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헤... 졸려..."
"선생님... 내 뒤에 서 줘.
앞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아직까진 계산대로네요.
이제 이쪽으로 가면 될 것 같네요."
여느날과 다를 바 없는 작전 중에, 지하로 들어간 선생과 학생들
그리고
"으헷!?"
"읏...!"
"꺄앗!?"
갑자기 발동된 트랩에 갇히는 학생과 선생이 보고싶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폭탄더미를 발견한 선생의 표정이 굳는 것이 보고싶다
"저건... 분명, 에덴조약 때의 그 폭탄..."
에덴조약 사건 당시에 자료로 보았던 헤일로 파괴폭탄의 실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에 말을 잃는 것도 잠시, 다급히 학생들을 내보내는 선생이 보고싶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베리타스와 엔지니어부가 단거리 순간이동이 가능한 장치를 만들어 두었지만, 인원수가 맞지 않는 걸 보고싶다
호시노, 히나, 유우카. 그리고 선생.
3명분만 준비된 단거리 탈출 장치는 턱 없이 부족하다
"난 방패로 버틸 수 있어. 선생하고 나머지가 먼저 나가는게..."
"나도 내구력으로는 지지 않아. 그러니 내가..."
"저도 보호막이 있어요...! 이거라면... 어...!?"
학생들이 자신이 남겠다고 옥신각신할 때, 선생이 망설임 없이 세 개를 꺼내 학생들에게 붙이는 게 보고싶다
"미안, 얘들아. 곧 따라갈테니까. 먼저 나가있어!"
"아...? 선생님...!?"
"안돼요...! 선생님이 쓰셔야 하는데...!"
"선생...! 안돼...!"
밝은 푸른빛이 눈 앞에 맴돌다 이내 밝은 빛으로 대체되고서, 다급히 달려오는 학생들이 보고싶다
"유우카 선배!... 선생님은요...?"
"부장님...! 괜찮으신가요!"
"안돼, 빨리. 선생님을...!"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들어가려고 하는 찰나, 거대한 폭발과 함께 건물이 무너지는 게 보고싶다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선생..? 장난, 치는거지?... 아냐. 그럴리가... 선생이..."
"크윽... 선생님...!"
"ㅅ, 선배...! 손 다쳐요...! 그런 건..."
"놔, 코유키...! 저기 밑에, 선생님이...!"
다급하게 무너져내린 돌덩이와 철근을 필사적으로 헤집으며 들어가려는 유우카와
"아, 아냐... 사실이... 사실이 아니야... 이런 게... 선생님이..."
주저앉은 채 현실을 부정하는 히나,
"아... 으... 아..."
멍한 눈으로 손을 뻗어보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것에 절망하는 호시노가 보고싶다
그렇게 그 날의 작전은 최악의 결과를 낳은 채 종료되는 게 보고싶다
"..."
기나긴 수색에도 선생의 흔적은 커녕 조그만한 섬유조각 몇 점 빼고는 아무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기에, 선생의 관에는 생전 쓰던 몇가지 물품이 담긴 채 입관과 발인이 진행되었고,
"흐윽... 선생님..."
"아..."
"""..."""
이따끔씩 흐느끼는 소리와, 슬픈 침묵 속에서 진행되는 장례식 속에서, 그저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는 세 명이 보고싶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까,
적막만이 가득했던 샬레 숙직실에서 목소리가 들리는게 보고싶다
"선생님...! 선생님...! 일어나보세요!"
"확신, 더 이상은 잃지 않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음... 으... 어...? 여기는..."
아트라시하스의 방주의 때처럼, 싯딤의 상자가 가진 기적으로 살 수 있었던 선생
7만5천미터 상공이라는 공간적 여유마저 존재치 않아 시간을 건드린 것은 다른 문제였지만, 그녀들이 또 다시 선생을 살리는 데 성공하는 게 보고싶다
그렇게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러 샬레를 나섰을 때
"아, 선생님! 오셨네요!"
"선생, 님...?"
"아... 으..."
가라앉은 키보토스와, 완벽하게 망가져버린 세 학생을 만나는 게 보고싶다
그가 집무실로 돌아온 뒤, 그날 탈출시켰던 학생들을 재회했을 때 제각각 미쳐있는 모습이 보고싶다
냉혹한 산술사라던가 주판의 마녀라고 불리던 유우카가 엔지니어부에 진지하게 시간여행 기술개발을 타진하고, 방에 틀어박혀 미친듯이 자신이 선생을 구했을 수도 있는 확률을 계산하는 모습도 좋고
또 지키지 못 했다면서 자신을 향해 미친듯이 샷건을 쏴대다가 후배들에 의해 구속되어 미친듯이 선생을 찾으며 울부짖다가 실성해버려서 환각환청 같은 걸 듣는다던가
지워져 있는 무거운 짐을 지탱하게 해주던 버팀목을 잃자 말 그대로 정신이 으스러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선생의 외투같은 물건이 없으면 대답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형같은 상태가 되는 것도 ㅈㄴ 맛있는데
선생이 돌아오자마자 선도부, 세미나, 폐교대책위 다 때려치우고, 24시간 밀착해 있는 모습이 보고싶다
아코나 노아, 노노미같은 다른 학생들도 계속 침울해져있는 것보단 차라리 이렇게라도 있는 게 나아서 '샬레특별치안부' 라는 동아리가 새로 생기는 게 보고싶다
선생님이 일을 할 때도 절대로 과로하지 못하게 막고 다칠 위험이 있는 필기구나 사무용품을 전부 치우는 유우카나
외출 나갈때는 무조건 방패를 챙겨 조금이라도 위험해보인다 싶으면 달려가서 제압해버려 선생을 곤란하게 하는 호시노도 좋고
항상 선생과 접촉해있지 않으면 인형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만약 억지로 떼어내려 하거나 조금이라도 선생에게 방해가 된다 싶으면 미친듯이 이스보셋을 갈겨대는 히나가 보고싶다
유우카는 선생을 위해 학원 예산까지 유용해서 선생이 좋아하는 물건을 구해오지만, 번번히 거절당하자 절망에 사로잡혀 버리지 말아달라고 매달리는 것도 맛있을 것 같고
호시노는 샷건에 맞아 생긴 흉터를 선생이 약을 발라주고 치료하려 애 쓸때 계속해서 상처를 일부로 벌리는 게 보고싶다
상처가 옅어지면, 흉터가 남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할 거라며 새하얀 피부 위에 상처를 남기지만, 사실 그가 흉이라도 질 까봐 조심히 상처를 다뤄주는 손길이 너무나도 행복했기에 자해를 하였고, 오히려 자해를 하는 동안 앞으로 선생에게 받을 수 있는 관심과 걱정을 생각하며 침을 흘리며 웃는 게 보고싶다
선생이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우려 할때마다 필사적으로 따라와서 어떻게든 접촉하려 들고 사무실, 침실, 탈의실에 화장실 샤워실까지 따라와서 안겨들어 선생을 곤란하게 하는 히나도 좋을듯
쓰고 보니까 클리셰 범벅이라 맛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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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폭탄 맞는 소설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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