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도 없는데 대학 동기들 사이에 여친을 먹고 버렸다느니 마구 때렸다느니 하는 헛소문이 퍼져버린 얀붕이


가깝게 지내던 동기들도 점점 얀붕이를 멀리하는게 느껴짐


그러던 어느 날 수업에서 조별과제가 나감

얀붕이의 조원들은 얀붕이와 최소한의 대화만 하고 선을 그어버림

그런데 조원 중 딱 한명 얀순이만 얀붕이의 소문 따위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얀붕이에게 살갑게 대해줌


외로웠던 얀붕이는 자연히 얀순이랑 친해지게 됨


밥도 같이 먹고 수업도 같이 듣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얀붕이는 점점 얀순이에게 빠져들기 시작함


그러던 어느 날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그런 소문이 도는 걸 알면서도 왜 자기를 믿어주냐고 물어봄


얀순이는

“여자친구도 없는 얀붕이 네가 여친을 때렸다느니 하는 헛소문을 믿는게 더 이상하지 않아? 설령 네가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짓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딱 보면 알 수 있어.“


”믿어줘서 고마워… 그런데 내가 여자친구가 없다는 얘기를 했었나?“


잠깐 당황한 얀순이였지만 

“여자의 촉이야. 내가 감이 좀 좋은 편이라 말이야“

직감이라며 대충 둘러대고 넘어감


날이 갈수록 얀붕이의 평판은 점점 떨어지고 이제는 대놓고 앞에서 들으라고 수근대는 사람도 생김

가끔씩 너무 힘들어서 울 때면 얀순이가 옆에서 꼭 안아주며 

“다른 애들 말은 들을 필요 없어. 나는 널 믿으니까. 세상 모두가 다 너에게 등을 돌려도 난 네 편이야.“

라며 위로해줌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은 세상에서 얀순이 뿐임을 깨닫고 얀순이에게 나는 너밖에 없다고, 정말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얀붕이


그리고 모든게 계획대로라는 미소를 지으며 얀붕이를 꼭 안아주며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얀순이


알고보니 이 모든 헛소문은 다 얀순이가 조금씩 흘린거였음. 얀순이가 퍼뜨린 소문인 걸 모르게 하기 위해서 남의 입을 빌려 조금씩 조금씩.


자기를 그렇게 괴롭히던 소문의 진원이 얀순이인건 까맣게 모르는채 얀순이 품에 안겨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얀붕이를 보고싶다.


누가 좀 써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