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거야 뭐 다 그렇듯이 평번하게 대학에서 조별과제하다 알게됐음.

몸매는 되게 가느다랗고 얼굴도 예쁜데 그렇다고 막 연예인 이런느낌은 아니고 상당히 현실적인 느낌. 내가 눈매 매서운거 좋아해서 내눈에만 예쁠수도 있고.

어쨌든 약간 이상한 애였음. 머리 좋고 성격도 무난한 거 같은데 사회성이 부족하다해야되나?

남얘기 안듣고 자기말만 하는 오타쿠 그런건 아니었는데 자기 관심 없는 일에 굳이 어울려주고 그러지 않는 타입.
화장도 안하고 옷도 대충 입고 그러는게 이상하게 끌리더라고.

조별과제 한 2주 하다가 쉬는시간에 잡담하는데 나랑 같은 잡지 보길래 좀 친해져서 얘기좀하다
사귀는건 거의 5달쯤 걸린거같음. 저쪽에서 먼저 화장까지 하고 와서 고백하는데 심장떨리더라. 솔직히 화장 처음해본거같아서 웃겼는데 되게 그게 내 마음에 잘 맞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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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초반이 길었네. 여튼 나도 사회성 좀 부족한 성격이고 서로 하는짓도 비슷해서 은근 취미가 맞더라고. 미술잡지 보고 미술관가고 그런거 좋아하고, 책보는거 진짜로 좋아하고.

두어달 사귀다가 떡도 쳐 보고 서로 어리버리 타다가 반년만에 다음학기엔 같이살아보자는 얘기까지 나와서 어떻게 지내는데
같이 산 시점부터 애가 좀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음.

학교다니는건 당연히 그냥 잘 다니고 집에서도 잘 지냈음 이상한거 터치하고 그런거없이. 근데 묘하게 내가 좀 늦어질라그러면 연락을 하는 거임.

일있다 설명하면 괜찮은데 말없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되게 안절부절 못하더라. 막 문자 500개씩 보내고 하진 않는데 10분정도마다 한번씩 늦어? 답장좀 이런 게 계속 오는거야. 물론 나도 밖에 돌아다니는거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라 큰 문제 없이 잘 지냈지.

근데 두어달 더 지난 시점부터 몬가 이상했음. 친구 별로 없고 거의 혼자 있는 거 서로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걔는 너무 혼자 있는거야.
 단순히 집밖에 나가는거 싫어하나 싶다가도 두 달 동안 나보다 늦는 적 없는 거 보면 좀 쎄하더라고. 주말에도 내가 친구 좀 만날라고 하면 마지못해 보내주는데 집 오면 집착하듯이 슬슬 들러붙고.

그래도 그냥 나를 어지간히 좋아하나보다 생각하면서 그냥 지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애가 점점 이상해졌음. 나 집에 있을 때는 거의 한순간도 내 옆에서 안 떨어질라 그러고, 계속 스킨십하고. 친구 만나러 갈 때도 안나가면 안되냐는 식으로 자주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다가 좀 아닌거같다. 아무리 같이 살지만 서로 생활이 있는 거 아니냐 얘기하면 알아듣긴 하는데 그게 오래 가질 않는거야. 마침 집도 2년 계약 끝나서 이사가는 시점 계기로 헤어지자고 분위기 잡는데

걔가 갑자기 내 입을 막더니 막 의식이 흐려지면서


전부 소설인게 기억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