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와 친구인 얀순이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싶지만 용기가 없음

옆집 얀진이 처럼 전기충격기로 지지고
덮치는 것도 좀 걱정되고

윗집 얀희처럼 약의 힘을 빌리는거도
무슨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며
손을 못대고있음

그러던 어느날 점심시간에 얀붕이가
혼자서 책상에 엎드려 자는걸 보게됨
우효~ 하면서 곁에 다가가다가
문득 친구들의 증언이 떠오름..

"걔 잠 존나 깊이 자"
"등짝 정도는 때려야 반응 있음 ㅋㅋㅋ"

그래서 볼도 쿡쿡 찔러보고 귀에 바람도 불어봤더니 진짜 아무 반응이 없는거임

얀순이는 그래서 장난삼아 귀에 속삭임

"얀순이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얀순이야말로 나의 이상형이다"
"얀순이는 운명의 상대다"

몇가지를 속삭이고 난 뒤
이게 뭐하는 짓인지 현타가 온 얀순이는
자는 사진 몇장을 찍고 돌아감

근데 놀랍게도 얀순이가 암시와 최면에 엄청난 재능이 있던거임..

그때 이후로 얀붕이가 바뀌는거임..
막 얀순이 눈을 똑바로 못본다거나
둘이 있으면 막 당황해하고 볼 빨개지고
얀순이한테 은근슬쩍 좋아하는거도 물어보고 평소와는 좀 다른거임

얀순이는 자기가 건 암시가 효과가 있었나? 하면서 얀붕이가 자는때를 노려서
몇가지 암시를 더 걸어보는거임

"얀순이도 너를 좋아하고 있다"
"얀순이는 너를 생각하며 밤을 지새운다"
"얀순이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얀순이는 너무 순수하다"
"니가 하루빨리 다가오길 기다리고있다"

당연하게도 또 암시가 기가막히게 들어감
우리 '너무 순수한 얀순이'를
다른 남자가 언제 꼬실지 모른다고
적극적으로 대쉬를 시작함.

그렇게 성공적으로 얀붕이를 얻고
잠잘때마다 자기 입맛대로 바꾸는
얀순이 보고싶다



모바일로 글싸기 좆같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