ,바닥에서 ,벽에서 나는 목소리,
마치 신의 음성을 듣는것같이, 얀붕이주변을 꽉 채우는 어떤 여성의 목소리였다.

"뭐지..? 환청인가?"

"환청이라니.. 아까 얀붕씨가 항상 곁에있는 얀데레 여자친구를 원한다고 하지않았어요?"

"그..그렇지"

나지막히 뱉은 독백이었지만, 이독백을 누가 듣고있었다고 생각한 얀붕이는, 수치스러움에 볼이 빨개졌다.

"그래서! 전 당신의 얀데레 여자친구입니다!"

소리의 진원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들려오는 한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는, 자신을 얀데레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다.


누군가의 장난이었겠지, 싶으면서 자신에게 장난친사람의 낮짝이라도 보고싶었던 얀붕이는

"넌 대체 어디있는거야?"

"그게..전 어디에나 있어요! 당신이 있는곳이라면 어디에나..♡"

점점 얀끼를 비추는 마성의 목소리, 점점더 얀붕이의 취향에 맞는 끈적하고 질척한 얀데레의 목소리를 얀붕이는 솔직히 장난인줄 알면서도, 더 듣고싶었다.

"그래? 그러면 막 나에대해 조사도 막했어?"

"당연하죠~ 키181에 몸무게72 평생 사귄 여자친구0명~ 어릴때 강남에서 살아가 수원으로 이사가고 지금은 허름한 이 자취방에 살고있고~ oo산부인과에서 태어나 ㅁㅁ유치원,ㅁㅁ초중등학교 ㅂㅂ고등학교졸업하고 지금은 k대학에 다니고 있..."

"그..그만"

온몸에 소름이 쫙끼치는 얀붕이, 마치 얀데레채널의 현실얀데레썰을 실제로 체험하고 있는거같았다.

"아! 그리고 중학생때 참외딸하다 참외씨가 요도로 들어가 비뇨기.."

"으아아아아악!!!! 그만!! 그만!!!제발그만해!!"

허공에서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자신의 가장 치욕적인 흑역사, 물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않은, 자신만의 비밀이었다.

"넌 대체 어떻게 아는거야..? 신님 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전 당신의 얀데레 여자친구입니다~♡ 음..신은 아니에요, 신님이 힘을주신거같긴하지만~ 전 엄연히 당신의 여자친구랍니다?♡"

이제 솔직히 무서웠다. 얀붕이자신보다 얀붕이를 더많이 아는거같고, 신님도 아니라니, 대체 그녀의 정체는 뭘까.

"저는 당신을 볼수있는데, 당신은 절 못보는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곧 볼수있게 될테니"

이 소리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마치 귀신에게 농락을 당한 기분을 느낀 얀붕이는, 긴장이 풀려 그자리에 풀썩 앉았다.

아무리생각해도 상식을 초월한 일이기에 얀붕이는 이사태에 대해 우선 진정하고 자신이 원한살일을 했던 사건이 있는지 찬찬히 고민해보기로 했다.

"담배가..아 다 떨어졌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집앞 편의점으로 향하는 얀붕이,

"어서오세요~ 엇 얀붕아!"

"앗 안녕.."

평소자주가는 편의점의 알바생이다.

몇번 말 주고받은게 점점 안부가되고, 이후는 잡담이되어, 그녀의 일을 돕기도 했었다.

"자! 이미 다 준비해놨어!"

친해지고 나서부턴 그녀는 항상 내가 살것들을 미리 봉투에 담아놓고 기다리곤 했었다.

그리고 손님이 없으면 그녀와 수다를 떠는게, 내 일상의 한자리를 차지했고, 오늘도 그녀와 수다를 떨었다.

한참수다를 떤 뒤 봉투를 가지고, 편의점을 나오는 얀붕이, 그때 또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었어?"

얀붕이는 바로 비명을 지르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지만, 이번에도 역시 소리의 주인공은 찾을 수 없었다.

"얀데레 여자친구 앞에서 바람을피워..?"

"아냐아냐 그런거아냐 안사귀니까"

"안되겠다. 바람핀 남자친구에게는 벌을 주는게 마땅하겠지?"

"미..미안 잘못했어!!"

비명같은 목소리를 내며 집으로 달려가는 얀붕이, 하지만 목소리는 마치 나를 따라오는것 마냥 너무 생생하게 얀붕이의 주변에서 들렸다.

"나에게 도망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넌 나와 영원히 함께야♡ 너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난 너의곁에 있었고♡ 너가 죽어서 무덤안에 들어갈때 까지 너의 곁에 있을거야♡"

상냥하던 아까의 목소리와는 달리, 이번엔

"다음에도 바람피면 죽어"

"히이익..!"

허파의 바람이 빠지는 소리를 내며 죽을듯이 달리지만 목소리는 오히려더 커지기만하고, 더 소름끼치게 얽혀왔다.

마침내 집으로 도착한 얀붕이, 얀붕이는 아파트 24층에서 살아 항상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미친듯이 계단으로 올라가 자신의 피난처인 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러한 얀붕이를 조롱하듯, 목소리는 계속 얀붕이를 조여왔다.

"히히힛..지금 날 피해서 도망쳐 보려는거야? 얀데레 여자친구에게서 벗어나 보겠다고? 항상 붙어 달라고 약속했잖아♡ 넌 절대로 못도망가~♡"





"허억..허억..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갈껄.."

저질체력인 얀붕이는 당연히 24층을 빠르게 주파하지 못했고, 아까와 비교해 어두컴컴하고 소름끼치도록 적막한 아파트 계단은 얀붕이를 더욱더 공포로 몰아넣었다.

"왤케..허억..어두워..왜 보안등은 켜지지않지..?"

어느덧 조명없이는 앞도 안보일정도로 어두워졌다.

그때 계단을 올라올때부터 조용했던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서, 마치 속삭이듯이 들려왔다.

"얀붕아.. 날 보고싶다고 했지..?"

마치 바로 귀옆에서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얀붕이는 깜짝놀라 다시 계단을 뛰어 올라가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손전등..손전등이 아 여기있다."

얀붕이가 손전등을 키려던 찰나, 어두컴컴한 물체가 얀붕이의 손을 쳤고, 얀붕이는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드디어 만났네요♡"

어둠속에서 더 어두운 형체가 보인다, 어둠보다 더 어두웠던 그 형체은 어느 여성의 모습을 띄고있었다.

그 어두운 형체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저는 당신이 태어날때부터 당신곁에 있었고, 당신이 죽을때까지 당신곁에 있을...

점점 눈이 암순응하여 어두운형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검은색베일을 온몸에 덮고있는 여성이 내 눈앞에 있다.

그리고 그 여성은 자신의 얼굴을 감추고 있던 베일을 벗었다.베일안에는 심연과도 같은 짙은 흑색의 머리카락과, 남성을 휘어잡을만한 빼어난 외모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곧 그리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저는 당신의 그림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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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자신의 그림자, 아니 얀데레 여자친구와 친해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얀붕이,

"그림자인데 이렇게 만져지기도 한다니..."

"아응♡ 갑자기 그런곳을 주무르시면♡"

"엄살떨지마 팔마사지 하는건데.."

"힝 너무 야박하세요.."

그림자와 연애를 한다니, 이건 방송에 실릴, 아니 전세계의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할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물체처럼 만져졌고, 심지어 그녀와 관계를 가지기도 했다.

"하긴..할것도 다하고 진도도 다뺏으니.."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할 얀붕이가 아니었다.

"저기 얀순아 너 그림자면 혹시 뭐 다른것도 할수있어? 막 변신한다던가.."

"변신이요? 당연하죠! 전 그림자인데~ 잠시만요~눈감고 셋만 세어보세요~"

그림자의 말에 순순히 따르는 얀붕이, 눈을감고 셋을센뒤 눈을 떠보니,
그곳에는 어제 자신이 그림자 몰래 봤던 av의 여주인공이 서 있었다.

곧 그림자의 의도를 알아챈 얀붕이는,

"너 봤구나..미안해.."

"흥 이제 아셨어요? 얀붕이는 절대로 저에게서 도망갈수도, 저를 속일수도 없다고요♡"

"와 근데 진짜 신기하다.."

"히히 보셨죠? 그리고 이런것도 가능하답니다.♡"

그림자는 주섬주섬 거실에서 스탠드 여러개를 챙겨왔다.

"자 여기에 서있어 보세요!"

난 그림자의 말에 순순히 따랐고, 그림자는 내주변에 원형으로 스탠드를 설치한뒤 전기를 연결했다.

"저기 얀순아? 뭐하려는거야?"

"이번에도 눈을 감은뒤 셋을 센뒤에 눈뜨세요~"

이번에도 순순히 그림자의 말을듣고, 셋을 센뒤 눈을 떳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그림자가, 아니 나의 여자친구가 수십명이나 서 있었다.

"다 얀붕이의 그림자니까♡ 오늘은 확실하게 얀붕이가 누구껀지 교육할거에요♡ 기대하세요♡"

그말을 마지막으로 그림자와 똑같이 생긴 여러그림자들이 나를 덥쳤고, 다음날 아침까지 얀붕이는 잘수없었다.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