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연인이였던 사람이 졸업과 동시에 떠났다
나는 정처없는 출장이 많은 일을 하며 생활을 하게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 앞으로 그 사람의 해외편지가 왔다
그 안에는 초대장이 들어있었다

장기 휴가를 낼거면 그만두라는 말에 바로 그만두었다
바로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날아갔다

머물게 된 호텔 소개해준 대회는 잘 모르겠다
그 사람이 출전하는 대회를 지켜보지만 문학대회라는데 온갖 유명인의 감상과 인용에 대한 인증까지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았다

그 사람은 중간 순위였다

나는 쉬는 시간에 둘러보기로 했다
샌드위치같은 것을 먹으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잿가루들이 몰려들어와 샌드위치를 못 먹게 되었고 온 몸이 잿가루에 더럽혀졌다

저건 사람?
다가가보자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시체처럼보였지만 탄 장작처럼 장식이 된듯 타 죽은 것 같다
대신 건설 관계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건물안에서 나타났다
파마머리 밥아저씨같은 스타일이지만 자기소개하며 일본인이였다
화재가 있던 호텔이야기를 들으면서 불길한 느낌을 들었다

잠깐의 어둠 (속으로 생각할 때 주위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처럼)

뒤를 돌아 뛰어갔다
호텔이 한몸인데 앞만 멀쩡하다고?

호텔 앞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안으로 보이는 탄 자국
바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인데도 대회가 열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을린 장소와 타버린 시체들
그 사람이 앉아있던 시체가 일어선다

내 앞에 도달한 후에 눈물을 흘린다
나를 포개어 눈이 가깝게 맞주친다

그 사람과의 추억이 떠오르며 내 몸도 타들어간다