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세계의 왕족 꼬마에 빙의한 얀붕이가 보고싶다


이 꼬마는 빙의전에 몰래 나돌다가 빈민가 애들에게 큰일이 날 뻔 했던걸 얀순이땜에 무사히 넘어간걸 보고 싶다






얀순이도 빈민가 출신이지만 특유의 사랑스러운 외모와 좋은 능력 덕분에 다른 빈민가 아이들에게 시기를 당하는걸 보고싶다


그래서 위험한 일을 주로 떠넘겨지고 그렇다고 일을 안 받으면 안순이는 먹고살기 힘든 상황인걸 보고싶다


그날 빈민가 애들은 얀순이에게 딱 봐도 부유하고 철딱성이 없는 빙의 전의 부유한 꼬마를 꾀는 역할을 담당한걸 보고싶다


이러면 일 잘못됐을 때 얀순이를 버리면 되고 잘되면 얀순이에게 찔끔 때주고 팽하면 많은 이득이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여튼 그렇게 왕족 꼬맹이는 바깥 세상에서 본 예쁜 얀순이에게 꼬여서 졸졸 따라가는데

성격도 좋은 얀순이는 자기 때문에 해코지 당할 얀붕이땜에 갈등하다가 얀붕이를 넘겨주기로 한 장소 바로 앞에서 마음을 바꿔 튀어버리는걸 보고싶다


그렇게 빈민가 애들이랑 술래잡기하다 겨우겨우 대로로 나오는 데 성공하지만 왕족 꼬마는 긴장이 풀렸는지 기절하고 얀순이는 체포당하는걸 보고 싶다







그렇게 사정을 들은 빙의자 얀붕이는 얀순이가 크게 잘못한 거 없고 또 떡잎이 다른 얀순이를 눈여겨봐 얀순이를 풀어주고 자기 종자로 만드는걸 보고싶다


종자가 된 얀순이는 특유의 재능으로 쭉쭉 성장해서 성별이 다른 상황에서도 얀붕이의 최측근이 된걸 보고싶다


물론 그동안 얀붕이와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는데 처음에는 자신에 비해서도 철딱성이 한참 떨어지는 꼬마가 감옥에서 만났을 때는 갑자기 어른스럽게 분위기가 바뀌고 형벌을 각오하던 얀순이를 사면과 동시에 종자로 임명하면서 신분차에도 자신을 나름의 정으로 대해주는 얀붕이에게 우정보다 더 큰 감정을 가지게 된걸 보고 싶다






하지만 얀순이는 계승서열 1위의 얀붕이와 이어질 수 없었고 심지어 얀붕이가 얼마 전에 유력 귀족의 딸내미 얀진이와 약혼까지 해버린 상황인걸 보고싶다


성격좋은 얀순이는 패배 히로인처럼 꾹꾹 참으면서 얀붕이가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어느 날 우연히 얀붕이와 얀진이가 서로 분위기 좋게 있는 상황을 보고서 맨탈에 금이 간 얀순이를 보고싶다


그 후로 말없이 도시를 뛰쳐나가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원숭이 손을 찾으러 떠나는 간절함 반 자포자기 반 심정의 얀순이를 보고싶다


기여코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원숭이 손을 찾고 얀붕이를 가지고 싶다는 소원을 비는데 그날 이후로 얀순이가 점점 이상해져 가는걸 보고 싶다







얀붕이는 말없이 뛰쳐나간 얀순이를 걱정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또 어느 날 갑자기 복귀한 얀순이를 아무 책망 없이 받아주는걸 보고싶다


사실 얀붕이도 얀순이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얀순이가 말없이 뛰쳐나간걸 보고 죄책감이 있었던걸 보고싶다


그래서 얀붕이는 각오를 다지고 얀순이에게 어떤 소원이든 반드시 책임지고 들어주겠다는 말을 나름의 고백이랍시고 하는데

갑자기 특정 요직을 겸직하게 해달라는 얀순이의 요청을 듣고 끝없는 수치심과 자괴감에 빠진 얀붕이가 보고 싶다.


약속은 약속이기도 하고 얀순이의 성격과 마음 됨됨이를 기억하면서 또한 흑역사가 된 일을 다시 생각하기 싫어하는... 얀붕이는 일단 얀순이가 원하는 자리들을 어떻게든 얻어내서 주는걸 보고 싶다.







그러다 어느 날 왕이 급사하는데 사인이 독살이라는 발표에 왕국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는걸 보고싶다


얀붕이는 갑작스러운 왕작위 계승일로 바빠서 독살사건을 포함한 대부분의 중요한 일들을 신뢰하는 얀순이에게 맡겨두는걸 보고싶다


그러다 독살사건 주모자가 자신의 약혼자 가문이라는 발표가 나오니 그때야 얀순이를 조금 의심하다가 저번 일을 생각하고 부정하는 얀붕이를 보고싶다


그래도 찝찝함에 다른 측근들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다가 그 전에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보고하러 다가오는 것을 보고싶다


얀순이는 다른 얀붕이의 측근들이 왕 독살에 가담했다는 보고를 올리면서 관련 귀족들을 체포했다는 보고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걸 보고싶다


얀붕이는 그제야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채고 배신감을 느끼면서 주위 병사들에게 명령없이 독단행위를 한 얀순이를 체포하라고 하지만 미동도 없는 병사들과 은은하게 웃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절망에 빠진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굳이 이런 식으로 나를 가지고 싶었냐고 하면서 패용하던 의장용 검으로 자결을 시도하지만 순식간에 칼을 쳐내고 끌어안아 얀붕이의 입술을 강제로 탐하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그 뒤로 얀순이와 같은 침실에 영원히 감금당한 얀붕이가 보고싶다


매일같이 가스라이팅을 당해 마음이 망가진 얀붕이가 얀순이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걸 보고싶다


침실밖의 창문으로 보이는 곳에서 한동안 죽지도 못하고 처참하게 유린당하는 얀진이를 보고싶다


그런 얀진이를 보면서 얀붕이를 쉬게하는겸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얀진이를 비롯한 안붕이와 친분이 있었던 자들을 모두 죽이고 시체에서 핏기를 뺀 뒤 잘라내서 얀붕이에게 씹게 하고 뱉어내게 하는 얀순이를 


그러면서 얀순이의 말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행복해하는 얀붕이가 보고싶다


충분한 시간이 흐른 후 얀붕이의 이름으로 되어있는 명령서는 내려오지만 정작 얀순이를 제외한 그 누구도 얀붕이를 볼 수 없는 그런 이세계의 왕국을 보고 싶다








뻘글 쓰기도 힘든데 글로 자급자족 어캐하는거지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