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급행)에 몸을 싣는 얀붕이 어디없냐...?

혹시나 중간에 다른 역에서 얀순이가 탈 것을 대비해 급행을 타고 인천공항을 가면서 도주계획을 점검하는거지


"큰 거 다섯장이면... 적어도 안전해질 때 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


얀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내려서 다른 사람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대얀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그동안 모아놓은 과자값으로 현발권해서 바로 보안검색대로 향하는거임


보안검색대에서 벨트를 벗는 걸 깜빡해서 금속탐지기가 울리고, 그걸 본 보안요원이 잠시 얼굴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려달라고 함.


그걸 본 보안요원이 "잠시 이쪽으로 오시죠." 라며 얀붕이를 안내함.


일반적인 2차 검색이라며 보안검색장 구석의 사무실로 안내받는 얀붕이... 도망가고 싶었지만 가스총을 본 얀붕이는  쫄아서 혹시나 안에 얀순이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다행히 얼굴 인식과 소지품 검색 이후 무사히 검색구역을 빠저나옴.


항공사 라운지에서 긴장을 달래기 위해 위스키를 연거푸 들이키며 긴장을 풀던 찰나, 갑자기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라운지에 들어옴.


총을 겨누며 "움직이지 마! 손 들어!" 라고 소리치는데


양복을 입은 얀순이가 뒤에서 쓱 나타나서는 "공항놀이는 재밌었니?" 하면서 얼어붙은 얀붕이의 손에서 탑승권을 뺏어서 찢어버리고는 


"이제 비행기 못 타겠지...?"


라며 속삭이고는 끌고 나가는게 보고싶다...


뜬금없이 공항 건물 밖으로 끌려나가는 얀붕이가 보고싶다.


거기서 자기가 타려고 했던 비행기의 파이널 콜을 듣게 하며 의지를 꺾는 얀순이 어디없냐...?


"This is final call for flight KE 6974 to Manila..."


천천히 후진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얀순이는 손을 흔들어 주며 얀붕이를 쓱 처다보고, 얀붕이는 그제서야 얀순이의 목에 걸린 카드를 보게 됨


[김얀순/얀천국제공항공사/출입구역 A,B,C,D,E,F]


"그래도 비행기를 돌릴 필요까진 없었어서 다행이야! 만약 못 잡았으면 으음... 나도 비행기에 타서 비행기를 돌리라고 했겠지? 라면이 맛이 없다거나, 땅콩을 까서 주지 않았다거나 하는 이유로 말이야! 안 그래?"


"......."


"대답."


다리에 힘이 풀리며 얀붕이는 그만 정신을 놓아버림


얀붕이가 깨자마자 신나서 어떻게 잡았는지 설명하는 얀순이도 괜찮은듯


"1터미널에는 사람들이 훨씬 많잖아? 그래서 얀붕이는 무조건 2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탈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2터미널에서 필리핀으로 갈 수 있는 항공사는 딱 두 개인데...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는 얀붕이는 일반석을 안 끊었을 거고! 그리고 그 두 개 중에 비즈니스가 있는 항공사는 한 개잖아?"


"그래도 우리 신혼여행은 필리핀으로 가줄게! 물론 전용기로 말이야."


"필리핀에서 사업하시는 차 사장님께서 좋은 방 주신다고 했어! 물론 도망가지 못하게 경호원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괜찮지?"


이런거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