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 Entertainment. 지하 523층이라 홍보했지만 사실은 지하 10층. 천평의 넓은 지하실. 온갖 음향기기들의 가운데에서 그가 헤드셋을 들며 서있었다. 


작아진 채로. 


"예아. 조그매졌습니다." 


40을 넘어 50으로 나아가던 나이였다. 그는 즉시 전화기를 눌러 9번을 눌렀다. 즉시 의료팀이 출동해 그의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고 그들의 눈에 보인것은 아버지 옷을 훔쳐입은 고등학생 정도의 그였다. 그들이 봐오던 푸근한 인상이 아닌 살짝 사나우면서도 날카로운 그 눈매에 그들은 살짝 당황했지만 이어서 나온 말에 곧 긴장을 풀었다. 


"그.. 안오고 뭐합니까? 주먹 맛 좀 보여야지.." 


익숙한 말버릇이었다. 의료팀이 방 안으로 들어가 그가 책상 위에 준비해둔 커피를 마시며 사정을 들었다. 


"예아. 말 놓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기... 그, 심리적 안정감. 맞지요? 그것을 F-15기처럼 빵 쏴 날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 캔을 까서 마시는데 갑자기 졸린것 아니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의료팀이 아주 빠르게 캔을 가져왔다. 안에 음료수가 약간 남아있었다. 의료팀은 분석을 위해 음료수를 가져갔고 방 안에 빈 종이컵 5개를 남겨둔 채 돌아갔다. 그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매니저: 내일 8시에 콘서트] 


"돌아버린거냐!"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시 곡을 작곡하러 갔다. 그의 나이 前 48세. 현직 18세인 완벽하게 맛이 가버린 두번째 인생의 시작이었다.


#


국정원 국장인 서나희가 유혹해서 감금한다고 쓰고싶었는데 시발 현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