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미지 개발에 대한 마케팅적 노력이 없음. 이제 도시도 마케팅의 시대임. 


광주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키워드가 5.18과 민주임. 난 이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광주의 미래 유산이라고 생각함. 


그러나 콘텐츠도 다양해야 하고,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 이미지도 필요함. 

광주 하면 생각나는 게 없음. 5.18의 도시나 정치적인 이미지가 강함. 오히려 인터넷의 부정적 이미지에 자기도 모르게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음. 

이는 광주에 거주하거나, 취업하거나,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진입 장벽으로 다가옴. 


예전에 아는 20대 대학생들이 sns 여행홍보 콘텐츠 기획차 광주에 방문했는데

당시 인솔하고 여행을 기획한 광주시 담당자들이 여행 코스를 너무 정치적인 부분으로만 채워서 좀 당황했었음. 

전일빌딩을 가서 풍광 좋은 전망대나 다른 층은 안 둘러보고 5.18역사관만 설명하고 끝났음. 근처 다른 여행지는 안 둘러봄. 

요즘은 예쁜 사진과 컨셉의 시대임. 그런데 양림동을 더운 여름에 설명만 하면서 계속 돌아다니고, 사진 찍을 시간도 안 주고, 사직타워 전망대도 안 올라감. 

또 김장체험을 기획하고 전 대통령과 관련한 행사에 데려가고…


문화행사가 많은 도시, AI도시를 표방하면서도 그걸 꼭 ‘민주’라는 컨셉과 엮는데 이게 제대로 연결점을 찾아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굉장히 무거운 주제로 다가가게 함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는 앞산전망대, 북성로 카페거리에서 카페상품권을 주고 자유롭게 시간 줌, 치킨골목, 막창골목, 워터파크 등을 통해 기존 대구가 가진 이미지와 다른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비교가 많이 됐음. 



정주여건, 문화, 관광에 대한 광주만의 또다른 이미지를 만들어야 사람이 모이고 투자자가 모인다고 생각함. 

심지어 대전시는 노잼도시와 성심당광역시라는 이미지를 오히려 컨셉으로 잡아서 마케팅에 이용했음. 노잼에 반전을 주고, 빵 페스티벌을 기획해서 대전 자체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한 것임. 


광주에 왜 살아야 하나? 여러 선택지 중 왜 광주를 선택해야 하나? 왜 광주에 여행을 가야 하나?

광주는 여기에서 내세울 수 있는, 사람들의 인식상 장점이 거의 없음. 


‘대전은 여행으로는 노잼이지만 살기엔 좋고 빵이 맛있다던데?’ ‘부산은 바다가 있잖아’ ‘전주는 고즈넉하고 볼 게 많을거같아’, ‘춘천은 서울도 가까운데 진짜 따뜻하고 감성적이더라’

이런 이미지는 사실여부를 떠나, 사람들에게 박혀있는 고정적 인식인데 이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